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던 재난이지만 부활의 주님 바라봅니다”
“피할 수 없던 재난이지만 부활의 주님 바라봅니다”
  • 기독신문
  • 승인 2019.04.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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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피해 입은 고성군 교회의 부활절...고성군 목회자들, 부활절 계란 들고 이재민 위로



2주일이 지났지만 산불로 인한 피해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에 들어섰다. 매캐한 냄새와 함께 무너진 가옥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때처럼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재와 먼지를 날렸다.

용촌교회 이상용 목사는 “연기와 재가 가득하고 불덩어리가 쏟아졌다. 우리 성도님은 집에 둔 현금도 못가지고 나올 정도로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초저녁에 산불이 닥쳐서 그나마 인명피해가 없던 것이 다행이다”라고 긴박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용촌교회는 예배당 일부가 불에 탔고 성도 5가정의 집이 전소했다. 고성군기독교연합회장 김해수 목사(거진감리교회)는 연합회 소속 54개 교회 중 산불로 6교회가 피해를 입었고, 강풍으로 예배당 지붕과 십자가탑이 파손된 교회도 6곳이라고 설명했다. 김해수 목사는 “성도들도 22가정이 가옥전소 피해를 입었다. 고성군 교회들은 대부분 작은 교회여서 스스로 재난을 이길 여력이 없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용촌교회 이상용 목사가 홀로 지내는 할머니에게 부활절계란을 전하며 위로하고 있다.
용촌교회 이상용 목사가 홀로 지내는 할머니에게 부활절계란을 전하며 위로하고 있다.

재난 속에서 고성군기독교연합회는 4월 21일 고성중앙장로교회(정주식 목사)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렸다. 예배는 김흥갑 목사(명파감리교회) 사회로 김덕수 장로 대표기도와 김해수 목사의 설교, 박성안 목사(임마누엘감리교회) 축도로 드렸다. ‘당신은 안녕하십니까’란 제목으로 설교한 김 목사는 “연이은 대형 산불을 겪으면서 인간의 삶은 평안하지 못하고 결국 죽음을 앞둔 인생임을 깨닫고 있다. 부활의 주님을 바라보는 것만이 우리가 평안을 얻는 길”이라고 전했다.

부활절예배를 드리며 고성군 교회들은 특별헌금 시간을 가졌다. 총무 이재경 목사는 헌금을 재난을 입은 교회와 성도를 위해 헌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용 목사를 비롯해 고성군 목회자들은 예배 후 부활절계란을 들고 천진초등학교 대피소와 서울시공무원수련원 등 이재민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산불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 주민들까지 일일이 찾아다니며 부활절계란을 전하고 위로했다.

“산불 재난 이후 매일 대피소와 수련원을 찾아서 성도들과 주민들의 손을 잡고 위로하며 기도하고 있다. 평소 말도 안하던 주민들이 내게 울면서 기도를 해달라고 한다. 피해를 입지 않은 할머니들도 산불 이후 무서워서 혼자 지내지 못하신다. 마을회관에 10분이 모여서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있다. 목회자로서 어려움을 당한 성도와 주민들을 돌아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이상용 목사는 천식 질환을 갖고 있다. 그러나 다시 매캐한 냄새와 재가 날리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소명을 감당하고 있었다.

박민균 기자 min@kidok.com

“사회적 약자 보듬으며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사회적 약자를 보듬으며 예수의 부활을 전한 예배도 주목을 받았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제2공항 건설로 위기에 처한 제주도 성산읍 지역과 주민과 함께 부활절예배를 드렸다. ‘땅아 두려워하지 말아라’는 주제로 드린 부활절연합는 21일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 세종로공원에서 교계 개혁단체와 교회들이 함께 했다. 준비위원회는 “제주도에 해군기지에 이어 제2공항을 추진하며 자연 훼손과 주민공동체 파괴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관광과 난개발로 고통당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예배에 참석한 제주 성산읍 주민들은 “주민들의 의견도 묻지 않고 제2공항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마음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성도들은 주민들을 위로하며 공항건설 중단을 촉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고난주간에 제국주의 시대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자행된 폭력과 죽임의 현장을 찾았다. 4월 18~19일 서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시작으로 대전 산내 골령골 학살지, 영동 노근리 학살지, 광주 민주화항쟁 현장 등을 순례하며 희망과 연대의 손을 내밀었다. 총무 이홍정 목사는 “고난 받았던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할 때 역사적 부활이 완성된다”며 이번 순례의 의미를 전했다.

한국교회봉사단은 산불 재난을 입은 강원도 고성과 속초의 이재민들을 돌봤다. 한국교회봉사단 정성진 대표회장 등은 부활절을 앞둔 17일 속초시기독교연합회와 고성군기독교연합회를 찾아 1000만원 상당의 농협상품권을 전달했다. 또한 예배당이 전소한 속초농아인교회에 구호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생명나눔예배를 통해 성도들이 장기기증서약으로 부활의 의미를 나누도록 도왔다. 고난절부터 부활절까지 49개 교회가 생명나눔예배를 드렸으며, 2875명이 서약했다. 예장합동도 10개 교회가 참여했다. 장기기증을 서약한 한 성도는 “매년 고난주간을 보내며 이 기간을 보다 의미 있게 보낼 방법이 없을지를 늘 고민했는데, 말로만이 아닌 직접적인 실천을 하게 된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민균 박용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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