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마을교회, 본질 집중한 설교와 교리교육 진력
“의미 있는 작은 교회로 더욱 순종하며 사역하겠다”

한성법 목사.
한성법 목사.

주일 오후예배를 마친 성도들이 자녀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교회에 들어선 낯선 이에게 성도들은 스스럼없이 밝게 인사를 건넸다. 그 따뜻한 인사에 마음이 푸근해졌다. 이런 교회라면 누구라도 마음을 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은혜마을교회는 경기도 용인시 영덕동, 경부고속도로 신갈나들목 인근 상가에 위치하고 있다. 신도시 흥덕지구 외곽에 아파트만 밀집한 지역이다. 신도시의 이점은 고사하고 전도지조차 마음대로 전할 수 없는 곳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개척을 위해 여러 곳을 답사한 목회자라면, 이런 지역을 피했을 것이다.

한성법 목사는 2011년 3월 은혜마을교회를 개척했다. 개척 8년을 맞은 현재, 은혜마을교회는 장년 성도 70명과 다음세대 30명이 출석하고 있다. 자립을 했고 지난해에 장로를 세워 조직교회로서 자리를 잡았다. 외부인 진입을 차단하는 아파트 지역에서, 분립이나 특별한 개척지원도 받지 않고 어떻게 자립을 이뤘을까.

한성법 목사는 부교역자로 시무하던 안양석수교회에서 2년 동안 생활비를 지원한 것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개척한 지 3년 정도 지나면 선교비가 거의 끊긴다. 그래서 이 기간 안에 개척성공 여부가 판가름 난다. 은혜마을교회는 2년 안에 자립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 판단처럼 은혜마을교회는 2년 만에 자립했다.

자립의 비결이 있을 것 같았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특별한 목회 프로그램이나 전도법이 있을 것 같았다. 한성법 목사는 “기도와 설교에 매진했을 뿐, 비결은 없다”고 말했다. 상황과 환경을 따지지 않고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서 인도하시는 대로 목회를 했을 뿐, 특별한 프로그램은 없다고 했다. 은혜마을교회는 제자훈련 소그룹(셀) 전도폭발 치유목회 등 그 흔한 전도 및 훈련 프로그램을 전혀 하지 않는다. 오직 해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 소요리문답반’을 통해 신앙의 뼈대를 잡아주는 교리교육만 진행한다.

8년 전 개척할 당시 은혜마을교회는 지역 여건과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교회 뒷동산을 ‘그레이스마운틴’으로 부르면서 산기도를 하고 설교에 매진했다. 신도시로 이사 온 성도들은 “말씀이 살아있다”며 큰 교회가 아닌 작은 은혜마을교회에 등록했다. 지난 3월 설립 8주년을 맞은 은혜마을교회는 장년과 다음세대 100명이 출석하고 있다.
8년 전 개척할 당시 은혜마을교회는 지역 여건과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교회 뒷동산을 ‘그레이스마운틴’으로 부르면서 산기도를 하고 설교에 매진했다. 신도시로 이사 온 성도들은 “말씀이 살아있다”며 큰 교회가 아닌 작은 은혜마을교회에 등록했다. 지난 3월 설립 8주년을 맞은 은혜마을교회는 장년과 다음세대 100명이 출석하고 있다.

한성법 목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립의 비결’을 찼았다.
첫 번째는 설교다. 한 목사는 일주일 내내 설교 준비에 매진했다. 설교를 통해서 성도들에게 교회의 본질을 가르치고,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의 삶을 제시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었다. 여느 목회자와 다른 점은 한 목사에게 설교는 말씀의 선포인 동시에 교육이고 훈련이라는 것이다. 그는 설교한 내용을 성도들이 삶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판단하면, 그 설교를 다시 한다. ‘교회됨’이란 설교는 무려 50번이나 반복했다.

“교회의 머리되신 분은 예수님이다. 누구나 아는 진리다. 그러나 진정으로 예수님을 교회의 머리로, 주인으로 여기고 있는가. 예수님을 머리로 여기고 교회의 모든 사역과 행정과 목양을 하고 있는가. 교회뿐만 아니라 내 삶의 머리되신 분도 예수님이다. 내 삶의 주인을 예수님으로 인정하고 순종하는가. 내 삶에서 내가 주인 되고 왕 되고 싶은 것을 내려놓고,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내 삶의 주인되게 하고 있는가. 이 설교는 계속 반복할 수밖에 없다.”

은혜마을교회는 신도시에 있다. 당연히 이사를 온 성도들은 여러 교회를 방문하며 출석할 교회를 찾았을 것이다. 성도들은 ‘목회자의 설교’를 교회 선택의 첫 번째 요인으로 여긴다. 성경에 집중하고 삶을 깨우는 설교, 그것이 은혜마을교회 자립의 중요한 요소였다.

한 목사와 성도들은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섬김과 선교에 매진하는 선교적인 교회가 되기 위해 순종할 것”이라고 외치고 있다. 파키스탄 선교 사진.
한 목사와 성도들은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섬김과 선교에 매진하는 선교적인 교회가 되기 위해 순종할 것”이라고 외치고 있다. 파키스탄 선교 사진.

두 번째로 발견한 것은 개척 초기부터 성도를 제자로 강하게 훈련시킨 것이다. 일반적으로 개척 교회는 새신자가 들어오면 부담을 주지 않고 편하게 신앙생활을 하게 한다. 은혜마을교회는 처음부터 예수의 제자로서 결단하도록 한다. 설교 시간에 순종과 헌신의 삶을 강조하고, 심방과 상담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며 제자의 삶을 강권한다.

한성법 목사는 “그 덕분에 수많은 성도들이 교회에 왔다가 떠났다. 현재 은혜마을성도들은 예수님께 순종하는 제자들”이라며 웃었다.

은혜마을교회는 작은 교회이다. 하지만 그 제자들은 선교사 11명을 후원하고, 해외 기독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섬기고 있으며, 최근 주민들을 위해 ‘두란노도서관’을 개관해 소통의 공간을 제공했다.

한성법 목사는 앞으로도 은혜마을교회는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무조건 순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러시아인을 위한 선교와 분립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교회가 처한 상황이나 재정 여건은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은혜마을교회는 지금까지 이렇게 해왔고. 그때마다 물질과 사람과 필요를 채워주셨다. 은혜마을교회가 주님만 보면서 순종하며 사역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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