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목사와 장로가 함께 하는 이 기도회에 교단은 많은 힘을 써왔다. 이것이 교회의 생명력이며, 교단의 진정한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매년 염려스러운 점이 있어 한번쯤 짚고 싶다. 극히 일부의 정치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인사들에게는 사욕을 위한 자리가 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기도회가 정치적 목적을 가진 일부 인사들에게는 기도는 없고 정치적 회합이 되고 만다. 이렇게 교회에 필수적이고 또 거룩한 목적의 모임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물론 건전한 목사와 장로들의 걱정거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제안한다. 기도회를 기도회가 되게 하자. 이스라엘이 절망에 빠졌을 때 사무엘이 소집한 미스바의 기도회는 이스라엘을 회복하였고, 승리의 기쁨을 안겨주기도 했다. 지금의 한국교회도 그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에 이 기도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가 기도회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온갖 이름으로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기도하는 모습을 찾는 것이 쉽지 않기에 하는 말이다. 진정한 기도회를 훼손할 수 있는 다른 목적은 내려놓고 기도라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그 뿐 아니라 최대한 힘을 집중해야 한다. 하나 되어 기도하는 그 자리에는 주님께서도 함께 계신다. 모이지 않으면 힘도 잃는다. 주님도 원하신 그 모임을 통해 기도의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모든 것을 뒤로하고 기도회를 우선해야 한다. 열정적 기도는 우리의 오랜 전통이기도 하다.

아울러 미스바의 기도와 같이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통렬한 회개가 요구된다. 누가 강단 마이크를 잡든지 하나님의 말씀만 선포되기를 바라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그 말씀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어떻게 해왔든지 우리 자신을 제물로 드리는 진정한 헌신이 뒤따라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교단 곳곳에 문제들이 끊이지 않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죽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회 지도자들은 교인들에게 헌신과 희생을 요구하면서도 스스로는 좀 더 움켜쥐려는 함정에 빠질 위험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우리의 욕심이 죽을 때 가장 확실하게 그런 위험이 제거되는 것이다. 이번 기도회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며 함께 모여 기도의 능력을 드러낼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