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인들과 선교사들에 대한 질적, 양적 박해가 증가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선교사들의 비자발적 철수가 많아지고, 선교에 장벽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선교전략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최근 한국선교계가 관심을 쏟고 있는 난민선교와 디아스포라 선교도 그중 하나다. 근래 발간된 선교 신간들을 통해 그 새로운 선교전략들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교회, 난민을 만나다>  (신종렬·탁요셉 / 도시사역연구소)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비약적으로 기독교 개종이 일어나는 곳은 놀랍게도 중동이다. 그 중심에는 이슬람의 박해를 피해 타국으로 이주해 온 난민들이 있다. 꿈과 환상을 통해, 그리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난민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있다. 다소 낯선 난민선교를 직접 실천하는 한국인들도 있다. 한국인 선교사들과 한국에 온 난민들을 섬기는 사역자들이다. 신종렬 목사와 탁요셉 선교사도 그들 중 하나다. 저자들은 책에서 사마리아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이 난민들에게도 어김없이 적용되고 있음을 과감하게 풀어낸다.

두 저자는 따로 집필해 책을 함께 묶어냈다. 책 전반부에는 한국에서 평범한 목회자로 살던 신종렬 목사가 선교사역에 뛰어들게 된 계기부터 시작해 복음의 증거자로 쓰임 받게 된 간증과 함께 난민선교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신 목사는 “지금 무슬림 땅에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하나님의 부흥의 파도가 펼쳐지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그 부흥의 파도에 함께 해 다시금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기를 기대했다.

책 후반부에는 터키에서 사역하고 있는 탁요셉 선교사가 난민선교의 개요와 전략들을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실제적인 난민선교 사역과 비전에 동참할 수 있는 용기를 제공하고 있다. 탁 선교사는 “현재 터키에는 400만명의 무슬림 난민들이 들어와 있고, 주변국인 레바논과 요르단에도 각각 100만명에 가까운 시리아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난민 이주를 통해 이슬람권 선교의 대추수를 준비하고 계신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들이 이슬람권 선교의 추수에 힘써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디아스포라 선교학> (사디리 조이 티라·테츠나오 야마모리 편 / 더메이커)

로잔운동 산하의 글로벌 디아스포라 네트워크(GDN)가 2016년 발행한 <Scattered and Gethered>의 번역서다. 책은 830여 쪽 분량으로, 최고 권위의 디아스포라 선교 이론가, 실천가 등 50여 명이 5년여 동안 집필한 역작이다. 책은 디아스포라와 이주 현상에 대한 성경적, 선교학적,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관점의 풍부한 분석을 제공한다. 또한 다양한 유형의 디아스포라를 총체적으로 섬기고 선교하기 위한 성경적, 신학적, 교회론적 틀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 책의 1부에서는 글로벌 디아스포라의 현상학적 현실과 동향을, 2부에서는 글로벌 현황에 대한 대응으로써 디아스포라 선교학의 성경적 및 신학적 토대를 논했다. 3부에서는 현상학적, 성경적, 신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전략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4부에서는 글로벌 디아스포라 속의 교회의 사명을 유추해 냈다. 5부에서는 다양한 사역 모델을 제시하는 디아스포라 선교에 효과적인 지역 및 국가 사례 연구를 포함하고, 6부에서는 구체적인 디아스포라 이슈 사례를 제시했다.

 

<나도 존중받고 싶다>  (김흥근·서명희 / 두란노)

‘뿌시뿌시’는 가족이나 친한 친구같이 아주 가까운 사람들끼리 볼을 맞대고 입을 맞추는 헝가리식 인사다. 책은 매일 헝가리 광장의 노숙자들과 뿌시뿌시를 하는 선교사 부부의 이야기다.
부부는 공산주의 국가였던 헝가리에 선교사로 파송받은 후 주중에 거리 교회로, 주일엔 예배당에서 노숙자들을 먹이고 입히고 함께 예배하는 사역에 힘쓰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노숙자들은 어느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하나님의 관심을 받고 있는 주님의 어린 양이다. 책에는 선교 현장에서 일어난 30개의 생생한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저자는 작은 관심과 섬김을 통해 그들이 변화되는 것을 보며 도리어 더 많은 은혜를 입는다고 말한다. “머리와 옷에 온통 이가 버글대는 사람들이지만 껴안아주면서 양 볼을 부빌 때마다 그 사람이 소중하게 느껴지고, 그들에게도 목자의 사랑이 전달되는 것 같다”는 저자의 고백에 진심이 담겼다.

 

<선교란 무엇인가>  (존 스토트·크리스토퍼 라이트 / IVP)

1975년 존 스토트가 쓴 동명의 책은 오랫동안 복음주의 선교학의 교과서라 평가받았다. 기독교 선교의 총체적 관점을 확립해 준 그 책에 그의 제자이자 동료인 크리스토퍼 라이트가 시대에 맞게 전면적으로 수정하고, 총 다섯 장의 해설을 덧붙였다. 존 스토트가 초판에서 ‘선교’ ‘전도’ ‘대화’ ‘구원’ ‘회심’을 논했는데, 확대개정판에서 크리스토퍼 라이트가 각 주제에 자신의 고찰을 더한 것이다. 라이트는 “나는 자유롭게 내 고찰을 나누었다. 때로는 스토트의 사고의 흐름을 발전시키기도 했고, 때로는 거기서 벗어나기도 했으며, 때로는 내가 다른 데서 쓴 내용을 인용하기도 했다”며 책이 선교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되기를 기대했다.

책을 통해 로잔언약과 케이프타운서약까지 복음주의 선교운동과 신학의 발전을 숙지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