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나니아의옷장’에 ‘목요일에 옷장연대’ 정예멤버 뭉쳐 든든한 동역

CCM가수들의 따뜻한 무대이자 안식처인 나니아의옷장에 든든한 동역자가 생겼다. CCM 가수, 작곡가, 앨범 디자이너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목요일에 옷장연대’를 만들어 물심양면으로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매월 한 차례씩 ‘목요 음감회’를 개최하면서 아티스트 섭외, 공연, 진행, 홍보까지 도맡아 나니아의옷장을 가득 채워주고 있다.

‘목요일에 옷장연대’가 주최한 2월 목요 음감회에서 그룹 얼터가 공연하고 있다. ‘목요일에 옷장연대’는 CCM 부흥을 꿈꾸는 아티스트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단체로 다양한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목요일에 옷장연대’가 주최한 2월 목요 음감회에서 그룹 얼터가 공연하고 있다. ‘목요일에 옷장연대’는 CCM 부흥을 꿈꾸는 아티스트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단체로 다양한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동선동에 위치한 나니아의옷장은 주님의숲교회(이재윤 목사)의 예배공간이자 크리스천 아티스트들의 공연장이다. 화요일에는 책 읽기 모임이 열리고 수요일에는 팟캐스트를 녹음하는 등 공연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기독교 문화의 접점을 만드는 일에도 헌신하고 있다. 2015년 교회를 개척하며 나니아의옷장 문을 연 이재윤 목사는 “작은 개척교회라도 지역사회를 위해 역할을 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고, CCM계에 몸담았던 나는 문화예술의 몫을 감당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립취지를 밝혔다. 여기에 주일 외에는 거의 쓸 일이 없는 공간을 이웃들과 나눈다는 의미를 더했다. 이 목사는 “평일에도 예배공간을 알차게 쓰자는 의미에서 크리스천 아티스트들에게 빌려주거나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기독문화가 침체한 상황에서 나니아의옷장 운영도 쉽지만은 않았다. 기독공연은 돈 내고 보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한데도 평균 이상의 공연 수준은 유지해야 했다. 일손도 늘 부족했다. 그래도 소명을 잃지 않고 사역하던 나니아의옷장에 손을 내민 이들이 바로 ‘목요일에 옷장연대’다.

‘목요일에 옷장연대’는 나니아의옷장을 위해 여러 사람들이 함께 뭉쳐 ‘연대’했다는 의미와 공연이 없어 닫혀 있던 목요일에도 옷장 문이 ‘열린다’는 중의적인 이름이다. 아티스트와의 공생을 위해 노력해온 나니아의옷장을 위해, 비는 요일에 공연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생각에서 뜻이 맞는 사역자들이 모였다.

이재윤 목사를 비롯해 CCM 아티스트인 김영범, 염평안, 주창훈, 박홍준, 박수진, 편집디자이너 김석범, 법학박사 정선균 씨 등이 8명의 정예 멤버다. 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살려 주최한 목요 음감회는 올해 2월까지 8회를 맞았다. 목요 음감회는 음반을 들으면서 그 노래에 담긴 의미, 제작 에피소드 등을 아티스트들이 관객들과 나누는 자리다. 김영범 사역자는 “음반을 귀로만 듣다가 아티스트들을 직접 대면하여 음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2D에서 3D로 넘어가는 것과 같은 차이”라며 “좋은 음반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소개하는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페이스북 <이달의 CCM>을 통해 들을 만한 앨범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팟캐스트 <CCM 공방>으로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거나 찬양사역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한다. ‘목요일에 옷장연대’의 활약에 힘입어 나니아의옷장 대관 사역도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교회 안에 연합이라는 것이 힘들어진 시대에 사역자들이 서로 독려하며 함께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 주창훈 사역자는 “갑자기 이루어진 모임이 아니라 각자의 영역에서 사역하던 사람들이 그 취지에 충분히 공감하며 모이고 있어 더 즐거운 것 같다”며 “특히 누구 하나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제 역할을 찾아가며 신뢰를 쌓고 있다”고 말했다.

‘목요일에 옷장연대’는 이런 작은 시도가 좋은 사례가 되어 여러 분야에서 시작되기를 바라고 있다. 사역자를 살리고 기독문화를 꽃피우는 ‘연대’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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