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구 949쪽 대작 … “죽산의 삶과 신학은 정통 개혁신학 변증에 중요”

총신대신대원 이상웅 교수(조직신학)가 죽산 박형룡 박사(1897~1978)의 신학사상을 소개하는 대작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는 949쪽이나 되는 <박형룡신학과 개혁신학 탐구>(솔로몬) 속에 10년간 품어왔던 박형룡 박사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총신대신대원 이상웅 교수가 박형룡 박사의 신학을 조명하는 저서를 발간했다. 이 교수는 이 책에서 박형룡 신학의 출발부터 그가 평생에 전한 주요 신학사상을 두루 섭렵했다.
총신대신대원 이상웅 교수가 박형룡 박사의 신학을 조명하는 저서를 발간했다. 이 교수는 이 책에서 박형룡 신학의 출발부터 그가 평생에 전한 주요 신학사상을 두루 섭렵했다.

“우리 교단신학 뿐만 아니라 한국장로교회의 신학사를 다루려면 반드시 죽산 박형룡의 신학을 고찰해야 합니다. 그러나 바울, 아우구스티누스, 요한 칼빈을 비롯한 개혁자들, 그리고 청교도 신앙유산과 신학적 전통을 일관되게 이어온 개혁신앙 및 신학적 노선이 박형룡 박사를 통해서 어떻게 조국의 교회들 가운데 뿌리 내리게 되었는지를 정확하게 알고자 하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상웅 교수는 “본서를 통해서 네덜란드 개혁신학의 영향과 청교도 개혁주의 신학사상이 가미된 영미교회의 개혁사상이 어떻게 박형룡의 신학 체계 가운데 이입되어 조화롭게 하나의 신학체계를 이루게 되었는지 분석하고 제시하고자 했다”고 집필 취지를 밝혔다. 이 교수는 “또한 죽산과 그의 제자들, 그리고 현재까지 교단과 총신 안에서 개혁주의 조직신학 전통이 어떻게 계승발전되어 왔는지를 인간론과 종말론 같은 주제 연구를 통해 제시하고자 했다”면서 “이 책을 통해 후학들이 오직 성경에 근거하고,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들을 참조하여, 개혁신학을 풍성하게 개진하고 꽃피워 나갈 소임을 확인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한국장로교신학의 정초자이자 지로적(指路的) 신학자인 죽산 박형룡신학의 기원에 대해 탐구했다. 널리 알려진대로 죽산은 벌코프의 신학을 근간으로 조직신학 작업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학계는 벌코프나 벌코프가 속했던 화란개혁주의 전통과의 연관성을 천착(穿鑿)하는 일에 소홀했다. 이 교수는 이점에 주목해서 박형룡신학과 화란개혁주의의 관계를 논구했다. 또한 죽산과 영미 장로교 신학전통의 관계를 탐구하되 그의 박사논문(“자연과학으로부터의 반기독교적 추론”)에 대한 분석, 죽산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관계, 죽산과 찰스 하지의 신학적인 관계 등을 밝혔다. 이 교수는 “이러한 논의들은 박형룡신학의 기원과 정체성 탐구에도 기여하는 바가 되겠지만, 한국장로교신학의 뿌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제2부에는 교의신학 분과 중 인간론과 종말론에 관련해서 연구하고 발표했던 여덟 편의 글을 포함하고 있다. 죽산 박형룡의 행위 언약 이해에 대한 고찰을 필두로 하여 죽산과 바빙크의 전통 위에서 평생 신학을 가르쳤던 최홍석 교수의 인간론을 분석한 두 편의 글이 담겼다. 또 벨직신앙고백서와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의 종말론, 유대인의 미래적 회복에 대한 죽산과 죽산의 제자들의 입장, 천년기론을 중심으로 한 총신에서의 종말론 교육, 새 하늘과 새 땅 그리고 새 예루살렘에 대한 이해와 설교에 대한 논의 등이 소개됐다. 저자는 “전인성에 대한 강조, 총체적 구속과 개혁주의 세계 갱신론의 관점을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제3부에는 개혁신학과 연관하여 쓴 다양한 주제의 글들을 엮었다. 벨직신앙고백서(1561년)의 성경관, 이슬람교의 신관, 로마가톨릭교회의 마리아론, 조나단 에드워즈의 부흥관, 아브라함 카이퍼의 칼빈주의 강연에 대한 분석, 헤르만 바빙크와 개혁교의학에 대한 서론적 연구, 루이스 벌코프의 바르트 비판 등의 글이 그것이다. 이 교수는 “이런 글들을 단편적으로도 읽을 수 있지만 박형룡신학의 기원과 정체성, 그리고 죽산 이후의 총신에서의 개혁주의의 전개 등의 관점에서 통으로 읽을 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상웅 교수는 “죽산의 삶과 신학은 정통 칼빈주의 신학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파수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고, 정통주의(orthodoxy)와 정행(orthopraxis)의 일관성의 사표가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금년에 설교 한 편 때문에 10개월간(1920~1921) 옥고를 치루었던 청년 박형룡의 기개와 국가 사랑도 다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목회자는 설교나 강론을 통해서 신앙의 내용들을 전달할 때 본문 주해 뿐 아니라 정통 신학의 기준을 잘 참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죽산의 신학 정체성과 중요성을 확인하는 작업은 성경적 진리 체계를 정리해주고 이단 사이비들에 맞서서 신학을 변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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