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한국교회와 공산정권의 화해
[시론] 한국교회와 공산정권의 화해
  • 기독신문
  • 승인 2019.02.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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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홍 교수(백석대, 기독교통일학회 명예회장)
주도홍 교수(백석대, 기독교통일학회 명예회장)
주도홍 교수(백석대, 기독교통일학회 명예회장)

한때 북한 서북지역은 ‘제2의 예루살렘’이라는 별칭을 가질 정도로 교회가 왕성했다. 그러나 1950년대를 전후하여 북한 공산세력은 잔인하게 박해를 했고, 기독교는 북한에서 전멸하였다. 기독교인 대부분은 살길을 찾아 남하했으며, 남한에서 교회를 이루었다. 그 실향민 교회가 강한 반공주의의 현장이 되었다. 그들은 가슴에 한을 가지고 새벽마다 울부짖으며 무너진 북한의 교회를 다시 세우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하루빨리 북한 정권이 무너지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한국사회에서 교회가 철저한 반공주의의 원산지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2018년, 세계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3차례 정상회담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목도했다. 그리고 오는 2월 27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체제가 진행되고 있다.

한반도 평화체제에서 남북이 함께 살아야 하는 때가 머지않아 올 것이다. 이 때 짚어야 할 문제는 북한 공산정권의 기독교 박해이다. 한국교회는 북한 공산정권을 향한 두려움 또는 혐오를 풀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공산정권과 기독교가 서로를 향한 극단적 시각을 해소하지 않은 채 평화체제로 나아갈 수 없다. 통일도 그림의 떡이다.

북한 정권이 미래지향적으로 기독교를 향해 사죄하고 새로운 헌법을 갖는다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그렇지 않을 때 800만 기독교인의 저항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점은 약 700만 가톨릭교인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남한 1500만 국민과의 화해가 없는 교류, 평화, 통일은 헛된 꿈이라 할 것이다. 평화체제에서 기독교인들이 북한을 방문하여 자유롭게 예배를 드리고 복음을 전할 경우, 파생할 문제는 불 보듯 하다.

북한이 과거 박해를 뉘우치며 신앙의 자유를 만방에 선포한다면, 세계는 북한을 다른 눈으로 바라볼 것이다. 신앙의 자유는 핵문제 이상으로 북한이 정상국가로 나아가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북핵을 해결하는 데도 시너지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기에 기독교와 북한 정권과의 미래지향적 화해는 교류협력 시대의 과제이며 통일시대를 위한 선결과제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지금까지 남북은 이 문제를 대화 테이블에 올린 적이 없었다. 그만큼 정치의 길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통일로 향하는 교회의 길은 정부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파트너십이다. 정부는 정부대로 길을 가야 하지만, 교회는 성경에 입각한 예수님의 길을 묵묵히 따라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가야 할 길은 쉽지 않았다. 그 길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기독교인이 할 수 있는 것은 과거의 상처와 한을 어떤 식으로든지 풀어냈던 것이다.

그러나 박해를 받은 과거의 상처와 한을 지금처럼 해소하는 것이 해결책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다. 독일 통일에서 독일교회의 역할을 보며 한국교회는 깨달았다. 교회는 교회대로 적극적으로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초대교회도 약 250년 동안 로마제국의 지독한 박해를 받았다. 하지만 4세기에 로마제국은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였다. 이때 교회는 역사청산을 교회 내 배교자에게만 진행했다. 초대교회는 로마제국의 기독교 박해를 따지지 않았다. 한국교회도 초대교회와 같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며, 원수를 적극적으로 사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2019년 2월 27~2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의 하노이에서 열린다. 우리는 북한이 베트남의 개혁개방 모델을 배우고 따라가길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남북이 자유롭게 오고 가고, 북한이 열린 국가가 되어 가난에서 벗어나길 소망하고 있다. 북한이 다시 인권과 자유를 확립하고 평화의 땅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무엇보다 북한은 선교 대상이다. 한국교회가 원수를 사랑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앞장서 남북의 닫힌 문을 열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평화의 새 역사를 미래지향적으로 열어나간다면, 통일은 한국교회에 세계선교를 위한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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