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목사의 기독교인 심리카페]

오래전 어떤 분이 필자에게 소시오패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성도를 주의 깊게 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문제의 성도가 종종 교회를 옮겨 다니면서 소시오패스적 행동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분은 이 성도에게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하는지 궁금해 하며 상담을 나누었다.

많은 이들이 ‘반사회적 성격장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지만, 그 아래의 단계인 ‘소시오패스’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단지 성격 이상쯤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소시오패스(sociopath)란 무엇인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며, 이에 대하여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을 뜻한다. ‘사회’를 가리키는 ‘소시오(Socio)’와 ‘병리’를 의미하는 ‘패시(Pathy)’의 합성어로 일종의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지칭한다. 미국정신분석학회(APA)에서는 소시오패스를 법규 무시, 인권침해 행위를 반복해서 저지르는 정신질환이라고도 정의한다.

소시오패스 증상이 있는 이들은 공감 및 죄책감이 결여되고, 얕은 감정과 자기중심성, 남을 잘 속이는 등의 특성을 지닌다. 자기에게는 관대하며 남에는 냉담한 성격을 보이기도 한다. 그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소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반사회적 인격 자체가 유전적인 것인지, 혹은 충동성이나 공격성 등의 기질이 유전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일관적이지 못한 양육태도나 학대, 착취, 폭력, 유기를 지속적으로 경험할 경우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어린 시절 부모 중 한 사람 혹은 모두에게서 상당한 정서적, 심리적 학대를 당하고 소시오패스 증상을 나타내는 사례가 많다.

특히 소시오패스는 스스로 감정조절에 능숙하여 사람과 환경을 최대한 이용하고, 마치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순수한 사람들의 영혼을 약탈하여 교묘하게 자기 목적을 위해 활용한다. 본심은 숨긴 채 필요에 의해 타인에게 선한 미소를 짓거나 친절하게 대하면서 결국에는 해를 끼치곤 한다.

친절하고, 예의바르며, 언변이 좋고, 선물도 잘하는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호감을 받기도 하지만, 만약 타인이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해악을 끼친다고 판단하면 사회적, 신체적, 경제적, 법적 위험까지 무릅쓰고 병리적인 기만행위를 한다. 동물을 학대하는 잔인한 취미라든지 자주 거짓말을 하는 습관을 갖기도 하고, 이런 모습이 탄로 나면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우긴다. 약속을 하고서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어기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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