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장로교회인 서울 신문로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가 4월 21일 새 예배당 입당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새문안교회는 예배당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며 향후 총 10개 교회의 재건축이나 개척을 돕겠다는 다짐을 발표했다.

새문안교회는 1887년 언더우드 선교사 사택에서 시작한 후 지금까지 13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72년 건축한 직전 예배당은 본당이 1000석 규모로, 5000~6000명에 이르는 출석 교인을 수용하기에는 협소해 1984년부터 재건축을 논의해왔다. 교회 측은 “부지가 도심 재개발사업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증축이나 리모델링은 불가능했다. 오랜 준비 끝에 2014년부터 재건축을 진행, 5년 만에 새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새 예배당은 공중을 향해 부드럽게 휘어진 곡선과 곡면이 특징이다. ‘어머니 교회’라는 의미를 담아 어머니가 양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과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형상화했다. 지하 6층, 지상 13층 규모로 2300석의 대예배실과 교육시설 등을 갖췄다.

이날 입당감사예배에서 새문안교회는 예배당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소외된 이웃과 미자립교회를 돕는 일에 더 열심을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층은 기존 예배당을 축소한 형태의 시민홀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한다. 한국 개신교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새문안역사관도 새 모습으로 단장해 문을 연다. 교회 위치의 장점을 살려 각종 기독교계 모임과 세미나 등을 지원하고, 파이프오르간 연주회와 음악회 등 기독교 문화 예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도 제공하기로 했다.

또 교회 예산의 20% 이상을 국내외 취약계층 돌봄과 차세대 지도자 육성 사업에 사용하고, 새 예배당의 10분의 일을 십일조로 드린다는 의미에서 10년간 매년 한 교회씩 자립이 어려운 교회의 재건축을 돕거나 교회 개척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새문안교회 이상학 목사는 “입당을 계기로 이 세상을 하나님 나라와 영광이 드러나는 회복된 세계로 변화시키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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