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예수로 성경읽기] 출판한 김동일 목사

‘인본주의 성경읽기·단편적 말씀해석·역사에 대한 몰이해’ 성경 오용 문제 불러
올바른 성경이해 핵심은 ‘언약과 계시’ … 구속사적 읽기 통해 통전적 이해 힘써야

목회자의 핵심 사역은 결국 말씀의 선포와 성도들의 변화이다. 성경이 말씀하는 복음과 하나님 나라를 설교하고, 그 선포를 통해 성도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삶 속에서 변화와 능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목회자들이 성경연구에 매진하고 은혜로운 설교에 목을 매는 것이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정말 성경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고 있을까요? 중세교회가 성경을 무용(無用)해서 위기에 빠졌다면, 한국교회는 성경을 오용(誤用)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한국교회 위기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본주의 성경읽기’로 주목을 받았던 김동일 목사(생명찬교회)가 다시 한국교회로 돌아왔다. 김 목사는 4~5년 전부터 한국 목회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하나님 관점에서 성경 이해하기’를 15년 전부터 외쳐 왔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교회와 선교지에서 ‘신본주의 성경읽기’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김 목사가 25년 미국 목회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 진행한 첫 번째 사역이 바로 <예수로 성경읽기>(한국NCD미디어) 출판이었다.

<예수로 성경읽기>를 출판한 후 서울시 양재동 한 사무실에서 김동일 목사를 만났다. 김 목사는 SNS를 통해서 목회자들과 <예수로 성경읽기>를 나누고 있었다. 전국 각 지에서 세미나 요청이 이어지고, 해외 선교사들까지 강연을 부탁하고 있다. 1월 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서 선교사들에게 강의하고 돌아왔다.

김동일 목사는 안정적인 미국 목회를 접고 귀국한 이유를 “한국교회 상황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닥없이 추락하는 조국 교회의 안타까움과 아픔이 그를 다시 불러들인 것이다. 귀국 후 김 목사는 하루 10시간 씩 카페에 앉아서 <예수로 성경읽기> 집필에 매진했다. 꼬박 1년이 걸렸다.

김동일 목사는 15년 동안 바이블 내비게이션 세미나를 진행하며 목회자들에게 인본주의에서 벗어나 신본주의 성경읽기 방법을 전해왔다. &lt;예수로 성경읽기&gt;는 하나님의 언약과 계시의 구속사적 관점에서 성경을 통전적으로 바라보도록 안내한다. 김동일 목사가 “교회의 위기는 모두 잘못된 성경 이해에서 비롯됐다”며 “한국교회 위기의 본질 역시 성경의 오용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동일 목사는 15년 동안 바이블 내비게이션 세미나를 진행하며 목회자들에게 인본주의에서 벗어나 신본주의 성경읽기 방법을 전해왔다. &lt;예수로 성경읽기&gt;는 하나님의 언약과 계시의 구속사적 관점에서 성경을 통전적으로 바라보도록 안내한다. 김동일 목사가 “교회의 위기는 모두 잘못된 성경 이해에서 비롯됐다”며 “한국교회 위기의 본질 역시 성경의 오용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동일 목사는 “교회의 위기는 항상 성경과 직결돼 있다”고 말했다. 과거 중세교회는 극소수 성직자만 라틴어 성경을 읽는, 성경의 무용 때문에 위기에 빠졌다. 종교개혁자들은 자국어로 성경을 번역하며 성도들이 말씀을 읽도록 했지만, 계몽주의 시대 자유주의신학은 성경의 권위를 해체하고 말씀을 비평했다. 근대 이후 복음주의 교회들은 말씀의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또 다른 인본주의 관점인 번영신학이 성경을 잘못 이해하도록 만들었다.

김동일 목사는 한국교회의 문제 역시 성경을 잘못 읽고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성경을 오용하는 문제를 3가지로 지적했다. 신본주의가 아닌 인본주의(번영신학) 성경읽기, 통전적인 이해 없는 단편적인 말씀 해석, 삶의 자리(역사)에 대한 몰이해가 그것이다.

신본주의 성경이해의 핵심은 ’인간이 아닌 하나님 중심으로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이나 요셉의 말씀을 설교할 때, 목회자들은 대부분 ’아브라함과 요셉이 하나님을 믿고 의지해서 복을 받고 높은 사람이 됐다‘고 해석하고 설교한다. 이것이 전형적인 인본주의 설교, 번영신학에 오염된 설교이다.

“아브라함의 행동은 당시 수메르문화에서 당연한 것이다. 당시 시대적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서 특별한 결단과 순종처럼 여긴 것이다. 아브라함의 말씀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불러내 구원의 큰 계획을 시작하셨음을 봐야 한다.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의 계획을 읽어야 한다. 아브라함을 중심으로 말씀을 이해하면 하나님의 구속경륜은 가려지고 만다.”  

김동일 목사 외에도 현재 ‘신본주의(하나님 관점)로 성경을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목회자들이 많이 있다. 김 목사는 이해의 깊이와 폭이 다르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성경을 이해하는 것과 함께, 역사학도로서 당시 사람들이 처한 자리를 이해하고 이를 말씀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신전창녀 문제로 고민하던 고린도교회의 상황을 이해해야 ’여자는 잠잠하라‘는 말씀을 바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역사적 정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오해하고 잘못 적용하는 성경 말씀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아브라함의 말씀에서 김동일 목사는 올바른 성경이해의 핵심을 말했다. 바로 언약과 계시이다. 김 목사는 언약과 계시 곧 구속사적 성경읽기를 통해서 성경을 부분이 아닌 통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속사적 성경읽기는 성경을 ‘선한 창조-죄로 인한 창조세계의 타락-그리스도의 구속을 통한 창조세계의 회복’의 구조로 읽는 것이다.

“성경을 읽으며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 형상과 모양대로 인간을 창조하신 의미와 목적을 깨닫고, 아담의 불순종이 하나님의 피조세계와 인간의 삶에 어떻게 치명적 결과를 낳았는지 알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 세상을 회복시키시고, 인간이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키시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계획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구속계획이 어떻게 예수 안에서 실행됐는지를 발견해야 한다.” 

<예수로 성경읽기>는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다루고 있다. 구속사적 관점으로 성경 전체를 다루고 있어 통전적 시각으로 성경의 맥을 잡을 수 있다. 책은 1부 통전적 성경읽기, 2부 언약을 주시는 하나님, 3부 언약을 이루시는 하나님, 4부 믿음의 결국으로 구성됐다. 총 16장 550쪽에 이르는 분량이 만만치 않지만, 신본주의 관점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말씀에 빠져든다. 시대적 상황과 역사적 배경으로 이해하는 성경이 다르게 다가온다.  

김동일 목사는 <예수로 성경읽기>를 통해 한국교회 강단이 변화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단이 변하면 성도들의 삶이 변화하고 결국 한국교회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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