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청년대학생, 복음화 날개를 달아라] ②인터뷰-캠퍼스 현장의 목소리
[기획 / 청년대학생, 복음화 날개를 달아라] ②인터뷰-캠퍼스 현장의 목소리
  • 정형권 기자
  • 승인 2019.03.08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독교, 반감 넘어 적대감으로 표출 … ‘신앙이 부끄러운’ 가나안 신자 많아
공감과 나눔의 ‘공동체’가 대안 … 삶에 들어가 함께 고민하는 사역 필요

“내우외환 복음화, 생활밀착 관계전도와 연합전선 강화하라”

청년대학생 복음화 붕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현장 사역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과연 캠퍼스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무엇이 문제일까? 대안은 있을까? 대학생들과 함께 호흡을 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편집자 주>

 

▲청년대학생 복음화에 빨간불이 커졌습니다. 총체적 난국을 넘어 붕괴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장에서 바라본 청년대학생 복음화는 어떠한 상황입니까?

김승현 간사
김승현 간사

=김승현 간사(기독대학인회(ESF) 서대문지구 책임간사, 이하 김 간사) : 3년 전 대학생들 사이에 <전도거부카드>라는 게 유행했었습니다.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14개 대학생 단체에서 제작한 것으로, <전도거부카드>에는 ‘저에게는 당신의 전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전도를 하려고 말을 걸면, 아무 대답 없이 <전도거부카드>를 건넵니다. 무신론자이니 말을 걸지 말라는 무언의 거부인거죠.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을 넘어 혐오와 무관심의 시대가 됐습니다.

=고성종 학생(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서울대 대학생선교회(CCC) 대표 순장, 이하 고 학생) : 기독교에 대한 반감은 중고등학교 때가 정점입니다. 미디어와 인터넷, SNS를 통해 기독교 안티가 됩니다. 중고등학교 때 형성된 반기독교 가치관은 대학에 입학하면서 무관심으로 변합니다. 과거에는 기독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지만, 지금은 이를 뛰어 넘어 무관심으로 일관합니다.

=최수찬 간사(대학생선교회(CCC) 서울대 담당간사, 이하 최 간사) : 2001년 대학 입학 때부터 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2주 정도의 전도실습 기간에 25명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25명에게 사영리를 전하고 영접기도까지 시켰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 학기 동안 불과 5명 정도에게만 복음을 전했습니다. 20년이 채 안된 기간에 복음화의 문이 급격히 닫히고 있음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캠퍼스에서 전도해도 듣지 않습니다.

정사철 목사
정사철 목사

=정사철 목사(기독대학인회(ESF) 대표, 이하 정 목사) : 24년 동안 간사로 현장을 누비다가 지난달부터 ESF 대표로 섬기고 있습니다. 20년 전과 다른 점은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이 체계화되고 구체화되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있더라도 이를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내재된 적대감이 구체화되고 현실화되어서 표현을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불어 캠퍼스에서 전도를 하면 종교편향이라는 명목으로 추방을 시킵니다. 심지어 기독교 미션스쿨에서도 전도가 금지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도 거부를 법제화시켜서 아예 장벽을 쌓고 있습니다.

▲청년대학생 복음화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내우외환일 것입니다. 안팎으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청년대학생 복음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복음화를 가로막는 장벽입니까?

=김 간사 : 교회 지도자 추문과 교인들의 이중성, 교회의 각종 부패와 기독교 교리 오해 등은 이미 중고등학생 때 섭렵하기 때문에 논외의 대상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시대적인 이유 때문에 대학생 개인에게 문제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마음의 상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습니다. 부모님과의 갈등, 부모님의 이혼 등 가정에서 받은 상처가 큽니다. 또한 학우들과의 관계와 같은 사회생활에서 발생한 상처를 갖고 있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내면의 상처와 정신적인 고통은 20대 대학생이라는 특유의 젊음을 갉아먹습니다. 그래서 삶에 역동성도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신앙생활에도 지장을 줍니다. 대학생 선교단체들도 학생들의 상처를 보듬는 사역으로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탈권위의 시대상도 문제입니다. 과거에는 선배나 윗사람이 권유하면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개인주의가 심각해지면서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기 싫어합니다.

=정 목사 : 통계상 기독대학생은 15%입니다. 하지만 캠퍼스 현장에서 체감하는 기독대학생은 한 자리 숫자입니다. 즉 청년대학생들 중에 가나안 신자가 많다는 뜻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기독교인임을 드러내 것이 부끄러운 시대가 됐습니다. 교회에 다닌다고 말하면 친구들이 ‘너 제정신이냐?’면서 걱정을 합니다. 그래서 당당하게 교회에 다닌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기독교인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면, 정체성 처리 비용이 듭니다. 친구들의 비판과 오해를 감내해야 합니다. 교회를 다니지 말아야 하는 1만 가지 이유를 설명듣습니다. 반대로 교회나 선교단체에서는 제자훈련이나 각종 예배에 참석할 것을 권유받습니다. 따라서 교회에 다니지도 않고, 친구들에게도 예수 믿는다고 말하지 않는 가나안 청년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 학생 : 학생들이 너무 바쁜 것도 문제입니다. 제 주변의 학생들을 보면, 대부분 1개 이상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과외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친구들도 적잖습니다. 이유는 과도한 주거비와 생활비 때문입니다. 월세를 충당하기 위해 과도하게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신앙생활과 멀어지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최수찬 간사
최수찬 간사

