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급부, 은퇴목사부부 위로여행 중국서 열어

중국 계림의 명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은퇴목사와 사모들. 참석자들은 은급부 덕에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중국 계림의 명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은퇴목사와 사모들. 참석자들은 은급부 덕에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올해 구순인 이종운 목사(서서울노회)는 평생 작은 농촌교회를 섬겼다. 목회 초기 경기도 원당과 능곡 사이에 교회를 개척했으나 그 자리에 군부대가 들어와 어쩔 수 없이 교회를 이전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건축 비용이 넉넉지 않아 이종운 목사와 성도들을 산을 깎아 예배당을 짓고 리어카로 교회 물품을 옮겼다. 이처럼 척박한 환경에서도 농촌 복음화를 위해 헌신한 은퇴목사는 90세가 되어서야 처음 해외로 나갔다.

이종운 목사는 “이번에 처음 해외여행이라는 것을 해봤다. 우리나라와 다른 이색적인 산과 강을 접하는 등 일생일대의 귀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아버지에게 하듯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응대해준 은급부 임원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목회 일선에서 은퇴한 목회자 부부에게 꿈같은 시간을 선사한 ‘은퇴목사부부 위로여행’이 4월 1~5일 중국 계림 일대에서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은급부(부장:이이복 장로)는 지난 회기에 참가했던 노회를 배제하는 한편, 가급적 해외여행을 경험하지 못한 은퇴목사 부부 12명을 선발했다. 여기에 임원 4명이 동행했는데, 연로한 은퇴목사와 사모를 손수 안내하기 위해 내린 부득이한 결정이었다. 특히 서기 김인기 목사가 임원들 여행경비로 400만원을 쾌척해 예산 집행에 차질이 없었다.

천하제일의 산수도시라는 계림은 은퇴목사 부부들에게 신세계였다. 그림 같은 풍경이 이어지는 이강유람, 석주와 석순이 장관을 이루는 관암동굴, 대자연 속에 안기듯 즐기는 세외도원의 뱃놀이, 그리고 비단을 포개놓은 듯한 첩채산과 계림 전경이 보이는 요산 관광은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을 줬다.

방하교회에서 시무했던 김행일 목사(경남노회)는 “우뚝 선 산과 드넓은 평원, 신비한 동굴을 접하며 놀랍기도 하고 위로와 안식을 얻었다”면서, “임원들이 너무 잘해줘서 보답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미안하기까지 하다”고 고마워했다.

이종운 목사와 김행일 목사의 이야기처럼 은급부 임원들은 여행 중 은퇴목사와 사모들을 부축하거나 손을 잡아주면서 일대일 가이드 역할을 했다.

부장 이이복 장로는 “어르신들과 동행하는 길이라 정성을 다해 모셨다. 덕분에 몇 번이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들었지만, 정작 우리 임원들이 감동을 받았다”며, “만족하시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기뻤고, 그분들을 섬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은퇴목사 위로여행을 은혜 가운데 마친 은급부는 4월 12일 총회회관에서 임원회를 갖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은퇴목사위로회를 최종 점검했다.

103회기 은퇴목사위로회는 영남지역 4월 23일 상주서문교회(조성래 목사), 서울서북지역 4월 30일 서대문교회(장봉생 목사), 중부호남지역 5월 16일 대전중앙교회(고석찬 목사) 등 총 세 번 열린다.

임원회는 이날 영남지역 은퇴목사위로회의 일정과 장소, 물품과 기념품 등을 점검했다. 영남지역 은퇴목사위로회에는 190여 명의 은퇴목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