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김용목 목사 외 관련 인사들 적극 지원사격

말로 대화가 되지 않는다 해도 여기서는 괜찮다. 주문서가 있으니 아무 문제없다. 가끔씩 조금 답답하고 불편한 상황이 생기기는 하지만 직원이든 손님이든 다들 웃으며 넘어간다. 사랑과 배려 가득한 그 공간의 이름은 ‘카페 홀더’이다.

카페 홀더는 청각장애인들의 자활을 위한 공간이다. 소설과 영화로 널리 알려지며 전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도가니’ 사건, 그 아픈 실화가 벌어졌던 광주 인화학교 출신 학생들이 과거의 어두운 기억을 떨치고 이곳에서 희망찬 자립의 꿈을 펼쳐나가는 것이다.

2011년 12월 광주 도시철도공사에 카페 홀더 1호점이 탄생했고, 2년 뒤 광산구청에 2호점이 문을 열었다. 일종의 사회적 기업으로서 장애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그리고 수익금을 통해 또 다른 봉사를 실천하는 아름다운 가게들이다.

이 가게들이 문을 열 수 있었던 데는 카페 홀더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김용목 목사의 공헌이 지대했다. 장애인 선교와 인권운동 사역을 펼치는 ‘실로암사람들’의 대표이기도 한 김 목사는 인화학교 사태 당시 대책위원회 상임대표를 맡으며 험난했던 시간을 동행한 이력이 있다.

사태가 일단락된 후에도 학생들의 장래를 염려하며 길을 찾아주었고, 이들이 전문기관을 통해 2년 동안 훈련받으며 바리스타로서 능력을 갖추기까지 곁에서 돌봐주었던 인물이 바로 김 목사이다.

김 목사를 비롯해 실로암사람들의 사역자 및 회원들은 카페 홀더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단골 고객이다. 카페홀더 직원들 또한 수화중창단이나 장애인 극단 ‘그래도’ 등 실로암사람들의 여러 사역에 동참하며 한 식구로서의 연대감을 과시하곤 한다.

카페 홀더의 응원군은 이들 뿐 아니다. ‘도가니’의 원작자인 소설가 공지영씨를 비롯해 가수 박강수씨, 인화학교 사건 당시 담당 검사였던 임은정씨,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기적처럼 극복하고 일어선 학생 조재성씨 등 수많은 이들이 카페 홀더의 울타리들이다. 이들은 홍보 대사 혹은 일일 명예점장 등의 역할을 하며 카페 홀더에 힘을 보태왔다.

카페 홀더 2호점의 개설 6주년을 맞아 이사장 김용목 목사와 카페 직원들 그리고 일일 명예점장으로 참여한 김삼호 광산구청장이 함께 한 모습.
카페 홀더 2호점의 개설 6주년을 맞아 이사장 김용목 목사와 카페 직원들 그리고 일일 명예점장으로 참여한 김삼호 광산구청장이 함께 한 모습.

3월 5일 열린 카페홀더 2호점의 6주년 기념행사에는 김삼호 광산구청장이 명예점장으로 나섰다. 앞치마를 두르고 손님을 맞으며, 손수 배달까지 나선 구청장의 모습에 카페 직원들도, 구청 공무원들도 모두 함박웃음을 지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카페 홀더 직원들은 그간 애써 벌어들인 수익금 일부를 청각장애아동 보청기 지원 사업을 위한 사회공헌기금으로 투게더광산나눔문화재단(상임이사:이혜숙)에 전달하기도 했다.

김용목 목사는 “카페 홀더는 어려운 시간을 함께 극복해 낸 이들의 아픔과 회복을 보여주는 공간이자, 광주지역 장애인들의 인권과 자립 그리고 상생의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3호점 개설을 통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과 더불어 사는 문화가 광주지역에 더욱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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