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 좌담회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 좌담회에서 박원곤 교수, 조동준 교수, 조봉현 박사, 지형은 목사(왼쪽부터)가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원인과 그에 따른 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 좌담회에서 박원곤 교수, 조동준 교수, 조봉현 박사, 지형은 목사(왼쪽부터)가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원인과 그에 따른 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결렬됐지만 그 안에서 희망을 보며 한국교회의 역할을 찾는 자리가 열렸다. 한반도평화연구원(원장:윤덕룡 박사)과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김지철 목사)이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회장:표현모)와 함께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좌담회를 마련했다.

조동준 교수(서울대)가 사회자로, 박원곤 교수(한동대)와 조봉현 박사(IBK경제연구소), 지형은 목사(남북나눔운동 이사장)가 패널로 나섰다. 패널들은 이번 북미정상회담 결렬을 양측의 의견 차이가 컸기 때문으로 봤다. 박원곤 교수는 “미국이 주고자 하는 상응 조치와 북한이 원하는 비핵화 조치가 서로 맞지 않은 것이다. 누구 잘못이라고 할 것 없이, 실무선에서 비핵화의 정의조차도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양 정상이 매듭짓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진단했다.

덧붙여 “코언 변호사의 폭로 등 트럼프의 정치적 어려움도 회담결렬에 작용했겠지만 전적인 이유는 아니다. 1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로 미국 내에서 비판을 받은 트럼프가 의회를 납득시킬만한 합의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이 영변핵시설 포기까지 감수하면서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한 것에 북한 경제난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조봉현 박사는 현재 북한의 경제 상황은 나쁘지 않으며 북한이 양측 신뢰의 상징으로 제재 완화 카드를 꺼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박사는 “현재 북한은 5.30 조치 이후 시장경제를 도입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지는 않다”며 “민생과 관련한 소득을 얻어서 미국과 신뢰를 쌓고, 내년 목표인 새로운 경제시대를 열려는 포부였을 것이다. 그래서 영변핵시설 폐기라는 나름 선심성 제안을 했는데, 빈 손으로 돌아가며 심적 타격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널들은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 쟁점들이 모두 나왔기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북미는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우리 정부는 단순한 중재자가 아닌 한반도 주인으로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려움이 산적해 있지만 철도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등 민족 사업이 조금이나마 평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지형은 목사는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교계 보수와 진보 쪽에서 다소 상반된 성명서를 발표하긴 했으나, ‘평화의 프로세스가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교집합이 생긴 것은 큰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지 목사는 “평창올림픽 전 만해도 보수는 무조건 흡수통일 붕괴통일을 외쳤지만,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면서 보수와 진보가 조금씩 비슷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며 “교회는 희망의 상상력을 끊임없이 일깨우면서 세계 교회와 연대를 강화하고, 인적 교류를 활성화 하는 데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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