=최 간사 : 기독교에 무관심한 것도 문제지만 복음을 전하지 않는 기독교의 내부 분위기도 문제입니다. 선교단체들도 전도에 적극적인 자세를 잃어버렸으며, 대외적인 활동도 많이 위축됐습니다. 따라서 전도가 안 된다는 것보다는 전도를 안 한다고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반기독교 정서 팽배, 탈권위의 시대, 분주한 청년대학생 등 삶의 형태가 변했기 때문에 복음화의 전략도 바뀌어야 합니다.

=김 간사 : 기독교 내부의 문제는 교회와 캠퍼스의 단절도 포함됩니다. 적잖은 대학생들이 선교단체 가입을 꺼려합니다. 심지어 대학생 선교단체에서 잘 성장하다가 갑자기 연락을 끊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교회에서 활동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답합니다. 교회에서 목사님이 ‘교회 밖에서 하는 성경공부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며 캠퍼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훈련을 중도하차합니다. 심지어 대학생 선교단체 가입을 청년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목사님들도 적잖습니다. 하지만 고등학생 때까지 교회에 잘 다니다가 대학에 입학하면 교회를 떠나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청년대학생 복음화는 교회 혼자의 힘만으로는, 또한 선교단체만의 노력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교회와 선교단체가 힘을 합해야 합니다.

내우외환의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청년대학생 복음화의 불길은 살려야 합니다.

고성종 학생
고성종 학생

=정 목사 : 위기는 늘 있었습니다. 대학생 복음화의 호황기인 1980년대에도 위기가 있었습니다. 다만 종류가 달라졌을 뿐입니다. 과거 대학생을 자원으로 생각했다면, 이제는 인격적인 사역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삶으로 들어가는 성육신의 복음전파 방식을 취해야 합니다. 그들의 삶에 들어가서 함께 고민하는 전도, 그것이 예수님의 사역이었습니다. 선교단체의 장점 중 하나가 사회에 진출한 선배그룹이 탄탄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배 멘토와 학생 멘티가 일대일로 연결되어 함께 진로를 고민하는 미래 밀착형 관계전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연합전도라는 새로운 대안도 필요합니다. 부모-선교단체-교회가 연합해 학생을 살리는 거죠. 술과 향락문화에 물든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은 대학생 선교단체입니다.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 온 자녀를 믿고 맡길 곳도 대학생 선교단체입니다. 부모와 선교단체가 긴밀한 연합을 한다면 자녀의 생활뿐만 아니라 영적 경건생활, 나아가 대학의 문화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중에는 선교단체가 대학생을 맡고, 주말에는 교회가 맡아서 영적 훈련을 시키는 것입니다. 대학생 1명을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세우는 사역에 연합전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김 간사 : 위기의 청년대학생 복음화 대안은 공동체입니다. 대학생들의 개인주의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간섭을 거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공동체에 목말라 있습니다. 따라서 평생 삶의 기반이 되는 공동체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회사 같은 단체가 아닌 가정과 같은 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공감과 나눔도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주입식 교육을 받아서 상명하달이 주류였지만, 지금의 대학생들은 토론식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따라서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훈련이 아니라, 성경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해야 합니다. 특히 학생들의 이슈를 함께 공감하는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최 간사 : 시대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도의 방법도 변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서울대 CCC의 경우, SNS를 활용한 접촉점 넓히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합 접촉으로 복음전파의 기회를 다변화시키고 있는 것이죠. 앞서 지적하신 대로 연합은 필수입니다. 교회와의 연합뿐만 아니라 선교단체들도 연합전선을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소그룹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형집회가 캠퍼스 복음화의 키워드였다면, 지금은 소그룹을 중심으로 한 접촉점 넓히기가 효과가 큽니다. 그렇다고 전도와 예배, 훈련을 포기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서울대 CCC는 3월 초에는 팝콘을 나눠주며 신입생들과 접촉점을 갖습니다. 또한 각종 홍보지와 자료를 배부하고, 신입생 초청파티도 갖습니다. 매주 순장과 순원의 소그룹도 이어지며, 화요일 예배와 목요일 성경공부는 복음화의 핵심요소입니다. 접촉점, 연합이 해법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기독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4266
  • 등록일 : 2016.12.12
  • 발행인 : 이승희
  • 편집인(사장) : 이순우
  • 편집국장 : 강석근
  • 개인정보관리·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리나
  •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330
  • 전화번호 : 02-559-5900 , 팩스:[편집국]02-557-9653, [광고부] (02)556-5875, 메일:[편집국] news@kidok.com, [광고부] ad@kidok.com
  • 기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기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kidok.com
ND소프트
SNS에서도 기독신문
인기뉴스
 2196 표지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