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 적극적 도움으로 생명 위독 상황 넘겨

김예경 양(오른쪽)과 어머니 서은영 선교사. 예경 양은 3월 8일 퇴원했으며, 당분간 재활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김예경 양(오른쪽)과 어머니 서은영 선교사. 예경 양은 3월 8일 퇴원했으며, 당분간 재활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병실에서 만난 김예경(23세) 양은 코에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었지만, 건강을 되찾은 밝은 얼굴이었다. 예경 양은 지난 1월 17일 캄보디아에서 세균성 급성폐렴으로 현지 병원에 입원, 태국의 대형병원을 거쳐 2월 15일 한국 안양샘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세 나라에서 병원에 입원한 기간이 꼬박 두 달여에 달했다.

캄보디아 김정호·서은영 선교사(GMS)의 딸인 예경 양은 두 달 동안 말 그대로 사경을 헤맸다. 원인모를 세균성 염증으로 폐의 10∼20% 가량만 기능을 할 수 있었고, 호흡곤란으로 초기에는 비행기로 이송하는 것조차도 불가능했다. 치료비도 어마어마했다. 캄보디아에서 태국으로 이송하는 에어 앰뷸런스 비용과 캄보디아에서 들어간 치료비만 1억원이 넘었고, 태국에서는 하루 병원비로만 1000만원이 넘게 들었다.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치료비마저 막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예경 양과 김정호·서은영 선교사 가족은 혼자가 아니었다. 총회세계선교회(GMS)는 상설위기관리팀을 중심으로 캄보디아와 멕도지역선교부 선교사, 파송교회(부산 성동교회)가 함께 예경 양의 치료와 병원비 마련에 마음을 합했다. GMS는 에어 앰뷸런스 이송과 특수장비 사용 등 필요한 조치들도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즉각 실시했다. 또 GMS 홈페이지에 예경 양 상황을 시시각각 공개하고 전세계 선교사들에게 기도를 요청했다.

어머니 서은영 선교사는 “예경이를 살려달라고 기도도 못하고, 다만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 묻기만 했던 것 같다.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니까 길이 보이는 데로 따라만 갔다”며 위급했던 초기 상황을 회상했다. 서 선교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무겁고 급박한 상황에서 GMS와 동료 선교사들이 엄청난 힘이 됐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결정들과 처리할 일들을 알아서 다 해주셔서 마음이 편하고 안정이 됐어요. 그러면서도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저희의 의견을 존중해주셨어요.”

예경 양은 “고비도 많았지만, 이렇게 빨리 치료되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뿐이다. 또 선교사님들과 파송교회, 얼굴은 모르지만 여러 성도님들이 기도해주시고 후원해 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또 “저를 데려가실 수도 있었지만, 이렇게 살려주신 것은 하나님께서 저를 쓰시고자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더욱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다.

서은영 선교사는 캄보디아에서 21년째 사역을 하고 있는데, 이번 일이 사역의 방향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서 선교사는 “캄보디아 헤브론병원에 호스피스 책임자로 가게 된 상황이었다. 호스피스 사역을 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저의 믿음을 확인하시고, 준비시키신 것 같다”고 말하고, 다시 한 번 예경 양을 위해 기도하고 마음을 함께 해 준 후원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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