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통일사역단체, ‘복음통일’ 원칙과 방향 담은 선언문 〈통일선교언약〉 발표

‘공동문서’ 인정 위한 교단 채택절차 필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났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북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한반도 평화와 복음통일을 위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발걸음을 내딛었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를 수 있는 한국교회 통일선교 표준안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기독교통일학회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통일선교아카데미 북한사역목회협의회 등 대북 통일 사역단체들은 2월 27일 숭실대 김덕윤예배실에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통일선교언약>을 발표했다. 통일선교언약은 로잔언약처럼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원칙과 방향을 담은 선언문인 동시에 신앙고백문이다. 이 선언문은 2017년부터 김병로 노영상 하충엽 허문영 오일환 하광민 함승수 교수 등 17명의 전문가들이 ‘통일선교언약연구협의회’를 구성해서 작성했다.

<통일선교언약>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분열했던 한국교회의 북한선교 및 통일관을 통합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진보적 교회와 보수적 교회가 각기 다른 통일관을 갖고 있었다. 진보적 교회의 통일관은 1988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회에서 채택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선언>에 기초하고 있다. 흔히 <8·8선언>으로 불린다. 보수적 교회의 통일관은 1996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소속 49개 교단이 공포한 <한국교회의 통일 정책 선언문>(약칭 9·6선언)에 녹아 있다.

한국교회의 복음통일 선언을 담은 &lt;통일선교언약&gt;이 발표됐다. &lt;통일선교언약&gt;을 작성한 연구협의회 전문가들과 통일사역단체 관계자들이 26일 숭실대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한국교회의 복음통일 선언을 담은 &lt;통일선교언약&gt;이 발표됐다. &lt;통일선교언약&gt;을 작성한 연구협의회 전문가들과 통일사역단체 관계자들이 26일 숭실대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통일선교언약> 작성에 참여한 유관지 박사는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8·8선언과 9·6선언의 간극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며, 이 분열이 한국교회 통일선교와 복음통일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유 박사는 “진보 교회의 8·8선언과 보수 교회의 9·6선언은 대립이 아니라 상호보완적 관계로 이해해야 한다. <통일선교언약>은 두 개의 통일관이 합쳐진 것으로, 한국교회 통일선교의 독립선언서와 같은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통일선교언약>은 서문과 본문 4부로 구성됐다. 서문 ‘통일선교언약’은 이 선언문을 작성한 이유와 목적을 적시했다. 이어 본문은 1부 통일선교에 대하여, 2부 통일을 이루는 과정에 대하여, 3부 통일 이후 사회통합과 교회의 사명에 대하여, 4부 통일코리아의 모습에 대하여 등으로 작성했다.  분열한 한국교회의 통일관을 통합시키기 위한 노력은 ‘한국교회는 복음통일을 지향한다’로 시작하는 통일선교의 정의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보수와 진보 교회 모두 고백하고 인정할 수 있는 ‘복음통일’을 핵심 단어로 썼다.

하충엽 교수(숭실대)는 “우리는 그동안 통일한국에 대한 모습을, 어떤 통일국가를 이뤄갈 것인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각자 소견대로 통일한국에 대해 생각하고, 서로 다른 관점으로 통일한국을 바라봤다”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통일선교언약>을 통해 한국교회가 바라고 꿈꾸는 통일한국의 모습을 한국 사회에 세계에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하지만 <통일선교언약>은 선교단체와 학술기관 중심으로 작성했다. 이 선언문이 한국교회 공동의 문서로 받아들이려면, 각 교단에서 인정을 하고 채택하는 절차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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