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기획초대전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앞두고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회장:방효성)가 주님의 사랑을 묵상하는 기획초대전을 열었다. ‘십자가 행전’을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에는 총 31명의 작가가 36점의 작품으로 주님을 찬양했다.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정기전과 다르게 오직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에만 초점을 맞춰,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구원의 은혜에 집중할 수 있는 전시다. 대표 작가 4인에게 작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예수님의 보혈과 다시 사심에 대한 신앙고백을 들어봤다.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기획초대전은 4월 28일까지 서울 반포동 서초교회 아트원 갤러리에서 열린다.

① 유미형 <Jesus>

프랑스 화가 루오가 그린 예수님의 얼굴을 모티브로 삼아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을 표현했다. 예수님의 가시 면류관을 표현한 빨간색과 보라색은 보혈과 왕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유미형 작가는 “보라색은 유럽에서 중요한 귀족의 색깔이다. 비록 십자가에 달리셨지만 그 정체성은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왕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작품 오른쪽 초록색과 왼쪽 붉은색은 각각 다시 사신 예수님의 생명과 피를 의미하고, 아래 12개의 점은 12지파를 뜻한다. 유 작가는 “작은 점은 눈물의 씨앗이기도 하다. 예수님 부활 후 복음을 확산하기 위해 애쓴 이들을 닮아 우리도 그 소명을 이어가야 한다는 다짐”이라고 말했다.

② 최진희 <아침묵상>

이번 전시의 메인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한 최진희 작가의 <아침묵상>은 푸른 유리를 소재로 예수님이 부활하신 생명의 새벽을 연출한 작품이다. 720도의 뜨거운 가마에서 구워내는 연단의 작업을 거쳐 투명하고 아름다운 십자가가 탄생했다. 새벽기도를 갈 때 좌우에 늘어선 가로수들이 마치 두 팔 벌려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같다고 느껴, 십자가 옆에는 검은 나무 위에 하얀 점으로 기도의 의미를 담았다. 최진희 작가는 “유리는 마치 나의 모습 같다. 깨지기 쉽고 연약하고 투명하다”며 “부활절을 맞아 나의 개인적인 고백이 있는 작품을 출품했다”고 말했다.

③ 신동선 <생명나무>

젊은 작가답게 밴드라는 참신한 소재로 작품을 만들었다. 몸에 상처가 나면 밴드를 붙이듯이 마음의 상처도 하나님께서 치유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특히 밴드로 나무를 표현한 것은, 비바람이 몰아쳐도 땅에 굳게 뿌리박힌 나무처럼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싶은 작가의 바람이다. 신동선 작가는 “우리의 모든 아픔과 상처를 안아주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밴드라는 소재로 대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예수님의 그 사랑을 알고, 그 마음이 치유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④ 이순배 <십자가의 예수님>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예수님의 형상은 골고다의 그 현장에 내가 지금 서 있는 것 같은 압도감을 준다. 피로 물든 머리카락과 초점을 잃은 예수님의 모습에서 그 분이 당하신 고난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하지만 죽음의 권세를 이겨내시는 영광을 알기에, 관람객들이 더욱 큰 소망을 품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순배 작가는 “십자가 위 예수님은 분명 큰 고통을 당하셨지만 곧 부활하실 것이기에 그 희망까지 한 작품에 표현하고 싶었다”며 “십자가 모양으로 캔버스를 나눈 것은 하나님과 예수님 사이가 분리되는 아픔이다. 그러나 예수님 시선의 끝에 노란색의 빛을 나타냄으로, 다시 사실 예수님의 기쁨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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