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통합공과, 온라인·오프라인 융합으로 작은 교회 주일학교 운영 돕는다

#장면1

주일학생이라곤 딱 5명인 A교회. 미자립 작은 교회 형편으로 교육부서 교역자를 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A교회 주일학교는 자립한 교회와 동일하게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총회에서 발간한 <통합공과>를 도입했기 때문.

A교회는 <통합공과>에서 제공한 찬양을 틀어놓고 주일학생 전체가 기쁨의 예배를 드린다. 이어 찬양과 연계된 설교 영상이 나온다. A교회의 유일한 교사인 ㄱ집사는 능숙한 솜씨로 <통합공과>를 진행한다. <통합공과>에서 제공한 만들기를 하며 설교말씀을 다시 한 번 마음판에 새긴다.

예배 후 ㄱ집사는 스마트폰에서 <통합공과>를 접속해 다음 주 예배를 준비한다. 또한 주중 가정예배 매뉴얼을 복사해 학부모들에게 보낸다.

“과거에는 주일학교 운영을 꿈꾸지도 못했죠. 어른들이 드리는 예배 한쪽에 조용히 앉아서 그냥 노는 게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총회에서 <통합공과>를 보급한 뒤부터는 우리처럼 작은 교회들도 주일학교를 운영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찬양과 설교는 온라인으로, 공과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교사 1명만 있으면 미자립 교회도 주일학교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총회가 2020년 교회-가정-생활(가정)을 연계한 &lt;통합공과&gt;를 선보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온라인(스마트폰)과 오프라인(교재)을 융합할 예정이다. 4월 16일 &lt;통합공과&gt; 출범감사예배에서 이승희 총회장(오른쪽)이 총신대 교수들에게 전문위원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총회가 2020년 교회-가정-생활(가정)을 연계한 &lt;통합공과&gt;를 선보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온라인(스마트폰)과 오프라인(교재)을 융합할 예정이다. 4월 16일 &lt;통합공과&gt; 출범감사예배에서 이승희 총회장(오른쪽)이 총신대 교수들에게 전문위원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장면2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를 둔 B교회 ㄴ집사 가정은 중단했던 가정예배를 회복했다. 장년부 예배와 주일학교 예배의 본문이 같기 때문에 가정예배 때 말씀을 나누는 것이 힘들지 않다. 또한 교회에서 제공하는 가정예배 매뉴얼도 ㄴ집사의 든든한 우군이다.

가정예배가 회복되자 자녀들의 생활태도도 변화됐다. 과거에는 입에 불평을 달고 살았지만, 지금은 찬양이 입에서 끊이지 않는다.

ㄴ집사 가정의 회복은 교회-가정-생활(학교)을 연계한 <통합공과> 때문이었다. 시중에 나온 공과는 주일예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총회가 발간한 <통합공과>는 말씀과 삶을 융합한 공과이기에 가능했다.
“부모와 자녀가 주일예배 때 들은 설교의 본문이 같습니다. 말씀이 같으니까 집에서 나눌 이야기도 생기게 됩니다. <통합공과> 안에는 가정예배를 위한 매뉴얼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그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가정에서 예배가 회복되니 삶 자체가 변화되고 있습니다.”

총회가 <통합공과> 개발에 착수했다. 올해 연말 테스트용 책자가 나오며, 주일학교 현장 시범 및 수정·보완 작업 후 내년 10월에 정식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2010년 계단공과 <생명의 빛> 이후 10년 만의 일로 총회출판국(국장:정건수 장로)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하고, 교회-가정-생활을 통합한 공과”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내년에는 새로운 모습의 총회 공과로 주일학교 교육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단절된 세대 벗어나 ‘통합’ 세대로

<통합공과>는 기존의 공과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총회는 그동안 계단공과의 형태를 유지해왔었다. 유아부,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로 이어지는 교육과정에 맞춰 단계별로 공과를 제작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출산율 0.9명의 인구절벽 시대를 맞았으며, 미자립 작은 교회가 70%인 한국 교회의 상황에서 대안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았다. 총회출판국은 “현재 주일학교는 세대별로 나눠진 교육 시스템”이라면서 “그동안 주일학교 시스템은 교회 부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지만 시대가 급변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분석했다.

