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채우는 생활밀착형 관계전도 ‘호응’
건전한 대학문화 조성과 복음적 인간관계 도와 … 현장중심 사역은 복음화 밑거름

“관계는 복음을 전하는 노선이 되고 철길이 된다”는 말이 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대구지구(이하 대구CCC)는 ‘관계’라는 철로가 제대로 구축된 청년대학생 선교단체다. 특히 신입생 MT, 과제 준비, 혼밥, 축구, 취업, 장학금 등 청년대학생에게 꼭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관계는 복음화의 초석이 되고 있다.

대구CCC는 대학생들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신입생들에게는 ‘여우사이’라는 사역을 통해 학교생활에 도움을 준다. 대구CCC에서 주최한 캠퍼스별 여우사이 사역 현장.
대구CCC는 대학생들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신입생들에게는 ‘여우사이’라는 사역을 통해 학교생활에 도움을 준다. 대구CCC에서 주최한 캠퍼스별 여우사이 사역 현장.

“관계는 복음화 첫 관문”

대구CCC는 청년대학생 복음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관계를 활용한 전도전략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면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관계다. 대구CCC 대표간사 배복환 목사는 “초중고는 동네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주변에 친구가 있다. 하지만 대학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구CCC는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신입생들을 돕는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여우사이(여기서 우리의 사랑을 이야기하자)’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관계를 넓히고 있다. 신입생들은 선배와 함께 피자파티를 열고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또한 동기들의 얼굴을 익히고,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들도 듣는다. 물론 이 자리에서는 CCC의 전도전략인 4영리를 소개하고 복음화의 기초를 쌓는다. 대구CCC 여우사이에는 600~700명의 대학생이 모일 정도로 활성화 되어 있다.

신입생들이 겪는 또 다른 어려움은 오리엔테이션이나 MT와 같은 대학문화다. 일부에서는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술과 향락을 강요하기도 한다. 배복환 목사는 “신입생들은 3월 한 달 동안 여러 차례의 MT에 강제적으로 참석한다. 하지만 잘못된 대학문화로 충격을 받는 학생들이 적잖다”고 말했다.

대구CCC는 어그러진 대학문화를 바로잡고, 복음적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CCC MT’를 개최한다. 1박 2일 동안 진행하는 CCC MT에서 선배들은 강압이 아닌 섬김의 모범을 보이고, 술과 향락이 아닌 통닭파티로 건전한 대학문화를 조성한다.

CCC MT는 신입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008년에 159명으로 시작한 CCC MT는 10년 만에 3배 성장했다.
인간관계 사역은 학업과도 연결되어 있다. 대구CCC는 ‘사랑방훈련’을 통해 학생들의 영성과 지성을 돕고 있다. 1년 동안 합숙생활을 하며, 성경공부를 병행하고 조별과제나 발표훈련 등을 서로 돕는다.

대구CCC 원로간사 정경호 목사는 “과거와 달리 오늘날 대학생들은 폐쇄적인 성장으로 혼자하는 것은 잘하지만 팀워크를 이뤄야하는 공동체에는 많은 어려움과 두려움을 느낀다”면서 “사랑방훈련은 관계에 대한 필요를 해결하고 신앙의 공동체를 맛보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대구CCC는 기도의 능력을 믿는다. 매주 금요일 대구 주암산 대바위에서 산기도를 갖는다.
대구CCC는 기도의 능력을 믿는다. 매주 금요일 대구 주암산 대바위에서 산기도를 갖는다.

“필요를 채우는 현장 사역 효과 커”

대구CCC 복음화 전략의 또 다른 특징은 ‘현장중심’이다. 전도자의 상황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대학생들의 필요를 채우는 현장중심의 사역은 복음화의 밑거름이 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 따르면, 대학생이 여름방학에 이루고 싶은 희망 1순위는 ‘해외여행’(62.9%)이다. 대구CCC는 청년대학생의 꿈에 복음을 접목시켰다. 해외여행을 갈망하는 대학생들에게 해외 단기선교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3주 동안 진행하는 단기선교에서는 신앙을 비롯해 언어, 문화체험, 성경공부, 리더십훈련 등을 병행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언어’다. 많은 학생들이 언어연수를 하고 교환학생으로 외국에 나가서 공부를 한다. 대구CCC는 이런 필요를 보고 ‘스틴트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스틴트는 자비량선교사역으로, 1년 이상 외국 대학에 가서 언어연수를 하면서 언어훈련을 하는 선교과정이다.
정경호 목사는 “오전에는 언어를 공부하고, 오후에는 친구를 사귄다. 이렇게 친구를 사귀면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언어습득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식탁에서는 전도가 병행되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인 선교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대학생 300만명 중에 100만명이 생계문제로 휴학을 한다는 통계가 있다. 대구CCC는 이 부분에 집중했다. 대구CCC는 대학생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장학금이라고 판단, ‘장학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CCC가 섬기고 있는 대구지역 10개 대학에서 학생을 추천받아 1인당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한 장학사역은 2018년 말 기준, 356명에게 2억8990만원을 지급했다.

정경호 목사는 “캠퍼스 선교는 필요를 채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생활밀착형 복음전도와 제자훈련은 캠퍼스 복음화를 풍성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캠퍼스라는 현장에 나가야 합니다. 현장에서 불신자 대학생을 만나지 않으면 전도를 할 수 없습니다. 대학생을 만나서 그들의 필요를 채우고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관계는 복음을 전하는 노선이 되고 철길이 됩니다.”

대구CCC는 인간관계로 복음화의 문을 열고, 필요 중심의 사역으로 청년대학생 생활 전반에 파고든다. 인간관계와 생활 밀착형 사역은 결과적으로 대구지역 복음화의 기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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