[주필 칼럼-크리스천 랩소디] 책상 위에 올라가 서 보자
[주필 칼럼-크리스천 랩소디] 책상 위에 올라가 서 보자
  • 기독신문
  • 승인 2019.04.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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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선 목사(주필)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전통과 명예, 규율과 최고라는 원칙을 내세운 보수적 남학교인 웰튼 아카데미를 배경으로 한다. 전통 사고와 가치에 저항조차 못한 채 주저앉은 세상에 대한 도전적인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보수적 가치로 딱딱하게 굳은 이 학교에 새로운 국어선생 키팅이 부임하면서 학생들 사이에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나타난다. 자신을 월트 휘트먼의 시 제목인 ‘오! 캡틴, 마이 캡틴!’으로 불러달라는 선생은 첫 시간부터 학생들을 익숙한 교실에서 끌어낸다. 그리고 교실이라는 틀 속에 갇혀 있던 학생들에게서 창조적인 가치와 자유롭고 주체적인 사고를 이끌어낸다.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것이다. 학교의 전통적 기준과는 맞지 않는 선생의 수업방식은 학생들로 하여금 그동안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그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 즉 “현재를 즐겨라, 네 자신을 특별하게 만들어라”를 강조한다. ‘시의 이해’라는 강의를 하다가 ‘쓰레기 같은 이론’이라면서 교과서에서 그 페이지를 찢어버리게 하기도 한다. 키팅 선생의 파격적인 가르침은 학생들로 하여금 지금까지 이들의 사고 속에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세상에 대해 눈을 뜨게 했다.

그 가르침 중 매우 재미있는 장면이 나온다. 학생들을 지금까지 성역처럼 생각되어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책상 위에 올라서는 행동을 하게 한다. 그렇게 책상을 밟고 올라서므로 지금까지 앉은 자리에서만 보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자극 한다. 익숙한 세상이 아닌 좀 더 넓은 눈으로 다양하게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도록 한 것이다.

연극에 눈을 뜬 학생이, 하버드대학에 진학해서 의사가 되기를 원하는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자살한다.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학교를 떠나게 된 키팅 선생. 어두웠던 눈을 뜨게 한 키팅과 작별하게 된 날, 학생들은 수업을 하는 교장의 시간에 책상에 올라가 당당하게 서는 것으로 키팅 선생에 대한 존경을 표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길들여진 동일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경향이 있다. 한 번쯤 새로운 각도에서 교회와 교인들을 보고 또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다른 각도에서 보니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늘 보던 사람인데 새롭게 내 가슴 속으로 쑥 들어온다. 새롭게 눈을 떠서 보니 성경 속에 숨어있던 그 본질적 세계가 확 열리는 것도 경험한다. 보는 각도만 바꿔도, 내가 앉아 있던 그 자리만 바꿔도 한 번도 못 보던, 그러나 꼭 봐야 할 것들이 보이는 것이다. 나는 어디에 앉아서 또는 어디에 서서 세상을 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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