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교회음악과 교수

지난 2년 동안 교회음악에 관한 칼럼을 쓰면서 독자들과 교회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했다. 지면관계상 본 칼럼에서는 어떤 커다란 주제보다는 교회 현장에서 실제적으로 부딪히는 구체적인 주제들, 또는 이슈들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아직도 다루고 싶은 주제들은 많지만 이제 칼럼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교회 현장에는 교회음악전문 사역자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목회’라는 영역은 사람들의 영혼과 인격, 그리고 삶을 다루는 지극히 중요하고 전문적인 영역이다. 그래서 목회자가 되려고 하는 이는 신학대학원에서 목회와 관련된 전문적인 훈련을 받음과 동시에 대부분 교회 현장에서 수년에 걸쳐 전도사로 목회실습(사역)을 한다. 그런데 그러한 목회 훈련과정에서 거의 제외되어 있는 중요한 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교회음악 분야이다. 예배에 있어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작지 않고 목회의 거의 전 영역에 음악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회 훈련과정 중에 교회음악적인 훈련은 거의 없는 실정인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역자들은 교회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식견도 갖추지 못한 상태로 목회 현장에 나가게 된다. 목회 현장에서 교회음악과 관련한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하게 되고, 그것들에 대해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그럴 때 교회 안에서 교회음악 전문가의 조언이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더욱이 교회에서 지휘자나 찬양사역자와 같은 음악지도자를 세울 때, 교회음악을 전공했는지 여부는 대체로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교회에서 음악과 관련한 행정의 책임자들, 즉 찬양위원회 위원장이나 찬양대 대장 등도 교회음악 비전문가나 음악 비전공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교회 사역에 있어서 어쩌면 가장 전문적이어야 할 교회음악 분야가 현실적으로는 대부분 교회음악 비전문가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목회 현장의 음악적 상황은 목회의 전문성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때 별로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이다.

교회음악은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고 영혼에 호소하는 힘이 있다. 따라서 매우 신중하게 그리고 전문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특히 예배음악은 영적이고 신앙적인 면, 음악적인 면, 교육적인 면 등을 세심하게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 따라서 교회음악 사역자는 음악적인 훈련뿐만 아니라 신학적이고 신앙적인 훈련도 받은 사람이어야 한다. 만약 교회의 음악지도자가 음악적인 훈련은 받았지만 교회음악적인 소양이 부족하다면, 교회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도 추가적으로 받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교회의 음악관련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교회 안의 모든 음악 조직과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장하며, 음악봉사자들을 효과적으로 훈련 및 관리하고, 교회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교회음악적인 문제들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교회 안에 교회음악전문 사역자가 꼭 있어야 한다. 다행히도 총신대학교 교회음악과와 교회음악대학원에서는 어느 정도 준비된 교회음악 사역자들이 계속 배출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 교회는 그들이 자신들의 교회음악적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역의 장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처럼 학교와 교회가 서로 협력할 때, 교회 현장에서 교회음악이 더욱 풍성해지고 교회음악의 발전도 배가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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