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기독교 주요 교단에서 이단 혹은 이단성이 있다고 규정한 사랑하는교회 변승우를 이단에서 해제키로 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한기총은 3월 6일 실사위원회 및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를 열고 2016년 9월 예장통합 총회에서 추진하다가 무산된 특별사면 내용을 토대로 “변승우 목사는 본질적으로 복음주의 신학의 범주에 속하므로 이단 해제와 사면을 받을 수 있었다고 판단이 된다”며 변 목사를 이단에서 전격 해제했다. 이러한 결정을 두고 평강제일교회와 다락방 등에 이단면죄부를 주었던 한기총이 무분별한 이단 해제로 다시 한번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평가서를 작성한 정동섭 목사에게 화살이 빗발친 것도 사실이었다. 정 목사는 한기총을 정화하고 개혁하기 위해 들어왔으나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변승우 평가서를 철회한다며, 본인은 여전히 변승우를 이단으로 간주하고 있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다는 사과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유동근 목사도 정동섭 목사로 인해 발생된 책임을 진다며 한기총 이단대책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그런데 또다른 변수가 발생했다. 한기총 이대위는 3월 9일 전광훈 목사가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변승우 건을 다시 다뤘다. 이 자리에서 이대위원장에 오재조 목사를 새로 선출하고 변승우를 이단성 없음으로 참석자 전원 찬성으로 재확인했다. 변승우 목사는 예장통합·예성 등에서 이단, 예장합신 이단성 있음, 기성 교류금지, 예장합동 참여금지 등을 규정받은 바 있다.

이로써 한기총의 무분별한 이단 해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한기총은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에 선출되면서 이단을 유연하게 처리할 것이란 전망이 높았다. 아울러 한국교회연합과 통합키로 의견을 모으고 가능하면 ‘선 통합’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데 양 기구의 통합은 미지수로 남게 되었다. 아니,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여론이 높다.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계속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한기총이 또다시 헛발질을 해댐으로서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보수를 자처하는 기관이 아니라 ‘그들만의 기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예장합동은 물론 예장통합, 예장고신, 합신, 기성, 백석 등의 한국교회 주요교단이 참여치 않고 군소교단 모임으로 운영되는 한기총. 한국교회에 선한 영향력은 고사하고 오히려 민폐를 끼치는 그러한 기구로 남을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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