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호의 골목길 역사산책] 독립운동에 헌신한 선교사들
[최석호의 골목길 역사산책] 독립운동에 헌신한 선교사들
  • 박용미 기자
  • 승인 2019.04.12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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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한강 이남 첫 교회는 초량교회다. 선교사 베어드(William M. Baird)가 부산선교기지를 구축하면서 개척했다. 1890년 12월 샌프란시스코항을 출발한 베어드 선교사는 1891년 2월 제물포항에 도착한다. 도착 즉시 언더우드 선교사와 함께 부산을 답사한다. 1891년 9월 일본인거류지 끄트머리 영서현에 부산선교기지 부지를 매입한다.

1892년 부산선교부 미완성 선교사 사택을 개방하여 영서현교회를 시작한다. 영주동으로 옮겨서 건축하면서 영주동교회라 이름 했다가 1922년 재건축하면서 초량삼일교회라 고쳐 부른다. 삼일독립만세운동이라는 뜻이다. 부산 독립운동과 신사참배거부운동의 중심지가 된다. 1952년 초량교회와 삼일교회로 분립한다. 초량교회는 영주동 산동네에 그대로 남았다.

현재 초량교회
현재 초량교회

1898년 베어드 선교사는 대구와 서울을 거쳐 평양으로 선교지를 옮긴다. 평양에서 숭실학당(현 숭실대학교)을 설립하여 우리나라 최초 종합대학으로 키운다. 일제가 조작한 데라우찌 총독 암살미수사건, 즉 105인 사건으로 일제는 베어드 선교사를 숭실대학에서 물러나게 한다. 베어드는 숭실대학에서 물러났지만 평양을 떠나지 않았다. “나는 죽기까지 조선에서 일하다가 조선 땅에 묻히겠다”는 말대로 1931년 11월 28일 71세를 일기로 평양 숭실대학 교정에 묻힌다. 배위량 선교사 장례식에는 3000명이나 되는 조문객이 운집한다.

교토교회.
교토교회.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역 베어드 일가족 묘지에 베어드 선교사와 사모 애니 베어드의 묘비를 세웠다. 베어드의 두 아들 베어드 2세와 리차드 베어드도 한국에서 선교사로 헌신한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한국에 묻히기를 원했다. 베어드 일가족 묘지에 무덤을 정하고 묘비를 세웠다.

베어드 선교사는 초량교회를 시작하던 첫 해 1892년에 첫 딸을 낳는다. 1894년 베어드가 의료선교사 찰스 휴스테츠 어빈과 함께 선교여행을 떠난 사이에 뇌수막염으로 사망한다. 애니 베이드(Annie L. A. Baird) 사모는 시린 가슴을 찬송시로 달랜다. 애니 베어드 사모는 아픔을 노래한다. <멀리 멀리 갔더니>는 찬송가로 남았다.

찰스 어빈은 부산선교기지에서 부산 최초의 근대식 병원을 시작한 분이다. 미국 북장로교 의료선교사로 아내 베르다 어빈(Bertha K. Irvin)과 함께 1893년 부산선교기지에 도착한다. 1903년 부산 영주동에 기전병원(紀全病院, Junkin Memorial Hospital), 1909년 상애원(相愛院, 한센병원) 등을 짓고 의료선교에 박차를 가한다. 1911년 선교부에서 나와 어을빈병원을 개업한다. 어을빈제약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진 만병수(萬病水)를 만든다. 만병수로 크게 성공한 찰스 어빈은 거금 30만원을 독립운동자금으로 기부한다. 1919년 초량교회 윤현진 집사는 이 돈을 들고 직접 상해로 간다. 1921년 상해임시정부 재무차장(재무장관)으로 일하던 중 순국한다.

베르다 어빈은 1911년 일본으로 건너 가 도시샤대학 음악교수로 정착한다. 틈틈이 교토교회 조선인 신자들과 교제한다. 조선인성도들이 공장에서 힘겹게 번 돈으로 교회부지를 매입하자 자신을 선교사로 조선에 파송한 미국 북장로교회와 일가친척에게 건축헌금을 요청한다. 남편 찰스 어빈에게 받은 위자료 전액까지 합쳐서 1만5000원을 건축헌금으로 드린다. 교토교회 한 해 예산이 2000원이던 시절이다. 교토교회는 1935년 교회당을 완공하고 ‘주후 1935년 조선인을 위한 어을빈기념교회당’(Irvin Chapel for Koreans 1935 A.D.)이라 정초에 새긴다.

그러나 일본 경찰의 집요한 방해공작으로 입당하지 못했다. 목포주재 일본영사와 부산부윤을 역임한 와카마쓰 도사부로가 백방으로 노력한다. 1940년 4월 14일 어을빈기념교회당(魚乙彬記念敎會堂) 교토교회 입당예배를 드린다. 10월 20일 드디어 봉헌한다. 1935년 캘리포니아로 돌아간 베르다 어빈의 빈자리를 못내 아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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