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1991년 일본의 최북단 아오모리현에 엄청난 태풍이 불었다. 최대 순간 풍속이 53.9㎧에 달했다. 안타깝게도 수확기에 접어들었던 사과들이 모조리 떨어지고 말았다. 일반적으로는 예상 수확량의 10% 가량만 떨어지는데 태풍 때문에 90% 가까이 떨어지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은 절망과 낙심에 빠졌다. 그 때 아오모리의 청년 지도자인 미우라 료이치가 한 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었다. “주민 여러분, 떨어진 90%의 사과를 보지 말고 태풍 속에서도 떨어지지 않은 10%의 사과를 봅시다.”

그러면서 미우라는 남은 10%의 사과에 ‘풍속 53.9㎧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란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합격 기원’이란 글을 새겨 넣었다. 이 사과는 시험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순식간에 가격이 일반 사과의 30배로 치솟았다. 바닥에 떨어진 사과를 보며 절망하지 않고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를 보며 희망을 품었던 한 청년 지도자의 역발상이 마을 전체를 살린 것이다.

지금 그대의 삶에도 태풍이 몰아치고 있는가. 바닥에 떨어진 낙과가 아니라 그 거친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는 사과를 보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고 가슴에 희망을 품어라. 오히려 태풍으로 인하여 더 높이 비상하고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는 혜안과 영성, 삶의 의지를 소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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