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의 변화 이끄는 한 가지 핵심주제에 집중하라

말씀 통해 가치관과 삶 바꾸는 ‘변화 위한 설교’ 강조 … 설교자가 먼저 메시지 내면화하고 호흡 같이하라

류응렬 목사 ●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 고든콘웰신학교 객원교수● 전 총신대 교수
류응렬 목사 ●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 고든콘웰신학교 객원교수● 전 총신대 교수

강해설교학자는 아니지만 본문을 잘 강해하는 설교자로,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을 끼치는 설교자 앤디 스탠리(Andy Stanley)가 있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담임으로 있는 조지아 애틀랜타에 위치한 제일침례교회에서 부목사와 청소년 담당 목사로 10년을 섬겼습니다. 1995년 다섯 명의 동역자들과 함께 불신자들에게 초점을 맞춰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스포인트 커뮤니티교회를 개척했습니다. 현재 3만명이 넘는 교인들이 주일 예배에 참석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2010년에는 미국 목회자들 대상으로 선정한 ‘최고의 설교자 10인’에 들기도 했습니다.

 

앤디 스탠리의 설교철학

1. 삶을 변화시키는 설교

앤디 스탠리의 설교철학은 주로 그가 쓴 <설교코칭>(Communicating for a Change)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면 ‘변화를 위한 설교’입니다. 설교란 단순히 성경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통하여 사람들의 가치관과 삶을 바꾸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성경의 가치관과 원리와 진리를 드러내는 삶을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내 목표는 변화시키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단지 무언가 다른 것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다른 것을 행동으로 옮기기를 원한다.” 변화를 위한 설교는 자연히 적용에 대한 강조로 이어집니다. 그는 “영적 성숙을 재는 척도는 묵상이 아니라 적용”이라고 밝힙니다.

설교자에게 본문을 풀어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지만 최종 목적은 될 수 없습니다. 설교 목적이란 말씀을 선포해서 하나님과 설교자가 청중에게 기대하는 반응입니다. 말씀을 통하여 청중의 삶에 거룩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2. 원 포인트(One Point) 설교

앤디 스탠리의 가장 독특한 관점이라면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는 ‘원 포인트’ 설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앤디 스탠리는 여러 개의 핵심 메시지를 설명하는 것이 청중의 관심을 끄는 데 효과가 없다고 판단합니다. 하나의 분명한 목적지로 인도할 것을 강조합니다.

앤디 스탠리의 설교전달

필자가 ‘앤디 스탠리’에 대해 먼저 떠오르는 인상은 말을 엄청나게 빨리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청년과 같은 모습으로 청바지를 입고 설교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평소에 약 40분 정도의 설교를 하는데, 다른 사람이 1시간에 전할 분량을 엄청난 속도로 말을 쏟아냅니다. 이렇게 전하는 설교에 사람들은 변화를 받고 교회에 몰려듭니다. 양복을 입지 않고 3만명을 향해 설교를 해도, 그의 설교에는 복음의 능력과 변화를 일으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1. 목표를 정하라(Determine Your Goal)

앤디 스탠리는 설교의 목적을 사람의 변화라고 주장합니다. 가장 명쾌하게 설교할 수 있도록 설교하는 목적을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첫째, 성경을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것. 둘째, 사람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것. 셋째, 청중에게 성경의 핵심적인 메시지를 제시하면서 삶으로 적용하는 것.

2. 핵심을 잡으라(Pick a Point)

설교자는 본문에서 하나의 핵심이 되는 큰 그림을 찾아야 합니다. 이 핵심사상은 ‘빅 아이디어’나 ‘중심명제’ 혹은 ‘핵심주제’라고도 불립니다. 본문의 어떤 부분을 설명하거나 적용할 때라도 한 가지의 중심명제가 확실해야 설교가 분명해 집니다.

앤디 스탠리는 핵심 메시지를 찾기 위해 두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내가 청중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그와 관련해 청중들이 무엇을 하기 원하는가?” 그는 이 핵심 메시지를 본문에서 찾을 것을 강조합니다. 본문을 벗어난 핵심은 이미 설교적으로 가치를 잃은 것입니다.

3. 지도를 그려라(Create a Map)

설교해야 할 핵심주제가 결정되면 그것을 청중에게 설명하고 적용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이 단계는 설교의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앤디 스탠리의 가장 창의적인 전달재능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그가 제시하는 방법은 설교의 내용보다는, 설교자와 청중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섯 가지 낱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설교의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ME), 우리(WE), 하나님(GOD), 당신(YOU), 우리(WE)”

먼저 ‘나’의 단계는 일반적으로 설교의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설교자가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 청중에게 설교의 주제와 자신을 소개할 수 있습니다. 청중은 설교자의 메시지를 받아들이기 전에 먼저 설교자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둘째, ‘우리’의 단계입니다. 자신의 이야기에서 들려준 문제의식이 공동체가 모두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밝힘으로 청중이 자신의 이야기로 들려지게 합니다. 예를 들어, “가끔씩 나는 기도하는 것조차 귀찮아지는 것 같아 고민하기도 한다(나). 나는 당신도 그런 문제로 고민할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우리).”

셋째, ‘하나님’의 단계입니다. 성경 본문에서 하나님이 무엇이라 말하는지를 보여주는 단계입니다. 우리가 가지는 갈등에 대하여 하나님은 성경을 통하여 무엇이라 말하는지 보여줌으로써 갈등 전체나 일부를 해소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설교자에게 필요한 것은 성경 본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이해입니다.

