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톤 목사 “변증적 설교가 되어 성도를 그 증언에 동참시켜 세상의 다리역할하게 해야”
“설교자는 성도들이 믿음을 합리적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제공하라”

“여전히 절대적인 기독교 신앙 증언하라”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원장:서창원 목사)은 매년 두차례(2월과 8월 셋째주) 정기세미나를 여는데 매번 100여 명이 등록한다. 아무리 좋은 세미나가 비슷한 시기에 다른 곳에서 열려도 개혁주의설교연구원 세미나에 등록하는 고정팬들이 있다.

신학적 깊이와 풍부한 목회경험을 가진 구미의 개혁주의신학자들이 항상 강사로 초청되기 때문이다. 2월 18일부터 20일까지 세곡교회(박의서 목사)에서 ‘교회개혁, 여전히 설교가 그 답이다’라는 주제로 진행한 제33회 정기세미나에도 마크 존스톤 목사(카디프베델장로교회 담임)가 주강사로 나서서 오랜 목회경험과 풍부한 영성이 담긴 목양의 지침을 주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정기세미나에서 영국 카디프베델장로교회 담임 마크 존스톤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존스톤 목사는 목회자는 세상이 허망한 길을 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어야 하고 성도들에게는 삶에서 당면한 문제들에 해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목회자가 되기 위해 성경과 세상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말씀과 사람들을 사랑하라고 조언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정기세미나에서 영국 카디프베델장로교회 담임 마크 존스톤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존스톤 목사는 목회자는 세상이 허망한 길을 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어야 하고 성도들에게는 삶에서 당면한 문제들에 해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목회자가 되기 위해 성경과 세상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말씀과 사람들을 사랑하라고 조언했다.

다섯 번의 강의를 통해서 존스톤 목사가 목회자들에게 조언한 것은 “변증적 설교가가 되라”는 것이었다. 과학과 이성주의가 지배하는 세속화된 세상 속에서 기독교의 신앙이 여전히 합리적일뿐더러 절대적임을 증언하며 성도들을 그 증언에 동참시키고, 세상으로 하여금 귀 기울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스톤 목사는 첫 강의 ‘무엇이 설교자를 만드는가’에서 “교회는 사도와 선지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져 있고 복음전도자들의 사역을 통해서 성장하지만 교회가 섬김을 위해서 양육받고 구비되는 것은 ‘목사와 교사’의 직분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라고 설교자의 중요성을 정의했다. 존스톤 목사는 설교자의 자질을 분석했다. 목회자는 성품, 은사, 섬김의 영이 구비되어야 하고, 분명한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명의식은 개인적일 뿐만 아니라 장로들을 통한 외적 인증, 그리고 한 교회의 정식 청빙을 통해서 확인되어야 한다. 따라서 신학교는 학생을 받아서 소명을 심어줄 것이 아니라 이미 자신이 다니던 교회 지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후에 훈련받은 지원자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존스톤 목사는 “목사는 설교자요 변증가로서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교회의 안과 밖에서 사단의 거짓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하며 성도들이 세상에서 그들의 믿음을 합리적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성도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세상을 향해 세상이 허망한 삶의 길을 가고 있음을 드러내고 그리스도 안에서 회개할 것을 촉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두 번째 강의 ‘두 세계 사이에서’에서는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의 세계와 그의 청중들이 살고 있는 세계 사이에서 ‘살아있는 다리(living bridge)’로서 기능해야만 한다”면서 “설교자는 설교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그의 청중들의 세상으로 가져다주어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 청중들을 성경의 세상 속으로 데리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존스톤 목사에 따르면 이런 설교를 하기 위해서는 말씀을 알고 사람을 알아야 한다. 말씀을 안다는 것은 성경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경이 우리에게 제시하시는 방식(장르, 수사, 구조 등)까지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참된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점이 분명해야 하며 오늘의 청중들이 어떤 필요와 이슈 속에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존스톤 목사는 후자의 경우, 오늘날 세상 학계에서 나오는 최신 아이디어들을 섭렵하기 위해 모든 시간을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신문과 잡지를 통해 당대에 일어났던 일들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서 강단에서 파워포인트 사용은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말씀의 골자만 제시하여 말씀의 깊이와 적실성 이해를 약화시킨다면서 반대했다.

셋째 ‘살아있고 운동력이 있는 말씀’에서 “목회로의 부르심은 무엇보다 설교로의 부르심”이라면서 말씀을 준비할 때 말씀에 깊이 잠기는 수고로움이 있어야 하고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존스톤 목사는 “참된 선지자의 사역은 하나님의 말씀을 분별하는 지식과 말씀에 대한 친숙함의 정도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기도로 성령께 온전히 맡기고 말씀을 전할 때는 인간의 약함 가운데 그의 강함을 나타내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밝혔다.

넷째 ‘목자와 설교자’를 통해서 “설교자는 목자와 같으며 목자의 특징은 ‘사랑’”이라고 가르쳤다. 그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경건한 삶을 살도록 하려면 목회자가 경건한 삶을 추구해야 하며 회중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과 의미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큼 그들에 대해서 충분히 알아야 한다고 알렸다. 그는 “이 원리는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도 적용될 수 있다”면서 “그 사람들에 대해서 잠재적인 회심자로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참된 관심을 가지게 되면 그들을 마음에 품게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다섯 번째 ‘그리스도를 설교하라’에서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계시의 본질, 구속의 소망, 은혜언약의 보증인, 살아있고 말씀하시는 말씀, 그 메시지와 그 설교자, 일꾼들을 세우시고 감당할 수 있게 하며 그들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존스톤 목사는 “우리가 받은 본문을 준비함에 있어서 우리는 ‘이 말씀이 그리스도와 무슨 관계가 있고 그리스도를 어떻게 계시하는가’ 질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우리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과 사랑이 더욱 깊어질수록 성경의 모든 부분에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더욱 많이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결론적으로 존스톤 목사는 목회자는 설교가여야 하며 성도 또는 세상과 하나님의 말씀을 연결시키는 다리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일깨웠다. 말씀이해에 있어서 말씀 내용 파악만이 아니라 말씀이 전달된 방식에 대한 이해와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친밀함이 있어야 한다고 교훈했다. 인간이해의 측면에서는 인간에 대한 지식적인 이해와 더불어서 인간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가지고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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