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기 기억식·기억예배
완전한 진실규명 촉구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한국사회와 교회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정확한 침몰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4월 16일 열린 5주기 기억식에서 생존자 장애진 씨가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한국사회와 교회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정확한 침몰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4월 16일 열린 5주기 기억식에서 생존자 장애진 씨가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한국 사회와 교회가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4월 16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이 열렸고, 18일에는 광화문 416광장에서 5주기 기억예배를 드렸다. 참석자들은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끝까지 세월호 증인으로 남아 슬픔과 의혹을 풀겠다”고 다짐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5주기 기억식은 유가족과 시민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를 추모하는 사이렌을 울리며 시작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추도사에서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를 기억하고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 세월호의 완전한 진실규명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역시 “세월호 참사의 완전한 진실규명 그리고 책임자의 확실한 처벌을 통해서 온전한 추모식이 이루어질 때까지 잊지 않겠다”고 유가족에게 약속했다.

정부 관계자들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더딘 상황이다. 최근 세월호 CCTV저장장치(DVR)가 조작된 것으로 밝혀진 것에서 보듯, 그날의 진실은 묻혀 있다. 진실규명을 위해 출범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도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어서 책임자 처벌의 한계를 안고 있다.

유가족을 대표해 추도사를 한 장훈 운영위원장(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은 “지금까지 단 1명만 처벌을 받았다. 죽인 사람을 아는데, 처벌을 못하고 있다”며,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을 설치해서 세월호 참사를 전면적으로 재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세월호 참사를 겪은 후 응급구조사가 된 생존자 장애진 씨는 “봄꽃이 피면 힘들어. 너희에게 빚진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어.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훗날 너희에게 갔을 때 사과할게”라며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세월호참사를기억하는기독인들이 함께 드린 5주기 기억예배에서도 참석자들은 △세월호의 급변침과 침몰의 원인 △국가가 선원들만 표적구조하고 승객들은 구조 시도조차 하지 않은 이유 △박근혜 정부와 황교안이 7시간의 행적을 30년간 봉인하고 증거를 조작·은폐한 진실 등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또한 기독교인으로서 희생자들의 아픔을 증언하고, 부패와 타락에 맞써 싸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설교를 전한 방인성 목사(하나누리)는 “세월호 참사는 탐욕의 노예가 된 우리 사회와 거짓과 위선의 종교도 깊이 연관되어 있는 우리 시대 십자가 사건”이라며 “2000년 전 예수님의 죽음을 증언했던 이들처럼 우리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부활생명의 길을 찾아야 한다.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들이 처벌 받을 때 거짓과 불의가 드러나고 생명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외쳤다.

희생자 박시찬 군의 아버지 박요섭 씨는 “교회가 이야기하는 세상 속의 빛과 소금은 몸을 태우고 녹여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희생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라며 “바다 속 소금의 양처럼 기독교인 3%만 진실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면 우리를 모독하는 목회자들이 절대 그런 말을 하지 못할 것이다. 증인으로서의 삶을 함께 살아달라”고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몸이 있어서 우리 아픔을 아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꼭 안아주시고, 우리가 망각을 이기고 하나님의 구원을 환히 드러내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한 뒤 성찬으로 하나 됨의 교제를 나눴다.

박민균 기자, 박용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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