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 찬씨, 한국교회 도움으로 신장회복 수술 받아

전주 예수병원과 국제의료협력단의 도움으로 신장회복 수술을 받고 회복을 기다리는 캄보디아인 셈 찬(사진 왼쪽)과 셈 쏙 형제.
전주 예수병원과 국제의료협력단의 도움으로 신장회복 수술을 받고 회복을 기다리는 캄보디아인 셈 찬(사진 왼쪽)과 셈 쏙 형제.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대신해 가정을 이끈 어머니, 그리고 11명의 자녀가 함께 살아가는 캄보디아의 가족이 있었다. 23세의 셈 찬은 그 중 10번째 아들이었다. 형제들의 우애는 각별했고, 가난조차 밝게 극복하며 살아가는 중이었다.
절망적인 소식은 지난해 6월 전해졌다. 셈 찬에게 신장 기능 이상이 발생한 것이다. 급한 대로 프놈펜의 병원에서 혈액투석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한 차례 혈액투석에 들어가는 비용은 우리 돈으로 약 150만원, 캄보디아 현지에서는 근로자 1년 치 연봉에 해당할 만큼 막대하다.
형제들이 힘을 모아 몇 차례 혈액투석 비용을 감당해냈지만, 끝없이 이어져야하는 치료와 그 비용 앞에서 버텨낼 재간은 없었다. 신장이식 수술이 유일한 치료방법이지만 캄보디아에서는 도무지 기회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가족들은 절망과 슬픔에 빠져 들어갔다.
뜻밖에도 그 기회는 한국인 선교사로부터 발견됐다. NGO ‘캄보디아 이웃’에서 사역하는 김기대 선교사는 셈 찬의 소식을 듣고 도울 길을 찾기 시작했다. 사실 셈 찬은 ‘캄보디아 이웃’에서 설립한 학교를 졸업한 후, 같은 단체에서 운영하는 회사에 취업해 일하는 직원이었다.
김 선교사는 셈 찬에게 한국의 또 다른 기독 NGO인 ‘국제의료협력단’을 소개해 만남을 주선했고, 이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전주 예수병원(원장:권창영) 및 동문 병원인 장대영소아과와 항도외과에서 치료와 수술에 들어가는 비용 전액을 부담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다행히도 신장이식을 위한 검사 결과 형제 중 막내 셈 쏙의 신장이 기증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정되며, 두 형제는 온 가족의 희망을 안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수술은 지난 해 12월 19일 예수병원에서 이루어졌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두 사람은 이후 전주 항도외과(원장:이철호)로 옮겨 회복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신장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접한 형제는 뛸 뜻이 기뻐했다. 자신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준 한국교회에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한국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가족처럼 돌봐주었습니다. 특별한 친절을 베풀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건강이 회복되면 우리를 도와준 모든 분들을 잊지 않고, 캄보디아 ISAC 학교와 교회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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