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회담서 비핵화 방향 확인 … 민족 미래 위해 신앙과 문화적 보수 구별해야
3·1운동 주도한 ‘나라 살린 종교’ 정신 되살려야 … 교회가 화합해야 복음통일 가능

“화해와 평화의 민족교회 보여주고 싶다”

한국 교회와 사회는 역사적인 일주일을 보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2월 27~2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렸고, 3월 1일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았다. 역사적인 사건이 이어지는 동안 주목받은 목회자가 있다.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다.

소강석 목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3·1운동 100주년을 보내며 한국교회 목회자로서 아쉬움과 책임감을 토로했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는 초기부터 민족적이었고 공공성이 강했다. 이 신앙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며, 자신부터 묵묵히 그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3·1운동 100주년을 보내며 한국교회 목회자로서 아쉬움과 책임감을 토로했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는 초기부터 민족적이었고 공공성이 강했다. 이 신앙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며, 자신부터 묵묵히 그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국가조찬기도회 국제오찬기도회에서 미국 상·하원의원들과 세계 지도자들에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하며 주목을 받았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본 기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일본의 과거사 사죄와 한일 화해 및 선교협력을 위한 예배’를 드려 다시 주목을 받았다.

역사적인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3·1운동 100주년을 보낸 소강석 목사를 새에덴교회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소 목사는 한국 교회와 사회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내 개인의 영광이나 새에덴교회의 이름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소 목사는 “100년 전 한국교회가 민족을 위해 앞장섰던 것처럼 지금도 한국교회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힘쓴다는 것을,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고 화해를 모색하는 민족의 교회임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먼저 아쉬움을 남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궁금했다. 소강석 목사는 최선의 결과는 아니었지만 실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확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번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백악관에서 부대통령 보좌관과 이야기할 때, 김정은 위원장은 핵을 통해서 체재보장을 받으려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종목적은 CVID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이지만, 북한의 상황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단계적 핵폐기를 통해 북한이 개혁개방하면서 국제사회로 나온다면,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그리고 통일까지 이루어진다고 확신한다. 이번에 북미 정상들이 그 단계적 핵폐기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강석 목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완전한 실패’라고 여기지 않았다. 두 정상이 언급한 것처럼, 제3 제4의 정상회담을 열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의 보수 정치권은 정상회담 개최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수적인 일부 교회들도 이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강석 목사는 올바른 행동이 아니라고 말했다.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 이념과 정파를 떠나 화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소 목사는 “한국교회가 신앙적 보수와 문화적 보수를 구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회는 신학과 신앙의 본질을 위해서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 그러나 문화는 소통해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정상회담을 편향적인 이념과 정치로 판단해서 보수하면 안 된다. 100년 전 3·1운동 당시 한국교회는 ‘나라가 없으면 교회도 신앙도 없다’며 타 종교와도 협력하고 이끌었다. 그 덕분에 교회가 3·1운동을 주도했고 나라를 살린 종교로 인정을 받았다. 이 정신을 한국교회가 되살려야 한다.”

3·1운동 정신에 대한 언급을 듣고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교회의 모습과 향후 과제’를 물었다. 소강석 목사는 “3·1운동의 공시적 의미를 살리기에 미흡했고 통시적 가치를 발견하는 것역시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기념행사는 2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과거를 기념하는 잔치와 같은 공시적 의미다.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가 ‘한국교회는 행사하다가 망해간다’고 지적한 것처럼, 사실 누가 잔치의 상석에 앉느냐 누가 주빈이냐를 두고 교회는 분열했다. 둘째는 통시적 의미다. 기념행사에 그치지 않고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공시적으로 통시적으로 의미있게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다.”

소강석 목사는 한국교회가 3·1운동 정신을 다시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3·1운동은 민족의 자주독립, 세계평화와 인류공영 3가지 가치를 내세웠다. 이 가치들은 여전히 완성하지 못했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가 3·1운동의 정신을 이어가려면 무엇보다 교회가 연합해야 한다. 그래야 이념과 계층 등으로 분열한 국민을 화합시키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우리가 화합해야 남북의 화합도 복음적인 통일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오늘 한국교회가 100년 전 보다 사회에서 영향력이 없는 것도 안타까워했다. 소강석 목사는 수년 전부터 잊힌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그렇게 발굴한 최재영 선생이 이번에 독립운동가로 인정을 받고 국회에서 순국기념비까지 세우기로 했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가 범사회적으로 ‘잊혀진 독립운동가 발굴’ 캠페인을 벌였다면, 한국 사회에 큰 울림을 주었을 것”이라며, “이렇게 통시적으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는 오는 3월 말 다시 미국을 방문한다. 한미우호에 기여한 공로로 하원의사당에서 감사패를 받는다. 소 목사는 이렇게 미국 정계와 교계에 네트워크를 넓히고,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호소하고 있다.

“100년 전 교회는 애국애민의 종교였다. 교회에 다니면 애국하는 것으로 인정받았다. 교회는 일차적으로 영혼구원을 목적으로 하지만, 누구보다 공적인 역할을 충분히 감당했다. 새에덴교회와 내가 우리나라를 위해 국내외에 네트워크를 쌓고 일하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100년 전 선진들처럼, 시대와 소통하면서 상처받은 민족을 보듬는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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