<통합공과>는 말 그대로 세대를 통합한 공과다. 주일학생이 급감하면서 주일학교가 폐쇄된 교회가 60%를 차지한다는 충격적인 보고 속에서 대안은 ‘통합’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총회출판국은 “세대를 통합하기 때문에 주일학생이 2~3명 이어도 교회교육이 가능하도록 개발하고 있다”면서 “작은 교회들도 주일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온라인·오프라인, 원포인트 통합

<통합공과>는 단순히 교회교육 시스템의 통합에서 끝나지 않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주일학교 예배가 가능하도록 개발한다. 공과시간 또한 멀티미디어(온라인)와 책자(오프라인)가 융합돼 학생들의 집중도를 높인다.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은 해외 선교지에서도 쉽고 빠르게 교회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총회출판국은 “온라인 매체와 오프라인 교재를 융합한다”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통합은 작은 교회도 어렵지 않게 주일학교를 운영할 수 있으며, 해외와 같은 특수한 환경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공과>는 원포인트 통합교육을 지향한다. 원포인트 통합교육이란 모든 세대가 동일한 본문을 적용하는 교회교육이자, 교회-가정-생활을 하나로 연계하는 세계관 통합교육이다. <통합공과>를 도입하면 동일한 본문으로 부서와 세대가 통합된다. 동일한 본문으로 설교를 들었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신앙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이는 가정예배로 이어져 가정이 신앙공동체로 회복되는 효과를 준다. 가정예배가 회복되면 생활이 바뀌고 인격이 변화된다. 결과적으로 교회에서만의 신앙인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도 그리스도인의 빛을 드러내게 된다.

교회교육 전반 책임진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와 연동되기 때문에 365일 24시간 신앙생활을 붙들 수 있다. 주일학생들의 가정예배와 생활 속 신앙도 바르게 지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교사교육을 위한 온라인 시스템이 도입되고, 교사가 부족한 교회에서도 공과를 쉽게 지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통합공과>를 단순히 교재라고 판단하면 오산이다. 교회교육 생태계 전체를 회복하는 기독교교육 시스템이다. 총회출판국은 “학생교육에서부터 교사교육, 목회자교육, 문화 콘텐츠, 교회행정 시스템, 예배 매뉴얼 등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전국 교회 네트워크를 구축해 교회교육을 종합적으로 이끄는 기독교교육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회 공과’ 어떤 길 걸어왔나
‘통합’ 핵심 5번째 공과 ‘눈 앞’

총회의 주일학교 사역을 이끈 공과들. &lt;생명의 빛&gt; &lt;말씀·믿음·삶&gt; &lt;계단공과&gt;(왼쪽부터).
총회의 주일학교 사역을 이끈 공과들. &lt;생명의 빛&gt; &lt;말씀·믿음·삶&gt; &lt;계단공과&gt;(왼쪽부터).

현재 총회가 사용하고 있는 공과는 <생명의 빛>이다. 일방통행식 교재를 탈피해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 가능하기에 한국 기독교교육에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시대가 급변하면서 계단공과는 더 이상 교회교육 현장을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따라서 총회는 ‘통합’을 핵심으로 한 <통합공과>를 내년 10월에 출간할 계획이다.

총회는 대한기독교교육협회가 내놓은 <만민통일공과>를 1959년까지 사용했다. 이 공과는 예장통합측이 이탈하면서 사용을 중지했다.

이후 1967년 <계단공과>가 등장했다. 계단공과는 충현교회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공과였지만 총회의 공과보다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현교회는 <계단공과>를 총회에 기꺼이 내놓았으며, 총회는 <계단공과>를 1986년까지 사용했다.

이후 총회는 계단공과 교육시스템을 유지한 공과를 1987년 새롭게 내놨다. 하지만 여러 문제가 지적되면서 교회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결국 총회는 계단공과 개발 6년 만에 새로운 공과 개발에 들어갔으며, 1998년 <말씀·믿음·삶>이라는 신공과를 내놨다.

시대가 바뀌면서 총회는 학습자 중심의 공과가 필요함을 절감하게 됐다. 그래서 2010년 <생명의 빛> 공과를 내놨다. 이 공과 또한 계단공과의 교육시스템을 그대로 이어갔다.

<생명의 빛> 10년 뒤인 2020년에는 ‘통합’을 핵심으로 한 새로운 공과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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