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공사 중 봉사자 부상 … “최소한의 책임 하고파”

김종호 목사는 요즘 마음이 복잡하다. 미안한 마음, 답답한 마음이 뒤엉켜 갈피를 잡지 못한다. 얼마 전 교회당 수리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때문이다.

김 목사가 6년 전 부임해 섬기고 있는 갈용교회는 전북 진안군 정천면의 작은 동네에 위치해 있다. 이농현상에다 용담댐 수몰이라는 직격탄을 맞으며 마을에 25호 가량의 가구만 남았고, 교회에는 80세 이상의 고령 성도 10여 명이 출석한다.

간단한 일 한 가지를 처리하려 해도 교우들보다는 외부의 도움을 더 의존해야 한다. 교회당 환경개선을 위해 낡은 창고를 철거하는 일도 그렇게 시작됐다. 멀리 대전에서 고물상을 운영하는 한 봉사자가 달려온 덕분에 작업을 벌일 수 있었고, 공사는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 했다.

그런데 작업이 시작된 지 10여 분만에 일이 나고 말았다. 창고지붕에 올라가 철거를 돕던 봉사자가 그만 지붕에서 추락한 것이다. 발뒤꿈치 관절이 함몰되는 꽤 큰 부상이었다. 수술 후 재활을 위해 2달 이상 입원이 필요하며, 1년 이상 요양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미 치료에 들어간 비용만 500만원 이상, 게다가 환자가 1년 가까이 생업을 중단해야하는 상황에서 교회는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지고 싶고, 또 져야 마땅한 것인데 가진 게 아무 것도 없는 처지가 김 목사는 무척이나 원망스럽다.

“최소한 병원비만이라도 감당하고 싶습니다. 교회를 돕기 위해 좋은 마음으로 섬기다 발생한 사고인데, 저희가 책임을 외면하는 것처럼 비쳐질까봐 마음이 아픕니다. 최소한의 도리라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세요.”

후원계좌:농협 351-0836-19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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