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강원 산불 현장, 기도와 도움 절실합니다"
"참혹한 강원 산불 현장, 기도와 도움 절실합니다"
  • 송상원 기자
  • 승인 2019.04.0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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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소속 교회ㆍ기도원, 성도들 피해 막심 ... 강동노회, 구호작업 돌입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천진초등학교에 본부 마련, 긴급구호카트 전달

화마가 휩쓸고 간 현장은 참혹했다. 

4월 4일 강원도 고성 속초 인제 강릉 동해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 525헥타르(525만㎡)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인명피해는 사망 1명 부상 11명으로 집계됐고, 주택 300여 채를 비롯해 농지와 창고 등이 불에 탔다. 화재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인근 천진초등학교와 아야진초등학교로 대피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5일 오전 9시를 기해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다.

밤사이 불길이 집어삼킨 고성군은 전쟁터와 다름없었다. 5일 오후 산불이 대부분 진화됐으나 곳곳에서 여전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가옥과 창고, 비닐하우스는 뼈대만 앙상히 남아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화재 현장은 시커먼 그을음이 가득했고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 뒤로 망연자실한 주민들의 모습이 눈에 밟혔다.

용촌교회 피해 모습.
용촌교회 피해 모습.
화재로 전소된 용촌교회 김근남 집사 주택.
화재로 전소된 용촌교회 김근남 집사의 주택.
용촌리에서 화재현장을 수습하고 있는 소방대원.
용촌리에서 화재현장을 수습하고 있는 소방대원.

교단 소속 교회와 성도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강동노회 소속 용촌교회(이상용 목사) 예배당 일부가 불에 탔고, 성도 다섯 가정의 주택이 전소됐다. 또한 옥계장로교회(신삼용 목사)의 성도 세 가정의 주택 전소, 속초 평강교회(김충렬 목사)의 성도 한 가정 주택 전소, 그리고 임마누엘기도원(문종복 목사)이 전소됐다. 여기에 관서노회 소속 이경석 목사(한마음교회) 유광신 목사(애신교회) 등 총신대학교 73학번 4명의 목회자가 북한선교를 위해 설립한 설악산선교수양관과 성도 두 가정 주택이 전소됐다.

용촌리는 화재 발화지점인 원암리와 더불어 가장 피해가 큰 지역 중 하나다. 용촌교회 이상용 목사는 4일 저녁 8시 20분경 강풍이 몰고 온 불길을 피해 교회 자료가 담겨 있는 컴퓨터 본체만 들고 가족들과 함께 대피했다. 인근 가옥 대부분이 전소된 것에 비해 용촌교회는 십자가탑, 창고, 외벽이 불에 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으나 교회 바로 앞 김근남 집사의  주택을 비롯해 성도 다섯 가정의 가옥의 전소됐다. 더구나 용촌교회는 성도 수 30여 명의 시골교회로 자체 복구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상용 목사는 “교회와 성도 가정이 큰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김근남 집사 가정은 몇 년 전에도 화재로 피해를 입었는데, 이번에 또 주택이 전소돼 망연자실한 상태입니다. 총회와 전국교회가 용촌교회와 성도들을 보살펴주길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요청했다.

전소된 임마누엘기도원의 참혹한 모습.
전소된 임마누엘기도원의 참혹한 모습.

임마누엘기도원 문종복 목사는 가까스로 대피했다. 목요집회 중 개들이 짖는 소리에 밖을 보니 불길이 기도원 100m 앞까지 다가온 상태였다고 한다. 가족 및 성도들과 몸만 빠져나온 문종복 목사는 곧바로 천진초등학교로 대피했다. 핸드폰마저 불에 타 연락이 두절됐던 문 목사는 5일 저녁에서야 연락이 닿았다. 임마누엘기도원의 피해는 상당했다. 기도원과 사택, 표고버섯농장 등 500여 평이 전소됐다.

문종복 목사는 “모든 게 불에 홀랑 타 할 말이 없습니다. 하나님께 기도를 드릴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불길이 휩쓸고 간 뼈대만 남은 설악산선교수양관.
불길이 휩쓸고 간 뼈대만 남은 설악산선교수양관.

화재 발화지점인 일성콘도 인근에 위치한 설악산선교수양관도 불길을 피할 수 없었다. 총신대학교 73학번 동기 목사 4명이 자비로 설립한 160평 규모의 설악산선교수양관이 잿더미로 변했다. 또한 성도 두 가정도 집을 잃었다.

화재 소식을 듣고 안산에서 달려온 이경석 목사는 “착잡하고 막막합니다. 북한선교 목적으로 동기 개개인이 빚을 내 어렵게 마련한 수양관인데, 이제 뼈대만 남았습니다. 더구나 피해를 입은 성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괴롭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이 천진초등학교에서 구호물품을 나르고 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이 천진초등학교에서 구호물품을 나르고 있다.

화재가 대부분 진화됨에 따라 구호활동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조현삼 목사)은 5일 오전 천진초등학교에 본부를 마련하고 긴급구호카트 200개를 이재민들에게 전달했다. 아울러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라면 식수 담요 등도 이재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조현삼 목사는 “강동노회가 지역교회와 지역주민들을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저희의 할 일입니다. 강동노회와는 이전에도 협업을 한 적이 있어서 잘 진행될 것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화재 피해 교회 대부분이 소속된 강동노회(노회장:정성태 목사)도 구호물품을 이재민들에게 전달하며 구호작업에 돌입했다. 노회장 정성태 목사는 “소속 교회와 성도, 지역사회의 복구를 위해 노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습니다”면서, “총회와 전국 교회들의 기도와 관심, 그리고 후원을 간절히 부탁합니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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