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지의 교회사, 발로 꾹꾹 확인하다
긍지의 교회사, 발로 꾹꾹 확인하다
  • 박민균 기자
  • 승인 2019.03.08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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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교회 중고등부, 역사유적지 탐방 ‘비전트립’
순교현장 찾아 1000㎞ 강행군 “큰 비전 찾았어요”
믿음의 선진들처럼 하나님께 쓰임받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학생들의 다짐에 이상화 목사는 기뻐하며 다음세대 신앙전수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믿음의 선진들처럼 하나님께 쓰임받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학생들의 다짐에 이상화 목사는 기뻐하며 다음세대 신앙전수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비전트립을 통해 ‘하나님을 믿고 죽을 것인지, 배신을 하고 도망칠 것인지’를 고민했습니다. 믿음의 선조들처럼 무거운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전성주 학생(연북중 2년)은 3박4일 동안 한국교회역사유적지 비전트립을 마치고 이렇게 다짐했다. 다음세대 신앙전수를 위해 애쓰는 한국교회에, 이 다짐처럼 기쁜 일이 있을까. 이상화 목사 역시 청소년들의 변화를 기뻐하며 “다음세대는 교회의 앞날을 책임질 ‘미래 세대’라는 마음으로 아낌없이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현교회 중·고등부 학생과 교사 30명이 2월 25~28일 ‘너희는 옛날을 기억하라!’는 주제로 비전트립을 가졌다. 비전트립은 3·1운동 100주년과 맞물려 국내 독립운동 현장과 선교지 및 순교지 등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여수 애양원 방문 사진
여수 애양원 방문 사진

학생들은 25일 경기도 화성 제암리교회를 시작으로 야월교회 염산교회와 문준경기념관을 거쳐, 여수 애양원 및 애양성산교회, 강경역사박물관과 병촌성결교회까지 순례했다. 1000킬로미터에 이르는 강행군이었지만, 학생들은 고생의 여정이 아닌 새로운 깨달음과 다짐의 시간으로 기억했다.

100년 전 만세운동과 일제의 잔혹함이 서려있는 제암리교회에서 학생들은 교회와 기독교인이 민족의 독립을 위해 생명을 바친 순교의 믿음을 기억했다. 야월교회와 염산교회에서 한국전쟁이 한민족과 한국교회에 얼마나 비극이었는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생각했다. 손양원 목사의 원자탄 같은 사랑에 고개를 숙이고, 문준경 전도사처럼 신실한 전도자로 지역과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기독교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예린 학생(서서울생활과학고 1년)은 “옛날에는 순교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는데, 지금 시대는 주님 앞에서 철저히 준비되어 하나님께 쓰임 받는 것이 곧 순교적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라며, “그러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지요. 앞으로 어떤 고난이 와도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순종하는 삶을 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장년 성도도 하기 힘든 놀라운 신앙고백이다.

한국교회역사유적지 비전트립을 준비한 김태연 목사는 “학생들이 인생과 신앙에서 더 높은 푯대를 바라보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자기 개인보다 공동체와 교회와 사회와 나라를 향한 비전을 찾길 바랐습니다”라고 목적을 설명했다. 김 목사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어서 꼼꼼하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고생도 “하나님 앞에서 큰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싶다는 고백을 들었을 때, 신앙의 선진들처럼 살고 싶다면서 삶의 목적과 비전을 생각하는 아이들을 볼 때, 큰 기쁨으로 돌아왔습니다”라고 웃었다.

한국교회 역사유적지를 탐방하는 비전트립을 위해 군산 구암교회를 방문하였다
한국교회 역사유적지를 탐방하는 비전트립을 위해 군산 구암교회를 방문하였다

이상화 목사는 ‘한국교회역사유적지 비전트립’이 다음세대 신앙전수에 너무 좋은 사역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교회 규모에 상관없이 사역자가 열정을 갖고 준비한다면, 청소년들의 신앙과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현교회 교육부 목회자와 교사들은 작년 12월부터 비전트립을 준비했다. 전국에 산재한 역사유적지 중에서 교육목적과 이동상황에 맞는 곳을 선별했다. 지역과 유적지를 선택한 후에 직접 교역자와 교사들이 현장을 답사하고 동선을 파악했다. 유적지를 안내할 해설사를 섭외하고, 식사와 숙박까지 구체적으로 점검했다. 또한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학생들과 세 차례 사전모임을 갖고 탐방할 역사유적지를 공부했다. 학생들보다 인솔 교사와 교역자들이 더 열심히 공부한 것은 물론이다.

서현교회는 다음세대를 한국교회의 미래세대로 인식하고 사역에 힘쓰고 있다. 영유아부는 부모를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등 모든 부서에 특성화 한 양육훈련 과정을 마련했다. 이번 비전트립도 중·고등부 양육훈련을 거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다. 국내 역사유적지 비전트립과 함께 해외 비전트립도 있다. 올해는 여름 방학기간에 아르헨티나에서 비전트립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상화 목사는 “교역자는 물론 성도들이 다음세대 사역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관심을 갖는 것이 큰 힘”이라고 말했다. “서현교회 성도들은 미래 세대를 위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 교역자들의 헌신을 통해 다음세대를 더욱 튼튼히 세워가겠습니다.”

현교회 중고등부 학생과 교사들이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국교회 역사유적지를 탐방하는 비전트립을 진행했다. 제암리교회를 방문한 사진
현교회 중고등부 학생과 교사들이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국교회 역사유적지를 탐방하는 비전트립을 진행했다. 제암리교회를 방문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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