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찾은 자한당 황교안 대표 공개지지
기독자유당과 MOU … ‘정치적 중립’ 입장 흔들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왼쪽)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내방을 받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왼쪽)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내방을 받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전광훈 목사·이하 한기총)의 계속된 정치행보가 우려를 낳고 있다. 한기총은 3월 18일 기독자유당(대표:고영일 변호사)과 MOU를 맺은 데 이어, 20일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공개 지지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한기총은 1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임원회에서 기독자유당과 MOU를 맺고, 4대강 보 철거를 반대하는 일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나는 4대강 보를 생명보라고 명명하고 싶다. 이런 이슈에 한기총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고, 임원들은 이를 대표회장에게 위임했다.

전광훈 목사는 20일 한기총을 내방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황 대표가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을 잇는 지도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현재 나라가 해체될지도 모르겠다는 말이 서슴없이 나오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에 자유한국당이 200석을 차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대표는 “우리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는데,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번영을 다시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1000만 기독교인과 함께 뜻을 모아 달라”고 화답했다.

한기총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발언과 행동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교계 연합기관을 흔든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한기총 대표회장 직을 전 목사 및 일부의 정치적 입장에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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