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 [퓨처 리포트 : 빅 테크놀로지]로 돌아온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

삶에 밀착한 테크놀로지, 비판만 하고 판단 기준 제시 않으면 교회 권위 추락할 것
4차 산업혁명시대는 교회에 수많은 질문 던져 … 신학자, 전문적 대답 갖고 있어야

한국교회의 보물 같은 최윤식 박사가 <퓨처 리포트:빅 테크놀로지>를 들고 돌아왔다. “앞으로 10년이 한국교회가 몰락할 것인지, 새롭게 부흥할 것인지를 결정할 골든타임”이라고 호소한 후 4년 여 만이다.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는 이번에도 한국교회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퓨처 리포트:빅 테크놀로지>(생명의말씀사)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급속히 발전하는 과학기술로 변화할 미래 세계를 주제로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열어가는 3대 과학기술인 나노, 인공지능, 3D프린터가 어떻게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100년 후 세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보여준다.

최윤식 박사는 “30년 이후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존재 방식부터 종교적 문화적 사회적 모든 환경이 혁명적으로 바뀔 것이다. 기독교인에게 4차 산업혁명은 어떤 의미인가? 한국교회는 혁명적으로 바뀔 미래 사회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이것이 이 책을 쓴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설날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최윤식 박사를 서울시 역삼동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최 박사는 대표를 맡고 있는 인텔리전시(IntelligenSee Inc)의 본사를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City of Irvine)에 마련하고 세계적인 기업 및 미래학자들과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기독교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적 기준이다.”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가 [퓨처 리포트:빅 테크놀로지]에서 가장 강조하는 말이다.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 박사가 과학기술 시대에 교회의 미래를 설명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기독교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적 기준이다.”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가 [퓨처 리포트:빅 테크놀로지]에서 가장 강조하는 말이다.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 박사가 과학기술 시대에 교회의 미래를 설명하고 있다.

“통째로 외우고 싶은 책”
<퓨처 리포트:빅 테크놀로지>는 나노기술 바이오센서 크리스퍼(유전자가위) 인공지능 인간지능증강 자율주행자동차 3D프린터 등 일반인에게 생소한 과학기술 용어가 난무한다. 하지만 일단 책을 잡으면 끝까지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몰입하게 된다. 3~4시간 만에 과학기술 용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과학기술이 변화시킬 인간과 세계의 미래 모습을 눈앞에 그려볼 수 있다. 가능하다면 책을 통째로 외우고 싶을 정도로, 미래 사회와 교회에 대한 통찰력을 가질 수 있다.

그 이유는 먼저 책이 160쪽으로 분량이 많지 않다. 그리고 목사이자 미래학자인 저자의 배려 때문이다. 최윤식 박사는 미래 사회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과학기술 용어를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했다. 무엇보다 최 박사는 과학기술이 변화시킬 미래 사회를 보여주고, 기독교인이 궁금하게 여길 질문들을 미리 정리해서 답변해 놓았다.

예를 들어, 나노기술은 원자 단위에서 물질을 재구성할 수 있다. 나노기술을 통해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발견하지 못하는 아주 작은 크기의 암세포도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다. 세포처럼 미세한 나노 기계장치를 만들어 인간의 장기와 신체를 대체하고 강화할 수 있다. 그래서 나노기술을 ‘신의 도구’라고 부른다. 기독교인이라면 나노기술을 활용해 인간이 신체를 개량하고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 성경적으로 옳은지 궁금할 것이다. “나노기술을 활용해서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인가?” 질문할 것이다.

최윤식 박사는 “기술적으로 영생은 불가능하고 하나님께서도 인간의 영생은 막으신다”고 답변한다. 하지만 생명을 연장하려는 노력이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보호하기 위해 가죽옷을 입히셨고, 예수님도 난치병자들을 치료하신 말씀 등 성경을 그 근거로 제시한다.

“과학기술이 인간의 질병치료와 생명연장까지 할 수 있다면 과학 자체가 새로운 종교가 될 수 있다. 미래 사회에서 기독교의 의미는 무엇인가?”
“인간이 인공지능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주장이 있다.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기술의 발달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과연 미래에 우리 자녀들은 무슨 일을 하며 먹고 살아야 하는가?”
<퓨처 리포트:빅 테크놀로지>는 이런 질문들에 성경적이고 전문적으로 대답하고 있다.

