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기념감사예배 ... 600여 목회자와 성도 참여, 나라와 교회 위한 뜨거운 기도 이어져
일본그리스도교회 큐슈노회장 사와 마사유키 목사 과거사 참회 "일본, 역사적 사실 인정과 사죄 바라"

“대한독립만세” “대한민국만세” “합동교단만세” 총회 3·1운동 100주년 기념감사예배에서 총회임원과 총회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 관계자, 주일학생 등이 단상에 올라 만세삼창을 하며 3·1운동 정신 계승을 다짐하고 있다.
“대한독립만세” “대한민국만세” “합동교단만세” 총회 3·1운동 100주년 기념감사예배에서 총회임원과 총회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 관계자, 주일학생 등이 단상에 올라 만세삼창을 하며 3·1운동 정신 계승을 다짐하고 있다.

총회가 주관한 3·1운동 100주년 기념감사예배는 100년 전 3·1운동을 주도했던 신앙의 선배들에게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계승하고 행동해야 할 신앙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자리였다.

2월 24일 서울 종로구 송월동 서대문교회(장봉생 목사)에서 열린 총회 3·1운동 100주년 기념감사예배에 참석한 600여 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은 믿음의 선진들이 보여준 나라와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고, 소중한 믿음의 전통이 오늘을 넘어 다음세대에도 잘 계승되어 한국교회가 진정한 부흥의 은혜를 누리기를 염원했다. 또한 3·1운동 정신을 제대로 계승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현실을 극복하고 인류 평화에 기여하는 신앙인이 되기를 결단했다.

총회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김종혁 목사) 주관으로 드린 감사예배는 위원장 김종혁 목사(총회서기) 사회, 부총회장 강의창 장로 기도, 회록서기 진용훈 목사 성경봉독, 총회장 이승희 목사 설교, 회계 이대봉 장로 봉헌기도, 총회총무 최우식 목사와 서대문교회 장봉생 목사의 광고와 환영사, 부총회장 김종준 목사 축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그때처럼 오늘에도’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승희 총회장은 “역사는 어제를 지나 오늘을 거쳐 내일로 향해 가는 직진성과 어제를 돌아보고 배워 오늘과 내일을 준비하는 순환적 성격을 동시에 갖는다”면서, “조국을 가슴에 품고 관심을 가졌던 느헤미야는 호의호식할 자리를 뒤로하고 수개월을 금식기도하며 행동했으며, 우리의 선조들도 주권 찬탈을 당한 현실을 가슴아파하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침묵하지 않고 몸을 던져 3·1운동이라는 숭고한 역사를 썼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진리의 가치가 훼손되고 신앙이 무너지고 있는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해야 하나”라고 반문한 이 총회장은 “성경과 역사 속에 나타난 신앙의 선조들처럼 비판과 판단을 넘어서 조국을 위해 금식기도하며 자기를 헌신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교 후 참석자들은 3·1운동에서 보여준 기독교의 정신계승과 한국교회와 다음세대를 위해 통성기도했으며, 박창식 목사(대구달서교회)와 맹일형 목사(왕십리교회)가 각각의 기도제목으로 대표기도했다. 감사예배에서 특별한 순서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일본그리스도교회 큐슈노회 노회장이자, 후쿠오카 죠난교회를 담임하는 사와 마사유키 목사가 단상에 올라 과거 일제의 강점기의 만행과 과거사를 부정하는 현실에 대해 참회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의 만행과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의 현실에 대해 사죄하는 사와 마사유키 목사.
일제 강점기 일본의 만행과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의 현실에 대해 사죄하는 사와 마사유키 목사.

사와 마사유키 목사는 “일본인으로서 3·1운동 당시 일본군의 진압으로 7500명이 살해당하고 2만명이 투옥되었고, 특히 제암리교회에서 일제에 의해 많은 형제자매의 목숨이 빼앗긴 비극은 일본인들이 기억해야할 사건”이라며, “3·1운동 이후 100년의 역사를 거쳐 평화와 자유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을 보며 역사를 지배하는 하나님 안에서 일어난 정의로운 싸움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보게 되며 일본의 크리스천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와 마사유키 목사는 특히 씻지 못할 굴욕적인 역사를 한국에 남겼음에도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일본 정부와 상징성 있는 일왕이 역사의 심판자이신 하나님 앞에서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하며 화해를 구하는 일이 일어나기를 인구 1%에 불과한 저희 일본 기독교인들이 기도하며 바라고 있다”고도 전했다.

왕십리교회 맹일형 목사와 독립유공자 고 최재화 목사의 유족 최성구 장로가 총회장으로부터 3·1운동 참여교회 현판과 유공자패를 각각 전달받고 있다.
왕십리교회 맹일형 목사와 독립유공자 고 최재화 목사의 유족 최성구 장로가 총회장으로부터 3·1운동 참여교회 현판과 유공자패를 각각 전달받고 있다.

100년 전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교회에 현판 전달과 3·1운동 유공자패를 증정 역시 감사예배에 의미를 더했다. 총회역사위원회(위원장:박창식 목사)가 현재까지 집계한 총회 산하 1919년 3·1운동 참여교회는 42개 교회. 감사예배에서 왕십리교회가 참여교회를 대표해 현판을 받았다. 왕십리교회는 1919년 3월 12일 당시 담임이었던 김백원 목사 중심으로 만세운동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장서를 작성해 끝까지 독립운동을 피력해 어려움을 당했다. 총회 명의의 유공자패는 경북 선산 해평에서 3·1운동을 주동하고 신흥무관학교 생도 모집과 중국 망명 후 독립운동을 전개한 공로로 1980년 대통령표창을 받은 고 백은 최재화 목사(제35회 총회장) 유족인 최성구 장로가 받았다.

예배 후 모든 참석자들은 <애국가>와 <삼일절노래>를 힘차게 불렀고, 마지막으로 이승희 총회장 선창으로 “대한독립만세” “대한민국만세” “합동교단만세”를 외치며 100년 전 선조들이 보여준 애국애족의 마음을 계승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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