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특권(?) 중 하나가 각종 학술대회 세미나 콘퍼런스 기도회 부흥회 기념예배 등 다양한 행사에서 취재를 하고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취재를 하다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합니다. 교회 지도자일수록 뒷자리에 앉는다는 점입니다. 목사님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보면, 먼저 온 순서대로 뒷자리에 앉습니다. 사회자가 “앞자리부터 채우자” 해도 누구 하나 꿈쩍하지 않습니다. 장로님들의 행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낮은 자일수록 앞자리에 앉습니다. 어린이 행사나 주일학교 교사 행사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10분 전부터 찬양이 시작됩니다. 누가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앞자리부터 앉습니다.

시작과 끝도 비슷합니다. 교회 지도자들의 행사는 처음에는 창대하지만, 끝은 미약합니다. 개회예배 때는 가득 메우지만, 폐회예배 때에는 민망할 정도죠. 목사장로기도회와 총회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반면 어린이나 주일학교 교사 행사는 시작과 끝이 모두 창대합니다. 지난 2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열린 전국주일학교연합회 교사교육대회가 그렇습니다. 개회예배 때부터 가득 메운 좌석은 다음날 폐회예배 때까지 동일했습니다.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특강이 이어졌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거나 자리를 뜨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교회 지도자들의 행사에서는 상상도 못할 현상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교사들의 마음 밭입니다. 강사의 메시지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순수함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강사의 말 한 마디에 ‘아멘’이 쏟아져 나옵니다.  비신자가 보았더라면 광신도 집회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교사교육대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베드로전서 2장의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는 말씀을 몸으로 실천해 보였습니다.

기독교에 적대적인 사회 분위기, 출산율 급감으로 인한 인구절벽 등 교회교육의 미래는 암울합니다. 하지만 오늘도 예배를 사모하며, 하나님 말씀에 갈급한 주일학교 교사들이 있기에 희망이 보입니다.

단언컨대 하나님의 기적은 이들의 손에 의해 이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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