“또 비판하고 거부만 할 것인가”

책을 읽은 후 기초적이지만 과학기술로 변화할 미래 세계를 이해하고 신앙적으로 판단할 개념을 갖게 됐다면, 최윤식 박사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최윤식 박사가 <퓨처 리포트:빅 테크놀로지>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하는 것이 과학기술을 신앙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 ‘미래 과학기술에 대한 성경적인 판단 기준을 가져야 한다’이기 때문이다.

최윤식 박사는 인터뷰에서 이것이 책을 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나타날 과학기술의 발전을 알려주기 위함이 아니다. 우리 기독교인이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사회가 어떤 모습인지 이해하고, 그 시대와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교회와 기독교인이 성경적 개혁신학적 가이드라인(판단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최윤식 박사는 지금도 한국교회가 과학기술을 반기독교적이라며 비판하고 거부하는 것에 멈춰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CCM을 비판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예배시간에 드럼과 기타로 찬양하는 현실, 이혼을 반대하다가 이혼한 성도들을 위한 돌싱소그룹까지 만드는 모습과 똑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새로운 문화와 사회현상에 대해 처음에는 비판하고 거부하다가 시간이 흘러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성적으로 신학적으로 점검하고 목회에 적용하지 않았다. 지금 과학기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반기독교적이라며 비판하고 거부하는 수준에 멈춰 있다.”

최윤식 박사는 과거처럼 ‘비판만 하고 성경적 판단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교회의 권위와 복음의 역량은 바닥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과학기술이 우리의 몸과 생활과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과 동떨어져서 살아가지 않으면, 과학기술은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래가 교회에 던지는 질문들
머지않아 우리는 자동차를 자율주행차로 바꿔야 할 것이다. 100세 시대에 눈이 시력을 잃으면 스마트렌즈를 삽입해야 한다. 심각한 유전적 질병을 막기 위해서 유전자조작으로 아기를 임신하고, 인간과 감정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인공지능로봇과 살아갈 것이다. 이미 고인이 된 사람을 홀로그램으로 불러내서 만나고 대화할 것이다. 온라인 가상세계에 또 다른 내 존재들을 만들어 다양한 공동체에서 살아갈 것이다.

이런 사회가 도래했을 때, 목회자는 유전자를 조작해서 아기를 낳고 싶어하는 성도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늙고 병들고 사고당해서 인공 장기와 신체조직으로 수술하는 것을 허용할 것인가. 인간과 감정적 이성적으로 공감하는 인공지능로봇을 사람처럼 대해도 되는가. 이미 인공지능은 성경적인 설교들을 취합하고 정리해서 새로운 설교를 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하는 그 설교에 은혜를 받는 것이 가능한가.

이미 기술적으로 생전 옥한흠 목사의 디지털 자료를 활용해서 홀로그램으로 살아있는 듯 한 옥 목사를 설교단에 세울 수 있다. 설교하는 인공지능과 홀로그램을 결합해서 예배를 드리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가. 

최윤식 박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사회는 교회와 기독교인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질문들에 교회가 분명한 성경적 기준을 제시해 주고, 성도들이 결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경적인 기준을 제시해 주지 않는 것이 가장 나쁜 것이다. 교회는 성경과 개혁신학에 입각해서 이런 질문들에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성경적 기준을 제시하지 않으면, 성도들은 세상의 기준을 따라 판단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 한국교회가 ‘세상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받는 것이다. 과학기술이 던지는 수많은 질문에 기독교인이 대답하고 결단할 수 있도록 성경적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미래 신학자와 전문인 지원해야
과학기술과 미래사회를 조망하며 ‘성경적 기준’을 제시하는 일은 쉽지 않다. 신학적 깊이와 함께 해당 분야의 전문성까지 겸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윤식 박사는 이 점에서 한국교회에 보물이다. 한국을 넘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에서 주목받는 미래학자이지만, 한국교회를 위한 연구를 쉬지 않고 있다. 현재 최 박사는 총신대에서 ‘인공지능의 자유의지’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쓰고 있다.

최윤식 박사는 역량을 갖춘 신학자라면 현재 과학기술의 개념과 원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성경적 기준을 제시하는 일은 자신과 같은 신학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학기술 전문인들이 신학적 소양을 넓혀서 과학기술을 성경적으로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시대에 교회에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성경적 기준 없이 기독교인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교회가 삶의 문제에 기준을 제시하면, 성도는 고민하고 갈등하면서 결단한다. 결단해야 변화된 삶을 살 수 있다. 이것이 기독교인이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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