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 중총공사 전략회의 열려 … 중국 선교 전략 모색
급작스런 비자발적 철수로 재배치 준비중인 선교자원, 무슬림·유학생 선교에 효과적
“토털케어 걸맞는 전인적 회복 필요 … 재배치될 경우 지역선교부와 충분히 소통해야”

GMS 중총공사 전략회의가 4월 8일부터 12일까지 경기도 가평 오륜비전빌리지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중총공사 소속 GMS선교사 100여 명을 비롯해 총회세계선교회(GMS) 김정훈 이사장, 중국지역위원회 이사 등이 참석해 중국 선교 전략을 모색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급작스런 비자발적 철수로 인해 상당수 중국 선교사들은 국내에 머물며 재배치를 준비하고 있다. 회의에서는 중국 본토 선교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화인(華人)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 전략들이 주로 다뤄졌다.

GMS 중총공사 선교사들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화인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 전략을 모색했다. 8일 중총공사 전략회의에서 GMS 전철영 선교총무가 발제하고 있다.
GMS 중총공사 선교사들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화인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 전략을 모색했다. 8일 중총공사 전략회의에서 GMS 전철영 선교총무가 발제하고 있다.

중국에서 사역하다 2014년 인도네시아로 재배치돼 사역하고 있는 유황수 선교사는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이 사는 나라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화인이 사는 나라이기도 하다”며 인도네시아 화인교회를 선교적 자원으로 동원해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중국에서 선교 경험을 가진 선교사들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중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선교를 하고 있는 한동훈 선교사는 “중국으로 유학을 오는 청년들은 대부분 한국에 도착하면서부터 도시 속에서 살아가게 되고, 새로운 사회와 문화 속에서 많은 어려움들을 겪는다”며 “그들의 문화 속으로 들어가 이해해 주고, 위로해주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어주는 가운데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유학생 선교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타 국가로 재배치되는 선교사들이 주의해야 할 부분도 다뤄졌다. 대만에서 사역하고 있는 박동성 선교사는 선교사들이 우월의식을 갖지 말 것과 귀로 듣고 글로 아는 선입관을 버리고 현장에서 이웃과 동역자로서 현지인들을 만날 것, 그리고 진정으로 현지인들을 사랑할 것 등을 당부했다. 인도네시아 유황수 선교사는 “재배치될 경우 해당 지역선교부와 충분한 사전 소통이 필요하다”며 “GMS본부도 충분히 현지 지부에 사전 설명과 협력을 요청해야, 선교사들이 재배치 후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회의에서는 중국 정부가 신종교사무조례를 필두로 ‘기독교의 중국화’를 계속하는 상황에서, 향후 GMS 중국 선교를 향한 제언들도 발표됐다. 이 모 선교사는 “중국 사역 전체에 대한 사역평가와 사역조정이 있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개인이 주도되는 사역보다 팀이 우선되는 사역으로, 선교사 주도 사역보다는 현지인과 파트너 내지는 동참자의 역할이 강조되는 사역으로, GMS만을 우선하는 선교보다 협력과 동역을 유도하는 사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선교사는 또 비자발적 철수를 당한 선교사들을 위해 GMS본부와 파송교회들이 토털케어에 걸맞는 전인적인 회복과 쉼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비자발적 철수를 경험하면 신체적으로, 영적으로 엄청난 충격과 어려움을 겪는데, 어떤 파송교회는 파송 중지를 선언하고 선교사를 소모품으로 여기기도 한다”며 “건강한 선교를 이루기 위해서는 선교사들이 장기적인 선교 사역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일시적인 본국 사역 및 재충전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교사들은 또 GMS의 중총공사 재배치 실행 지침을 확인하고, GMS의 재배치 정책에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GMS는 비자발적 철수를 한 선교사들에 대해 전략적 재배치와 선교지 선정에 필요한 리서치를 위해 지부 소속의 2년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3가정 이상이 한 지역에 팀으로 옮겨갈 때 독립적인 지부를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선교사들은 재배치 지침과 관련해 “재배치를 실시할 때 축적된 객관적 자료와 미래발전 가능성, 선교사 본인의 은사와 소명에 따라 지혜롭게 분별하며, 하나님이 가장 선하신 길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견지한다”고 뜻을 모았다.

전철영 선교총무는 “중국인들이 전 세계로 흩어지는 때에 하나님께서 준비된 우리 GMS선교사들을 비자발적 철수를 통해 전 세계로 흩으시는 것 같다”며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을 신뢰하고 믿음으로 사역을 감당하자”고 당부했다.

회의에는 또 김정훈 이사장을 비롯해 이기동 목사(새가나안교회),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 등이 부흥회를 인도하며 선교사들을 격려했다. 김정훈 이사장은 8일 개회예배 설교에서 “우리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 아래 있다”며 “하나님께서 언제 어디로 부르시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순종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해 사역하라”고 권면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