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윤리 확립 목적 … “경청과 공감 중요”

총회 차원의 언어 및 성윤리 확립 교육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4월 2일 총회회관에서 열린 교육모습.
총회 차원의 언어 및 성윤리 확립 교육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4월 2일 총회회관에서 열린 교육모습.

총회가 교회 내 건전한 언어 및 성윤리 확립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회 내 언어 및 성폭력 대책위원회(위원장:김종준 목사)는 4월 2일 총회회관에서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첫 번째 강사로 나선 박하연 경위(서울경찰청 형사과)는 언어폭력을 ‘영혼의 상처’로 규정했다. “언어폭력은 피해자에게 죽을 때까지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준다”고 말한 박 경위는 가장 인격적이고 깨끗해야 할 목회자와 사역자들도 언어폭력으로 성도들에게 영혼의 상처를 준다고 지적했다.

박하연 경위는 언어폭력의 원인을 “겸손·배려·존중감의 결여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마음 속의 분노를 입을 통해 폭력으로 표출하는 게 언어폭력”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언어폭력은 형법 제307조에 따라 명예훼손 및 모욕죄 등으로 법적 처벌도 받을 수 있다”며 교회 리더들의 품격과 권위를 갖춘 언어를 강조했다.

박하연 경위는 이어 “언어폭력을 하는 사람은 성폭력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하면서 “교회가 세속화와 성폭력으로 많은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목회자들이 먼저 용기를 내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인경 상담사(한국심리상담연구소)는 성폭력을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여 이루어지는 성적 언동”이라고 정의했다. 즉 상대방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모든 언어와 행동을 뜻한다.

그는 “폭력은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권력구조에서 비롯된다”면서 “가해자에겐 언어 및 성폭력이 단순 농담이나 장난 수준일 수 있다. 하지만 피해자는 상당한 공포감, 성적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아무리 악의 없이 던진 농담도 상대방이 불쾌해하면 그 또한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박인경 상담사는 사역자들이 목회현장에서 성폭력 피해 상담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피해자를 상담한다면 사적 의견이나 조언, 충고 등은 자제하고 경청과 공감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면서 “특히 성폭력 문제는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4월 1일 영남권역을 시작으로 진행하고 있는 예방교육은 4월 3일 대전중앙교회에서 중부권역 교육을 실시했다. 호남권역 예방교육은 5월 13~15일 광주겨자씨교회에서 열리는 목사장로기도회 기간 중에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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