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목회자 ‘기독교 신앙선언서’ 동참 서명운동 시작
중국 목회자 ‘기독교 신앙선언서’ 동참 서명운동 시작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9.02.1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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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 목회자 439명 서명 ‘지지’ … 정부 탄압 맞선 중국교회 입장과 결심 담아

한국순교자의소리, 특별 웹사이트 개설

중국교회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간섭과 핍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439명의 중국 목사가 함께 서명한 신앙 선언서에 동참하는 서명 운동이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시작됐다.

중국 내 핍박받는 교회들의 소식을 한국교회에 알리고 있는 한국순교자의소리(대표:현숙 폴리 박사)는 2월 14일 이 서명 운동을 위한 특별 웹사이트(www.chinadeclaration.com)를 개설하고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이 서명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서명 운동은 미국에서 이미 시작됐으며, 호주와 핀란드 등에서도 별도 사이트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에릭 폴리 CEO(오른쪽)와 현숙 폴리 대표가 14일 기자회견에서 ‘중국교회 기독교 신앙 선언서’의 가치와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에릭 폴리 CEO(오른쪽)와 현숙 폴리 대표가 14일 기자회견에서 ‘중국교회 기독교 신앙 선언서’의 가치와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신앙 선언서는 중국 청두시 이른비언약교회를 섬기는 왕이 목사가 작성한 것으로, 중국 가정교회가 고백하는 기독교의 기본 교리는 물론 중국 정부의 탄압에 대한 중국교회들의 입장과 결심 등이 담겼다. 중국 내 439명의 가정교회 목회자들은 이 신앙 선언서에 함께 서명했으며, 지난 해 9월 ‘목사들의 공동성명: 기독교 신앙을 위한 선언서’라는 제목으로 공식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이 선언서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선언서가 가져온 파장은 상당하다. 12월에는 왕이 목사가 시무하는 이른비언약교회가 중국 공안에 의해 피습을 당했으며, 왕이 목사를 비롯 지도자 10명이 ‘국가권력전복선동죄’라는 혐의로 형사 구금됐다. 왕이 목사는 아직까지 구금된 상태로, 변호사 접견은 물론 가족과 외부인과의 접촉도 일절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순교자의소리 CEO 에릭 폴리 목사는 “왕이 목사 외에 선언서에 함께 서명한 목사들도 비슷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그분들이 시작한 선한 일을 전 세계 교회 지도자들이 이어가길 바란다. 특별히 중국교회와 각별한 선교 동반자인 한국교회가 서명에 동참해 중국교회에 힘을 실어 달라”고 요청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1930년대 독일교회 예배당에 히틀러의 사진과 나치 깃발이 걸려 있던 것과 현재 중국 정부가 중국교회 예배당에 시진핑과 모택동의 사진을 내걸도록 강요하는 것을 비교하며, “중국 정부는 기독교가 외국 문화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한다며, ‘기독교의 중국화’를 말하지만, 과거 히틀러도 그런 것을 ‘나치화’라고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히틀러와 시진핑 두 사람 모두 국기와 국가 지도자 사진을 예배당에 거는 사람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약속했고, 성경을 제대로 깨달으려면 다시 번역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신학자들을 앞에 내세웠으며, 그런 시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체제 전복 혐의로 기소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 대표는 “과거 독일 고백교회가 기독교를 다시 정의하려는 히틀러에게 반대해서 ‘바르멘 선언서’를 작성했을 때는 그리스도의 몸 된 전 세계 교회와 단절돼 자신들의 고백교회가 나치 손에 박살나는 현실을 봐야 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으로 전 세계 교회가 고난 받는 중국교회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는 또 이 같은 서명 운동이 도리어 중국교회들을 어렵게 하고, 한국교회의 중국 선교에 저해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에 대해, “중국 정부는 중국에 있는 교회들을 핍박하면서 전 세계 교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고 있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거기에 침묵했기 때문에 더 많은 중국교회가 폐쇄되고, 목사들이 감금되고, 법이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기독교 역사를 살펴볼 때도 기독교인이 핍박받는 현실에 침묵했을 때 핍박받는 나라의 기독교인들은 더 큰 어려움에 처했다”며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목소리를 내면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이 더 안전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는 서명 운동을 3월말까지 전개한 후 서명서를 중국대사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 목사 한 명의 서명이 백배로 열매 맺기를 기도하고 있다. 고난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4만3900명의 용기 있는 목사와 지도자들이 서명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앙선언서 ‘복음선포 의지’ 표명했다

중국교회 기독교 신앙 선언서 전문이 실린 특별 웹사이트 화면. 이름과 교회명 등 간단한 본인 확인 후 서명에 동참할 수 있다.
중국교회 기독교 신앙 선언서 전문이 실린 특별 웹사이트 화면. 이름과 교회명 등 간단한 본인 확인 후 서명에 동참할 수 있다.

‘목사들의 공동성명: 기독교 신앙을 위한 선언서’는 어떤 내용인가?

선언서에서 중국교회 목사들은 중국 정부가 2017년 9월 새로운 종교사무조례를 시행한 이후 중국교회에 행했던 여러 가지 핍박 상황을 설명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당국자들과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좋은 소식을 선포해야 할 의무를 훨씬 더 강렬하게 느낀다”며 복음 선포 의지를 표명했다.

중국 목사들은 또 선언서에서 핍박 가운데도 자신들과 중국교회가 포기할 수 없는 신앙원칙과 앞으로의 각오를 표명했다. 구체적으로 △중국교회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계시라는 진리를 무조건 믿는다 △중국교회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로 걷기를 열망하여 그 길로 걷기로 결단했다. 중국교회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고난을 겪고 순교한 앞선 세대 성도를 기꺼이 본받고자 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중국교회는 하나님이 세우신 중국 당국자들에게 기꺼이 복종할 것이고, 사회와 인간의 행위를 지배하는 정부의 권위를 존중할 것이다 △그리스도께 속한 중국의 참된 모든 교회가 정교분리 원칙을 고수해야 하며, 오직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유일한 머리임을 고백해야 한다고 우리는 믿는다. 그리고 우리는 이 진리를 모든 성도에게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다 등이다.

특별히 중국 목사들은 중국 정부의 모든 박해와 오해, 폭력에 대해 “기꺼이 평화와 인내와 연민으로 대응할 것이며, 또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밝히고, “복음을 위해 우리는 모든 것을 잃을 준비가 되어 있다. 자유와 목숨까지도”라며 각오를 다졌다.

선언서 전문은 서명 운동을 위한 특별 웹사이트(www.chinadeclaration.com)에서 한글과 영어로 볼 수 있다. 선언서에 서명하기 원하는 사람은 웹사이트에 들어간 후 교회 이름과 자신의 이름, 직책, 이메일 주소 등을 기입하고 서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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