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수신학, 전통적 개혁신학 심화했다”
역사적 측면 아닌 조직·교리신학 관점서 본 개혁주의 분석 ‘눈길’

문병호 교수(총신대신대원 조직신학)가 <개혁신학과 한국 장로교 보수신학>이란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한국장로교가 가지고 있는 신학이 어디서 연유되었으며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는지를 밝혀 오늘의 교회가 마땅히 지향해야 할 바를 설명했다.

“최근 칼빈 출생 500주년, 총회100주년, 종교개혁 500주년 등의 중요한 기념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과연 개혁신학은 무엇이며 한국장로교는 무엇인지, 또 우리의 신학은 어디쯤에 서 있는지에 대해 많은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총신신대원 문병호 교수는 새 책 &lt;개혁신학과 한국장로교 보수신학&gt;을 통해서 한국 장로교회가 어디서 왔고 어디에 머물고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제시했다. 그의 책은 개혁주의를 조직신학과 교리신학적으로 살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총신신대원 문병호 교수는 새 책 &lt;개혁신학과 한국장로교 보수신학&gt;을 통해서 한국 장로교회가 어디서 왔고 어디에 머물고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제시했다. 그의 책은 개혁주의를 조직신학과 교리신학적으로 살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문 교수는 교회의 나아갈 바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가 어떤 전통 아래 서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장로교회는 역사적 개혁주의의 맥락에 속해 있다”면서 “이 역사적 개혁주의는 3기로 구분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제1기는 칼빈의 신학 자체를 지칭하며, 제2기는 칼빈 신학이 화란, 독일, 영국, 스코틀랜드에 정착하여 꽃피운 것을 말하며, 제3기는 바로 한국교회가 제1, 2기의 신학적 유산을 받아들여 보수신학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문 교수는 한국장로교회는 미국 북장로교회의 보수주의신학을 받아들였으며 제2기 신학을 흡수하여 신학은 칼빈주의를 따르며, 삶은 청교도를 모방하는 독특한 모습을 띠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를 설명할 수 있는 보수신학은 전통적 개혁신학을 받아들여 계승하고 심화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는 것이다.

문 교수의 책은 2부로 구성했으며 이 가운데 제1부 ‘한국교회와 개혁신학의 계승과 심화’를 통해서 개혁주의의 정의와 역사적 발전과정을 소개했다. 문 교수는 “이 책은 개혁주의를 조직신학과 교리신학적으로 보았는데 그동안 개혁주의를 언급한 다른 책들이 역사적 측면에서 저술됐다는 것과 차별성이 있다”고 밝혔다.

제1장 ‘개혁신학과 신앙의 요체’에서는 개혁신학을 개혁교회의 신학이라는 관점에서 정의하고 그 의의와 가치를 일별한 이후 그 내용을 조망했다. 제2장 ‘다시 돌아보는 칼빈신학’에서는 칼빈을 조직신학자로서 다룸이 마땅함을 제언하고 <기독교 강요>와 제1차 <신앙교육서>를 통해 그가 제시한 조직신학의 구조를 소개했다. 제3장 ‘한국장로교의 신학적 기원과 형성’에서는 개혁신학이 한국장로교에 전래된 과정과 그것이 미친 영향을 교리사적으로 고찰했다. 제4장 ‘한국장로교의 신학적 맥락’을 통해서는 그리스도의 의의 언약적 전가를 전제하는 무조건적 선택의 교리 위에 가시적이고 비가시적인 교회의 본질과 당위를 정초시키는 데 장로교 신학의 본질이 있음을 논증했다.

제2부 ‘한국 장로교 보수신학’에서는 일곱 편의 글이 소개되었다. 제5장과 6장에서는 박형룡 박사의 언약신학과 기독론의 의의와 가치를 평가했다. 제7장에서는 박윤선 박사의 신학이 어떤 면에서 개혁신학의 궤에 서 있는지를 그가 남긴 교리적 저술들과 성경 전반에 걸친 주석을 통해서 파악했다. 제8장에서는 정규오 목사의 자유주의 신학 비평, 제9장에서는 WCC가 정통적 신학과 신앙을 버린 비성경적이며 반교리적인 기구라는 점을 직시했다. 제10장에서는 총신신대원 명예 서철원 교수의 그리스도의 중보론, 제11장에서는 역시 총신신대원 명예 김길성 교수의 교회론을 다뤘다. 이같은 구성은 제1부는 개혁신학 통사, 제2부는 개혁신학자 인물사라고 말할 수 있다.

문병호 교수는 “저는 지금까지 개혁신학과 장로교 보수신학의 맥과 요체와 체계와 영향 등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진작시키는데 일조해왔다”면서 “이 책 역시 필자의 신학적 주관심사인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를 회고하고 전망하는 일과 필히 관련될 수 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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