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최종후보 임명 … 재단이사회, 선출방식 등 ‘함구’
총학생회, 공정 진행 촉구 … 선거 과열 양상 후유증 걱정도

총신대학교가 4월 13일 제5대 신임총장을 선출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고 있다.

총신대학교 재단이사회(이승현 이사장)는 3월 30일 총신대회의실에서 모여 총장후보 최종 1인 선출방식 및 지명과 임명절차에 대한 논의를 했다. 이사회는 4월 13일 오후 2시 이사회를 열고 당일 이상원 이재서 두 총장후보에 대해 면접을 실시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으나 자세한 방법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전 김동욱 이사장과 일부 이사들이 사퇴해서 재단이사의 숫자는 10명인 상태다. 일반적으로 총신대학교는 총장 등 교원 임명의 경우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이사장이 임명하도록 되어 있고, 이사회의 의결은 이사정수의 과반 찬성으로 하도록 규정했다(총신대 정관 제27조 2항 등). 또 총장선출에 앞서 4월 10일에는 김영우 목사가 교육부에 제기한 소청심사 결과가 최종적으로 내려진다. 현재로서는 기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어 총장선거는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총장선출을 위해 교내에서는 일주일 내내 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3월 25일부터 교직원들은 매주 월요일 오전 8시40분부터 오전 9시까지 종합관 세미나실에서 모여 ‘총장선출과 총신회복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있다. 이 기도회에는 조현수 총학생회장 등 학생들도 참여한다. 또 총신대총학생회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채플이 끝나면 종합관 앞 휴게공간에서 ‘학교를 위한 한마음 기도회’를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총신 사태를 계기로 설치됐던 천막도 교내에서 모두 철거됐다. 총신대총학생회는 3월 28일 총회에서 종합관 1층과 2층에 자리잡고 있던 천막 철거를 결의하고 4월 4일 이를 실행했다. 이 과정에서 전 총신신대원 비대위원장 곽한락 전도사가 항의를 하기도 했다. 총학생회는 “사당 캠퍼스에 설치된 천막은 총신의 지난 아픔과 교훈을 기억하게 하는 과거의 상징이었다”면서 “아직 해결해야 할 지난 일들이 많지만 새로운 총신의 역사를 써나간다는 의미에서 철거할 시점”이라고 결의 배경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총학생회는 3월 15일 대자보를 교내에 붙이고 총장 선출에 앞서 공청회 개최 및 두 후보 대상 교내 방송과 신문사 인터뷰를 제안했다. 또 이사회와 박용규 총장대행 등 총신대 집행부가 공정한 선거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현수 총학생회장은 “확증은 없지만 총장 선거를 앞두고 책임있는 이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고 이사회 내에서도 유사한 이야기가 거론됐다는 소문이 있어서 대자보를 게재했다”면서 “우리들은 여러 소문에 대한 해명과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된 민주적인 총장선출 과정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총학생회장은 “그러나 총학생회의 순수한 바람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원치 않으며 4월 13일 총장이 어떤 분이 선출되든지 환영하며 학교 회복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장 선출일이 다가오면서 교단 내에서 양쪽 후보 진영을 겨냥한 여러 가지 루머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자칫 총장선거 과열 양상의 후유증이 선출 이후에도 남게 되어 학교 정상화를 더디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생기고 있다.

이승희 총회장은 “총장선거를 앞두고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떠돌아 다니고 마치 대학과 신대원이 갈등을 빚는 것처럼 비춰져서 염려스럽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모두 자중하므로 총장선거가 잘 진행되어 선거 후에는 총신이 회복의 길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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