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종단 지도자 청와대 초청..."남북 교류 중요 역할 요청"

사진설명-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교회협 이홍정 총무(왼쪽 두 번째)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을 만나 종교계의 섬김에 감사를 표하고 국민 통합을 위해 힘써줄 것을 부탁했다.(사진출처=청와대)
사진설명-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교회협 이홍정 총무(왼쪽 두 번째)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을 만나 종교계의 섬김에 감사를 표하고 국민 통합을 위해 힘써줄 것을 부탁했다.(사진출처=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7대 종단 지도자들을 만나 격려하고, 종교계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3·1운동의 의미를 함께 되새겼다. 7대 종단 지도자들은 2월 18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오찬을 가지고 서로 환담했다. 기독교계에서는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가 참석했으며,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조계종 원행 총무원장,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유교 김영근 성균관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종교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국민 모두가 3·1운동 100주년을 더욱 뜻깊게 기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선조들이 꿈꾸었던 나라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이다. 국민과 함께 이 꿈을 꼭 이루고 싶다. 종교지도자들께서 지혜를 나눠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모두 발언했다.

또한 종교계가 남북 교류에도 앞장선 것에 감사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와 정부 간의 공식적인 관계가 막혀있을 때 가장 먼저 교류의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데가 종교계를 비롯한 민간 교류 쪽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종교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데에 수월한 측면이 있고, 또 그게 주는 상징적인 효과도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 문체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이홍정 목사는 “남북평화공존시대를 열어가는 데 남남갈등의 해소가 중요하다. 남북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지렛대로 이용하여 남남갈등을 야기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분단냉전의 적폐행위가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동의하면서 “우리 내부에 남남갈등이 있어 쉽지 않다. 국민 통합에도 종교계가 조금 더 역할을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화답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이날 회원 교단 총대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나는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주관하는 7대 종단 지도자 모임을 단호히 거부했다. 자신들이 주최하는 3·1절 집회를 통해 이승만 대통령이 1948년 8월 15일 건국한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3·1절 역사를 왜곡하는 행사를 시도하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문재인 정부에 날을 세웠다.

전광훈 목사는 “정부는 한국교회가 해왔던 3·1절 집회를 하지 못하게 하려고 광화문 광장과 시청 앞 장소 사용을 불허하고 있다. 일부 몇몇 목회자들이 정부 측의 협박에 못 이겨 문재인을 찬양하는 기독교 행사를 하려고 한다.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독교계가 준비하고 있는 3·1운동 100주년 행사는 시청 앞에서 열리며,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이승희 목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송태섭 목사) 등 한국 기독교가 자발적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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