넷째, ‘당신’의 단계입니다. 이 부분은 설교의 적용에 해당하는 것으로, 말씀에 근거하여 구체적인 변화와 행동을 촉구하는 단계입니다. 청중을 각자의 삶 속에 알맞게 적용하도록 본문을 통해 인도해야 합니다. 앤디 스탠리는 이 부분에서 두 가지의 질문을 던집니다. “그래서 무엇을 할 것인가?”와,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단계입니다. 설교자는 본문에 근거하여 청중이 반응했을 때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비전을 제시하는 단계입니다. 가정이나 교회 공동체가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으로 옮겼을 때 변화되는 미래상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이 이 단계에 해당합니다. “아내를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는 남편이 모인 공동체가 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4. 메시지를 내면화하라(Internalize the Message)

설교자의 사명은 하늘의 소리를 땅으로 들려주는 사람이지만, 먼저 하늘의 소리를 들어야 할 사람은 설교자 자신입니다. 앤디 스탠리는 설교 요약을 들고 강단에 오르지만 이미 전해야 할 말을 가슴에 새기고 오른 것처럼 보입니다. 그의 전달에는 조금의 막힘이나 머뭇거림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설교가 자신의 것으로 체화가 된 것입니다.

설교에서 내면화가 가장 확실하게 되어야 할 부분은 서론과 결론입니다. 앤디 스탠리는 서론과 결론을 소리를 내어 말해보는 훈련을 강조합니다. 원고를 쓰는 일이 없는 그이지만 서론과 결론은 손으로 직접 써 보기도 합니다. 내면화를 위해 앤디 스탠리가 사용하는 방법은 이야기로 구성하는 것입니다.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을 때 청중의 귀를 열수 있다는 말입니다.

5. 청중과 호흡을 같이 하라(Engage Your Audience)

앤디 스탠리의 설교철학을 지배하는 하나의 원리가 있다면 바로 청중중심의 설교라는 점입니다. 변화를 위한 설교철학이나 원 포인트 설교를 주장하는 것도 모두 청중을 강조할 때 가능합니다. 전통적으로 설교란 설교자의 일방적인 영역이었고 청중은 듣기만 하는 수동적 위치에 있었습니다. 앤디 스탠리에게 청중은 단순히 설교를 듣는 사람들이 아니라 말씀 앞에 반드시 반응함으로써 설교에 동참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앤디 스탠리는 청중과의 호흡을 위해 특히 서론에 노력을 기울입니다. 처음 5분 안에 청중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40분의 설교는 고된 노동이 될 것입니다. 서론에서 긴장은 청중의 마음을 집중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람들은 긴장이 생기면 집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6. 자기만의 목소리를 찾으라(Find Your Voice)

많은 설교자들은 뛰어난 설교자들을 모방함으로써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고유한 특성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앤디 스탠리는 설교자로서 자신의 독특한 목소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다는 것이 자신의 잘못된 스타일을 위한 변명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자신만의 목소리가 결코 발전을 위한 연구를 게을리 하는 빌미가 되어서도 안 됩니다.

자신의 스타일을 개발하기 위해 앤디 스탠리가 제시하는 두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첫째, 무엇이 효과를 발휘하는가? 둘째, 무엇이 내게 맞는가? 첫째 질문은 설교자로 하여금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원칙과 방법에 주목하게 합니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열망을 일으켜줍니다. 두 번째 질문은 지속적으로 자신의 전달 방식을 평가하고 개선해 나가도록 동기를 부여해 줍니다. 앤디 스탠리의 전달 비법은 한 마디로 최고의 전달 기법을 배우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7. 새롭게 시작하라(Start All Over)

설교를 준비하다 보면 막히는 경험이 있습니다. 그는 이 시점에서 필요한 두 가지 점검표를 제시합니다. 먼저 설교자에게 필요한 것이 기도라고 강조하는 그의 말을 들어보십시오. “나는 설교 준비가 막히면 책상에서 일어나 벽장을 향해 간다. 만일 사무실에 있으면 집 밖에 있을 때의 벽장이라고 생각하는 구석 자리로 간다. 그곳에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이 일은 내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고 아뢴다.” 문제에 직면했을 때 기도를 통해 돌파구를 찾는 그의 자세에서 성령께 의존하는 설교자의 자세를 엿볼 수 있습니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취할 수 있는 두 번째 해결책으로 그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합니다. 그는 여기에서 다섯 가지를 질문함으로써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답을 추구합니다. ①청중이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②왜 청중이 그것을 알아야 하는가? ③청중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④왜 청중들은 그것을 해야 하는가? ⑤청중들이 보다 잘 기억할 수 있게 하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설교자는 두 가지 세계를 해석해야 합니다. 말씀의 세계와 청중의 세계입니다. 이는 말씀을 바르게 깨닫는 해석자로서의 역할과, 청중에게 진리를 심어주는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요구합니다. 앤디 스탠리는 두 가지의 책임을 균형 있게 보여주는 설교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내리는 해석자로서의 자세와 청중에게 다가서고자 하는 목회자로서의 태도에 청중은 진리의 말씀을 체험하고 거룩한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청중의 변화를 위해 한 가지 핵심주제를 고집하는 그의 설교철학은 오늘날 커뮤니케이션의 한 장을 열었습니다. 또한 그의 목회는 자신의 전달방식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