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여성사역자에게 듣는다] ②하보라 선교사(가명)
[연속기획/ 여성사역자에게 듣는다] ②하보라 선교사(가명)
  • 노충헌 기자
  • 승인 2019.04.12 10: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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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부터 사역의 벽, 정책적 고려 절실”

떠나는 여성사역자는 교단의 큰 손실 … 활동범위·역할 넓혀줘야

▲소개를 부탁한다.

 =주로 관공서에서 사용하는 책자를 제작하는 직장을 다니다가 책 제작을 위해서 한자를 많이 알아야 했기에 모 대학 중국어과에 입학했다. 학교에 중국어성경동아리가 있는 것을 알고 참여하게 됐다. 동아리를 인도하신 교수님이 선교단체를 설립하셨고 돕기 위해서 선교사역자의 길로 들어섰다.

선교단체에서 잡지의 편집장으로 10년간 일했고, 일하는 동안 국내 대학원에서 한국사상사로 석사를 했다. 총신대선교대학원과 신대원(97회 졸)을 졸업했다. 2005년 총회선교사로 선교지에 나갔으며 그곳에서도 공부를 해서 세계100대 대학에 속하는 유수한 대학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선교지에서 14년간 사역하면서 교단 선교사들과 팀으로 현지 지도자 교육, 한 어린이선교단체와 함께 주일학교 교사 양성, 현지 신학교에서 조직신학, 교회사, 기독교윤리 과목 교수 사역을 했다.

▲여성사역자로서 애로가 있었나

= 여성사역자로서 한계는 사실 신대원 시절에 느꼈다. 나는 싱글 사역자로서 경제적으로 늘 쪼들렸다. 직장을 포기하고 선교단체 사역을 하면서 선교학과 신학 공부를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남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선교대학원 재학 때는 성적우수장학금과 교단 내 모 교회의 장학금 등을 받았다. 신대원 때도 장학금을 세 번 탔다. <기독신문>에서 독후감 공모를 한 적이 있었는데 상금이 필요해서 거기 응모해서 뽑힌 적도 있었다.

이런 나에게 사역지는 절실했다. 그러나 교역자로 일할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아마 남보다 늦게 신학교를 시작했기에 나의 나이도 걸림돌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사역지 구하기가 힘들었던 것은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남자 동기 전도사들에 비해 우리 여전도사들이 갈 수 있는 교회의 일자리 자체가 매우 적었다. 영유아부나 유치부 주일학교 지도 밖에 없었다. 졸업을 한 선배들을 봐도 심방전도사 정도였다. 답답함을 느꼈다.

선교사 파송을 앞두고 총회에서 선교훈련을 받으면서 다시한번 벽을 느꼈다. 선교훈련 중에 훈련생들은 매일 새벽예배를 드렸고 돌아가면서 설교를 했다. 어느날 내 차례가 왔는데 훈련원 측에서 “하 선교사는 여자여서 설교는 안되니 간증을 하라”고 요청했다. 큰 상처가 되었다.

▲선교지에서는 어땠나?

= 선교지에서 여성선교사들은 회계와 봉사 부분을 담당한다. 그나마 내가 속한 선교팀은 전문성을 인정해 주어 내게 신학강의를 하도록 해주었다. 대개 선교지에서 여성들은 여전도사나 권사의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최근 여성선교사도 세례를 주도록 허락해 주셔서 감사한다. 그전까지는 정말 눈물의 세월이었다. 수고해서 세례자를 만들었는데 그 사람을 데리고 남자 목사 선교사가 있는 곳에 찾아가 세례를 부탁할 때 정말 마음이 아팠다. 또 양육받은 현지인들이 나중에 목사가 되어 찾아와 우리를 지도하는 위치가 되었을 때 한편 감사했지만 또한편 서글펐다.

선교지에는 우리 교단 선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세운 노회나 교단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여성선교사들은 참여할 수 없다. 물론 여성선교사들이 전도한 현지인 남자 목사들은 정회원이 된다.

선교지에서 총신신대원을 나오고 타교단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여동문들을 만났다. 또는 개교회 파송으로 사역하는 여선교사들을 볼 때도 있었다. 그들의 활동 범위가 넓고 사역의 열매가 많았다.

▲교단에 바라는 점은?

= 총회 소속 여성 싱글 선교사가 120여명이다. 그런데 그 가운데 총신신대원을 졸업한 이가 몇명인줄 아는가? 10여명에 불과하다. 선교사를 지망했던 신대원 출신 여전도사들은 결혼으로 인한 경력단절 및 비전 변경, 여선교사로서의 사역의 한계에 부닥쳐서 교단 선교사 지원을 포기하거나 타교단으로 가버렸다. 이것은 교단의 손실 아닌가?

여성선교사들은 교회의 후원을 받는데도 남자 목사에 비해 애로가 많다. 정책적으로도 남자선교사 가정의 총회 규정 기본선교비가 2400달러이지만 싱글은 1200달러이다. 그러나 1200달러를 채우기도 힘들고 대부분의 후원교회가 60% 이하를 지원한다. 그것이 70만원 정도인데 선교부에 행정비 등을 보내면 한달 생활비가 50만원 이하이다. 아무리 싱글이라고 해도 힘들다. 그나마 교회 후원이 끊기면 새로운 교회 후원을 찾기는 더더욱 어렵다. 그래서 싱글 여선교사 중에는 후원교회가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정책을 바꾸어 주어야 한다. 교단 차원에서도 여성선교사와 신대원을 졸업한 여전도사와 사역자들을 위해 정책적인 고려를 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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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정 2019-05-01 00:03:46
이 기사의 주인공 선교사님께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먼저 보내드립니다. 국내 여성사역자의 애로나 여성 선교사의 그것이 너무도 비슷해서 마음이 아프게 읽었습니다. 사역의 제한, 차별, 경제적 어려움 등등.. 그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사명 감당하신 선교사님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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