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교 문 연 전킨 선교사 전기 잇따라

호남선교의 개척자로 짧은 생애 동안 이 땅에 깊은 족적을 남긴 윌리엄 전킨(한국명 전위렴) 선교사의 전기가 군산지역에서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전킨 선교사의 아들 에드워드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써내려간 회고록을 군산 개복교회(여성헌 목사)의 교회사연구가 나성남 집사가 번역해 출간한 <나의 아버지 전킨선교사>(누림과이룸)가 첫 번째 주인공이다.

호남선교의 개척자 전킨 선교사의 일대기를 다룬 두 권의 책 <나의 아버지 전킨선교사>와 <이야기 전킨선교사>.
호남선교의 개척자 전킨 선교사의 일대기를 다룬 두 권의 책 <나의 아버지 전킨선교사>와 <이야기 전킨선교사>.

이 책에는 본인의 건강은 물론 세 자녀까지 잃어가며 사역에 헌신하다, 끝내 43세라는 젊은 나이에 숨지고 이 땅에 묻힌 전킨 선교사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가족의 생생한 증언들이 담겨있다. 오늘날의 한국교회가 이들 가족에 얼마나 큰 빚을 지고 있는지 알게 해준다.

“1899년 1월 8일, 남동생 시드니가 태어났지만 채 열흘도 되지 않은 1월 17일에 다시 속절없이 하늘나라로 가버렸다. 그 때 어머니는 갓난아기였던 남동생 시드니를 계속해서 어루만지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옆에 계신 아버지도 어머니를 위로하시면서 말없이 눈물을 흘리셨다.”

이 책에서는 군산 김제 익산 전주 등지에 수많은 교회와 학교들을 세우고, 나중에서는 선교부로부터 반경 20리 밖으로 나가지 말도록 지시를 받을 정도로 언제나 과중한 짐을 자진해서 감당했던 고인의 진면목을 아들의 회고와 함께 수록된 전킨 본인의 선교보고서, 아내 메리 레이번의 편지 등을 통해 충분히 읽어낼 수 있다.

개복교회는 이 책을 3월 16일 교회 설립 125주년을 기념하고, 총회로부터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로 지정을 받는 영예로운 자리에서 소개하며 믿음의 유산을 소중히 계승하는 공동체로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또 한 권의 책은 앞서 군산시기독교연합회 산하 전킨기념사업회(위원장:서종표 목사)가 출간한 <이야기 전킨선교사>이다. 전킨기념사업회 이사이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을 지낸 전병호 목사가 초창기 미국남장로교 군산선교부의 역사와 전킨의 일대기를 집대성해 써내려갔다.

저자는 이 책에 전킨이 조선 최초의 장로교선교사였던 언더우드를 만나 한국 땅에 부름을 받는 장면, 동료 드루(한국명 유대모)와 함께 군산항에 첫 발을 내딛는 모습, 궁멀(구암)을 예수동산으로 변모시키는 과정, 전킨의 사후 그를 추모하며 전주서문교회에 종각이 건립되고 ‘기전여학교’라는 이름이 탄생한 일화까지 두루 담아낸다.

전킨이 세상을 떠나기 몇 주 전 동료선교사에게 보낸 편지 속에서, ‘선교사의 삶은 희생의 삶’이라는 말에 격렬히 반대하며 남겼다는 다음의 한 구절은 이 책의 독자들을 깊은 감동으로 이끈다. “선교사의 삶은 사랑이 넘치는 삶이며, 행복이 넘치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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