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 북한사역글로벌 모임, 본격 활동 위한 기반 정비 … “자원개발에도 주력할 것”

최근 동북아의 급격한 정세 변화 가운데 북한선교와 남북통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북한선교는 긍정적 요소보다는 부정적 요소가 더 많이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조중접경지역 선교의 위축. 북한선교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던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 선교는 지난 1∼2년 사이에 진행된 중국 선교사들의 비자발적 철수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중국 정부가 비자 연장을 거부하거나, 추방한 한국 선교사들 가운데 조중접경지역에서 사역하던 북한 선교사들도 대거 포함된 것이다.

GNN은 북한선교전략 개발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북한사역정책 공개 세미나 장면.
GNN은 북한선교전략 개발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북한사역정책 공개 세미나 장면.

이런 가운데 총회세계선교회(이사장:김정훈 목사·GMS)는 팀 선교와 네트워크를 통한 북한선교를 시작했다. 한국과 제3국에서 북한 사역을 했던 GMS 선교사들은 지난해 GMS 20주년 세계선교대회에서 ‘GMS 북한사역글로벌네트워크’(GNN)를 결성했다. 종전까지 보안과 안전을 고려한 단독사역이 위주였지만, 앞으로는 팀사역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생각이다.

GNN 상임대표 강한길 선교사는 “북한 사역도 다른 국제적인 선교단체들과 마찬가지로 팀사역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10여 년 전부터 있었다. 최근에 비자발적 철수가 늘면서 팀사역과 네트워크를 강화해야겠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GNN은 우선적으로 본격적인 팀 사역을 위한 기반을 정비하고, 동북아시아와 한국, 그리고 전 세계에 있는 북한선교 자원들을 동원할 계획이다. 팀 사역을 위한 일환으로 최근에는 GMS본부의 협조를 통해 GNN 공식 후원계좌도 개설했다.

강 선교사는 “얼마 전 총신신대원에 갔었는데, 북한선교를 꿈꾸는 신학생들이 많았다. 가을부터는 북한 전문 LMTC 과정도 두 군데에서 개설하려 한다”며 북한선교 자원 개발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중접경지역 사역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GNN은 선교전략을 개발하는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GNN 소속 선교사들은 제자화사역, 탈북민사역, 대북지원, 인권사역 등 다양한 사역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외에도 북한의 해외 진출과 경제발전 추구 방향에 맞춘 새로운 선교전략들을 개발할 생각이다. 비즈니스선교와 제3국 교회들과의 협력을 통한 선교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강 선교사는 “하나님은 한쪽 문을 닫으시면, 다른 쪽 문을 여신다. 우리는 열린 문을 계속 찾아가야 한다”며 어떻게든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이 북한 땅과 북한 주민들에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NN은 북한선교에 있어 한국교회의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지원을 이끌어내는데도 힘쓸 계획이다. 인식개선에 있어서는 시급하고도 대표적인 것이 한국에서 사역 중인 북한 선교사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 비자발적 철수로 한국으로 귀국한 북한 선교사들 가운데는 교회의 후원이 끊어져 어쩔 수 없이 사역을 중단하거나, 다른 동남아 국가로 나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있다는 이유로 북한 선교사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강 선교사는 “한국에 조선족이 60만명이 있고, 탈북민도 3만2000명이나 된다. 이들을 향한 사역은 현지에서의 사역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선교사는 또 “한국교회가 북한선교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정작 후원에 있어서는 의외의 모습을 보인다. 국제단체들의 경우 북한선교 후원금의 90% 가량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온다. 한국에서 나오는 후원금은 10%에 불과하다”며 한국교회들이 북한선교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GNN은 교단 내부는 물론 다른 북한선교 단체나 조직과의 연합과 네트워크도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 GNN은 지난해 12월 ‘북한의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위한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북한사역포럼을 주관하고, 올해 2월 예장합동총회 제1회 통일포럼에 참여하는 등 대외적인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강 선교사는 “한국교회는 모두 북한선교에 대한 거룩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며 “GNN은 우리 교단을 대표하는 북한선교 전문조직이자, 한국교회 북한선교를 견인하는 역할을 감당해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