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플러스 콘퍼런스] 목회 콘퍼런스 총평
목회자에 꼭 필요한 내용 전문적 강의 ‘호응’
240여 참석자들 ‘시의적절한 기획이다’ 호평
“거룩한 변화 이끄는 행사 이어지길” 기대

류응렬 목사가 개혁교회 목회자들이 지향해야 할 설교 태도를 설명하고 있다. 전국에서 모인 목회자들은 마지막 강의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강의에 집중하는 열의를 보였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류응렬 목사가 개혁교회 목회자들이 지향해야 할 설교 태도를 설명하고 있다. 전국에서 모인 목회자들은 마지막 강의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강의에 집중하는 열의를 보였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제1회 목회플러스 콘퍼런스가 목회자들의 큰 관심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2월 18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이번 콘퍼런스는 기독신문사(이사장:정연철 목사·사장:이순우 장로)가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섬기는 차원에서 기획한 것으로, 콘퍼런스에는 목회자와 신학생 등 240여 명이 참석해 시종일관 진지하게 강의와 집회에 임했다.

콘퍼런스는 목회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을 다뤘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많은 목회자들이 일주일에 많게는 열 편 가까이 설교를 해야 하는 한국교회 현실에서 콘퍼런스가 설교에 대한 실제를 전반적으로, 또 전문성 있게 다뤘다는 평가다. 강사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 이틀 동안 네 차례 강의를 진행한 류응렬 목사(와싱톤중앙장로교회)는 총신신대원에서 설교학을 가르쳤던 교수 출신답게, 설교에 대한 이론과 준비과정 등을 깊이 있게 다뤄 주목을 받았다. 탁월한 설교자로 정평이 나있는 이용걸 목사(필라델피아영생장로교회 원로)는 18일 저녁집회에서 목회의 길을 앞서간 선배이자 동료의 입장에서 참석자들에게 묵직하면서도 애정이 담긴 권면을 전했다.


콘퍼런스는 설교 노하우를 전하는 것과 함께 ‘강단을 숨쉬게 하라’는 주제에 걸맞게 설교자를 깨우는 시간이었다. 류응렬 목사는 “설교를 잘 하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먼저 설교자가 은혜를 받아야 한다”며 “설교자를 통과한 설교가 되게 하라”고 권면했다. 설교 준비의 기초가 되는 성경 해석에 대해서는 “설교자는 자기의 생각이나 의도대로 성경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 저자 중심의 해석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설교자는 태양이 아니라 태양빛을 반사시키는 달이다. 달처럼 겸손하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류 목사는 “서재에서 경험하지 못한 성령을 강단에서 기대하지 말라”며 목회자는 강단에 서기에 앞서 무엇보다 성령 충만을 간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걸 목사는 목회자들이 말씀을 전하면서도 능력이 없는 이유는, 그 말씀을 자신의 것으로 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고, 설교자들이 먼저 믿음으로 충만하라”고 당부했다.

강사들의 권면은 참석자들에게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멀리 진도에서 참석한 박정식 목사(의신중앙교회)는 “설교를 더 잘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강의와 집회를 통해 마음속에 있던 믿음과 말씀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설교 준비 실제를 다룬 강의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류응렬 목사는 설교 본문 선택부터 설교 작성까지 전반을 다룬 ‘10단계 설교작성법’을 강의하고, 책자에 자세한 내용을 수록하기도 했다. 류 목사는 설교 강단에서는 본문에 대한 정당한 해설과 삶을 다루는 적용이 모두 필요하다며, “성경적인 설교란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삶으로 들려지게 함으로써 거룩한 변화를 일으켜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콘퍼런스를 마치며 참석자들은 콘퍼런스가 시의적절했고, 목회자들이 꼭 필요한 부분을 다뤘다는 평가와 함께, 같은 주제의 콘퍼런스가 이어지길 기대했다.

“류응렬 목사 전문적 강의 탁월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게 한 내용” 만족 … “주제 세분화 필요” 조언도

콘퍼런스 참석자 반응

제1회 목회플러스 콘퍼런스에는 목사 208명 신학생 27명 등 총 239명이 등록해 1박 2일간 진행된 강의와 집회에 함께 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울산 여수 등 원근 각지에서 찾은 참석자들은 노트북이나 수첩을 꺼내 기록하거나 자료화면이 등장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등 열띤 관심을 보이며 강의에 집중했다.

그렇다면 이번 목회플러스 콘퍼런스에 대한 참석자들의 평가는 어땠을까.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목회플러스 콘퍼런스 강의에 집중하는 참석자들. 참석자들은 강의 내용에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보이며 목회에 도움이 되는 기회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목회플러스 콘퍼런스 강의에 집중하는 참석자들. 참석자들은 강의 내용에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보이며 목회에 도움이 되는 기회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무엇보다 류응렬 목사를 언급하며 강사 선정이 탁월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과거 총신신대원에서 류응렬 교수의 가르침을 받았던 이들은 다시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 콘퍼런스를 찾았다고 밝혔다. 신학생들 또한 류응렬 교수의 강의를 직접 접해보라는 담임목사나 선배들의 추천으로 등록했다고 했다.

최대영 목사(
와~우리교회)는 “총신신대원 시절 류응렬 목사님의 강의를 수강한 적이 있는데, 이번 콘퍼런스에서 류 목사님이 강단에 선 모습을 보니 마치 교정으로 돌아가 수업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전체적으로 콘퍼런스를 잘 준비한 것 같다. 그 중에서도 강사 선정이 훌륭했다”고 평했다.

총신신대원 2학년 박상훈 전도사는 “류응렬 목사님의 강의를 들어보라는 교회 선임 목사님의 추천으로 오게 됐다. 이전에 설교학 강의를 몇 차례 들어봤지만 류 목사님 강의는 확실히 퀄리티가 높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설교자의 마음가짐부터 본문 선택과 설교 작성, 설교 방법론 등을 다룬 강의 내용에 대한 호평도 잇따랐다. 일부 참석자들은 목회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때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도 했다.

류좌형 목사(용인제자교회)는 “류응렬 목사는 자신의 설교노트마저 내보이면서 설교자가 가져야 할 마인드부터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과 말씀을 전달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하는 보기 드문 명강의를 펼쳤다”면서, “덕분에 이번 콘퍼런스 주제처럼 설교를 준비하면서 제가 숨을 쉴 수 있고 강단도 숨 쉬게 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무연 선교사(오사카에베소교회)는 “신대원 시절에 배웠으면서도 잊은 것들을 상기시켜줬다. 설교학 책을 처음 집었을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강의였다”고 밝혔다.

물론 호평만 있지 않았다. 강의 내용과 콘퍼런스 운영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고성진 목사(울산광염교회)는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다보니 각 주제마다 깊이 있게 들어가지 못한 점이 아쉽다. 사전에 강의 관련 정보를 미리 공지했다면 도움이 됐을 것 같고, 질의응답의 경우도 주최 측에서 질문을 미리 취합했다면 강의가 더 원활하게 진행됐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다음 콘퍼런스는 주제를 보다 세분화해서 개최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며 조언했다.

이와 함께 차기 콘퍼런스 개최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원식 목사(달재교회)는 “목회자가 꾸준히 설교학 강의를 듣고 설교학 책을 봐야 하는 것은 책임과 같다”며, “기독신문이 목회자 재교육 관련 콘퍼런스를 계속해서 마련해주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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