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70주년 맞아 ‘아이들 깊게 품는’ 새 열정 분출
‘전 교인의 교사화’ 목표, 비전 공유하며 사역 진력

광주무등교회는 그 시작 때처럼 다시 다음세대라는 주제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설립 70주년을 맞아 진행된 케이크커팅식과 기념음악회의 모습.
광주무등교회는 그 시작 때처럼 다시 다음세대라는 주제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설립 70주년을 맞아 진행된 케이크커팅식과 기념음악회의 모습.

‘어린이들이 자신의 하나님을 만난 믿음의 고백을 드리고, 젊은이들이 꿈을 키워가며 소망이 가득하게 하시고, 회심과 부흥의 역사가 지금 이곳에서 시작되게 하소서.’

전교인의 교사화를 목표로 다음세대 사역에 박차를 가하는 조성진 목사.
전교인의 교사화를 목표로 다음세대 사역에 박차를 가하는 조성진 목사.

설립 70주년을 맞은 광주무등교회(조성진 목사)가 ‘스스로 일백번 기도봉헌 운동’을 벌이며 매일처럼 주님께 아뢰는 기도문 중 한 대목이다. 그 초점은 다음세대의 부흥 그리고 다음세대 사역을 위한 교육내용과 공간을 충실하게 확충하는 것이다.

교회가 시급히 갖추어야 할 시설과 기반들이 한둘이 아니건만 교육이라는 분야에 유독 집중하는 이유는 설립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교회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있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사실 광주무등교회는 다음세대와 함께 출발한 공동체이다. 1949년 정순모 목사가 처음 개척하여, 6·25전쟁 직후에 광주육아원 안에다 석조예배당을 건축하고 직원과 아이들 중심으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온 광주무등교회의 역사가 됐다.

무등산 산자락 아래에서 외로운 아이들을 돌보고, 피폐한 사회분위기를 복음으로 추스르는 역할을 교회

와 육아원이 함께 감당했던 것이다. 지금도 광주육아원 입구에는 설립자인 정순모 목사를 기리는 기념관이 우뚝 서있다.

그렇게 해서 광주무등교회에 붙여진 ‘고아원교회’라는 별명은 긍지인 동시에 한계이기도 했다. 조금은 유별나며 폐쇄적인 교회일 것이라는 주변의 선입견을 오랫동안 감수해야 했던 것이다.

이영천 이운해 이원재 목사 등 역대 담임목사들은 이를 극복하고자 무진 애를 썼다. 오늘날 광주무등교회가 소속한 동광주노회와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교회, 어려운 이웃들과 형제교회들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교회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데는 이들의 역할이 컸다.

장학금 전달식의 모습.
장학금 전달식의 모습.

올해 맞이한 설립 70주년은 교회가 지내온 역사를 되돌아보며 다시 ‘아이들’에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 요즘 광주무등교회에서는 ‘오직 말씀, 오직 기도, 오직 예수, 오직 어린이’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열정들이 분출하고 있다.

담임목사는 매주일 이른 아침 제직과 주일학교 교사들을 모아 직접 성경공부를 인도하며 다음세대를 향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매뉴얼이 담긴 ‘주일학교 사역지침서’를 제작해 배포하면서 다음세대를 위한 반목회와 제자훈련이 알차게 이루어지도록 독려한다.

성경암송운동을 통해 아이들이 말씀과 가까워지도록 이끄는가 하면, 올 초에는 70주년 기념사업으로 학생들 중심의 태국 치앙마이 단기선교 행사와 세대통합운동 및 대안학교운동의 전문가인 백윤영 목사(청사교회) 초청 말씀부흥성회를 잇달아 개최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들을 기반으로 ‘광주의 다음세대를 책임지는 교회’ ‘전교인의 교사화’를 달성하고자 꿈을 품는다.

무등산으로 향하는 교회당 주변 도로를 청소하는 성도들.
무등산으로 향하는 교회당 주변 도로를 청소하는 성도들.

한편으로는 믿음의 새싹들이 자랑스러워할 공동체, 신뢰하고 따를만한 기성세대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애쓰는 중이다. 대표적인 사역 중 하나가 무등산 지키기 운동이다. 예배당 화장실을 무등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한 것을 시작으로, 온 교우들이 나서 등산로 쓰레기 치우기 등 환경보호 활동에 앞장서며 주변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4월 7일에는 70주년 기념예배에 이어 ‘이웃사랑 초청 음악회’를 열어 테너 최동규, 소프라노 양현애, 가수 기현수, 피아니스트 김지영씨 등의 수준 높은 무대를 지역 주민들에게 선물했다. 광주무등교회는 오는 10월 29일 새생명전도축제를 통해 다시금 성대한 잔치를 지역사회 앞에 베풀 계획이다.

조성진 목사는 “하나님이 오랜 세월 우리 교회를 통해 베푸신 은혜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7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다음세대를 건강하게 세우는 일, 그리고 이들을 위해 가정 같은 교회와 교회 같은 가정을 세우는 일에 집중하며 정진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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