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공’하는 ‘학생 간사’로 복음 접촉점 넓혀

전임 사역자 자리 대신하며 신뢰 얻어 … 주거·교통문제 필요 채워주며 관계 전도 힘써

 

“홍보가 아닌 생활로 복음을 전합니다.”

죠이선교회(대표:김수억 목사) 군산지부는 삶으로 복음화 날개를 달았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홍보나 3월 새학기 캠퍼스 전도도 효과가 있지만, 가장 강력한 복음화 전략은 ‘생활’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죠이선교회 군산지부는 ‘학생 간사’의 가능성도 보여준다.

죠이선교회 군산지부는 학생 간사 제도로 청년대학생 복음화에 날개를 달았다. 군장대학교 물리치료과 재학 중인 김청훈 간사는 대학생들의 필요를 채우며 복음의 접촉점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9월 학생들과 함께 한 강원도 춘천 야유회 모습.
죠이선교회 군산지부는 학생 간사 제도로 청년대학생 복음화에 날개를 달았다. 군장대학교 물리치료과 재학 중인 김청훈 간사는 대학생들의 필요를 채우며 복음의 접촉점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9월 학생들과 함께 한 강원도 춘천 야유회 모습.

학생 간사, 복음화 새로운 시도

총신신대원을 거쳐 목사가 되듯이, 대학생 선교단체 간사 또한 일정한 길이 있다. 대학생 때 선교단체에 가입해서 다양한 훈련을 받고, 졸업과 동시에 전임 사역자가 된다.

죠이선교회 군산지부는 조금 다른 길을 선택했다. 군산지부의 김청훈 간사는 대학생이라는 신분을 100% 활용해 복음화에 날개를 달고 있다. 김청훈 간사는 군산대 재학시절 죠이선교회에서 활동했다. 그는 해외선교를 통해 자신의 사명을 찾았으며, 의료선교가 갖는 힘을 발견했다.

군산대 졸업 후 김청훈 간사는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 다시 대학에 입학했다. 2017년 군장대학교 물리치료과에 입학한 김청훈 간사는 죠이선교회 군산지부 간사 사역도 함께 시작했다. 청년대학생 복음화에 뛰어든 그에게 대학생이라는 신분은 엄청난 혜택이었다. 대학 졸업 간사가 잘 모르는 학생들만의 고민을 함께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청훈 간사는 의료선교라는 분명한 비전이 있기 때문에 학업에 임하는 자세도 달랐다.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기 때문에 적당주의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나 동기들과 경쟁하기보다는 서로 도와 가며 모두가 함께 공부한다. 물리치료과 동기들을 위해 시험 범위 요약정리를 공유한다. 반드시 암기해야 하는 핵심을 별도로 만들어 단체 채팅방에 올린다.

성실하게 공부하는 김청훈 간사의 삶은 동기뿐만 아니라 교수님들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그래서 그의 말에 전체가 주목하고, 그의 삶을 신뢰하게 됐다. 물리치료과 학생들에게 김청훈 간사는 접근하기 쉽고 편안하며 친절하기까지 한 좋은 친구가 된 것이다.

이러한 신뢰는 더 많은 복음의 접촉점이 됐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 간사만이 가질 수 있는 복음화 전략인 것이다.

2017년 대천 야유회 현장. 김청훈 간사는 편안하고 친절하고, 큰 차량을 가진 좋은 친구로 통한다. 이러한 신뢰는 관계전도의 무기가 된다.
2017년 대천 야유회 현장. 김청훈 간사는 편안하고 친절하고, 큰 차량을 가진 좋은 친구로 통한다. 이러한 신뢰는 관계전도의 무기가 된다.

미션홈, 삶을 나누고 말씀을 나눈다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대학생들의 주거문화도 급변하고 있다. 부모와 떨어져 기숙사 생활을 하거나 자취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군장대학교가 위치한 전북 군산도 마찬가지. 적잖은 학생들이 자취하거나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김청훈 간사는 학생들의 주거문화에 초점을 맞췄다. 외톨이로 떨어져 있는 동기들을 죠이선교회 미션홈(사랑방)으로 초대해 함께 식사를 하며 생활을 공유했다.

“동기들을 초대해 미션홈에서 같이 라면을 끓여 먹고 보드게임을 하면서 관계를 형성합니다. 처음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동기’라고 생각하다가 미션홈에서 삶을 공유하다보면 ‘친한 친구’가 되는 거죠. 돈독해진 관계는 복음 전파의 가장 좋은 무기가 됩니다.”

필요를 채워주며 관계를 넓히다

지방은 서울과 달리 교통이 불편하다. 군장대학교도 교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등하교 하는 학생이나 기숙사 생활하는 학생 모두 교통은 가장 시급한 문제였다.

김청훈 간사는 학생들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죠이선교회의 차량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했다. 이 또한 학생 간사이기에 가능한 전략이다.

차량은 방학 때에도 제공됐다. 여름방학에 동기들과 함께 동해로 야유회를 갔다. 물론 동기들의 신뢰를 쌓은 김청훈 간사는 야유회에서도 말씀을 전했다.

“학생들과 관계를 맺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교통 편의가 떠올랐습니다. 학교와 기숙사를 오가며 교통 편의를 제공했습니다. 때로는 학업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학생들을 데리고 야외로 나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공부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요약정리 노트를 공개했습니다. 이렇게 그들의 필요를 채우다보면 관계를 쉽게 맺을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는 전도의 밑거름이 됩니다.”

복음화 전략, 생활밀착형으로 전환해야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청년대학생 복음화는 대규모 집회가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하지만 혼밥·혼술이 현대 대한민국 청년문화를 대변하고 있다. 급변하는 청년대학생 문화에서 가장 효과적인 복음화 전략은 ‘생활밀착형 관계전도’라는 뜻이다.

죠이선교회 사역연구소 정희원 간사는 “사회는 더욱 다변화되고 해체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캠퍼스 전도전략 역시 모두를 아우르는 큰 개념보다는 좀 더 세분화되고,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죠이선교회 군산지부는 학생 간사라는 독특한 사역을 통해 청년대학생들의 삶을 파고들었다. 학생 간사는 동기들의 필요를 바로 파악할 수 있으며, 삶을 공유하며 복음을 전하는 장점이 있다.

김청훈 간사는 “관계를 통해 맺어진 친구들과 함께 매주 월요일 제자훈련 성경공부를 하고, 화요일에는 군산지부 죠이연합예배를 드린다”면서 학생들의 필요를 채우는 생활밀착형 관계전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