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의 총장 선출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4월 13일 마무리 될 예정이다. 최종 후보 2인을 놓고 임시이사들이 최종투표로 총장을 선출할 것이다. 부디, 오랜 아픔을 치유할 총장 선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기를 마음 모아 기도할 뿐이다. 우리는 이제 아무 일도 할 수 없지만, ‘아무 일’이라도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혹시라도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총장 선출에 개입하려는 인사나 세력이 있다면 즉각 중단해야 한다. 그것이 개인적 소신이든 집단의 이익이든 간에 그 ‘아무 일’을 하려 한다면 그것은 총장 선출 후에도 내부의 갈등 등 심각한 후유증만 가져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무슨 일이든 기다려야 할 시간에는 조용히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주님만을 바라보는 시간일 것이다.

오랜 시간 우리는 아파했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이제는 기다리는 수밖에 아무 일도 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될 것이다.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는 할 수 없는 그 ‘아무 일’을 하실 것이다.

총신대학교 안에서 총학생회가 기도회와 벽보를 통해 일부 학교 당국자들의 부당한 처사에 항의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신대원과 학부간의 갈등을 야기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학생지도를 당한 총학생 회장은 매우 난감해 한다고도 한다. 이런 소문들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최종 투표 직전에 30분간 후보자의 비전을 들어보는 시간이 있다. 임시이사들에게 바로 이 30분이 공정하고도 이성적인 판단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두 후보의 공식적이고 투명한 흔적과 미래의 비전 제시, 오직 그것만이 판단 기준이 돼야 할 것이다.

혹시라도 외부 입김이나 편견, 그리고 정치적인 판단이 끼어들 틈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아도 총신대학교의 운명을 결정지을 선택권을 임시이사들에 맡겨 놓고 있는 우리들의 심정이 편치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걱정스러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따라서 이런 믿음을 가지고 엄중한 상황을 지켜보며 기다리는 당사자를 비롯하여 학생과 교수, 교단과 교회 등 우리 모두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진지한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할 때 주님의 고난과 부활을 기억하며 보내는 4월의 우리 교단에도 오랜 인고가 끝나고 부활의 감격이 찾아올 것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