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학 정립 시급하다...조건없는 섬김의 신학으로 통일 분위기 조성

기독교북한선교회(이사장:길자연 목사)가 국내 북한선교기관으로서는 드물게 상당한 액수의 학술진흥기금을 제시하고 공모한 「연구논문」 2편의 발표회가 6월 29일 서울 양재동 횃불선교회관에서 개최됐다.


당선작 두편은 주도홍 박사(기독신학대학원 역사신학)의 「독일 통일 전 동서독 교회의 역할」과 주준희 교수(남가주대학교 교환교수·정치학 박사)의 「한국의 통일과 교회의 역할」. 이들은 기독교북한선교회가 지원한 연구비로 약 1년에 걸친 연구 끝에 논문을 발표했다.


주 박사는 자신의 연구논문에서 △동서독 교회의 「특별한 유대관계」 △1983년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대회 △1934년 동독 교회의 바르멘 신학선언 등이 독일통일을 가져오는 주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동독 붕괴 요인 중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 보다 서독교회의 「사랑의 섬김」으로 표현되는 「정신적·사상적」지원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주 박사는 한국교회도 「섬김의 신학」을 밑바탕으로 북한교회와 동포를 조건없이 도와야 하며,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대회」처럼 양측이 동시에 포용할 수 있는 「주기철 목사 기념대회」와 같은 행사를 개최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주 박사는 통일을 위해 우선 한국교회 대북 창구가 서독교회의 「독일교회 연합」처럼 단일화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국내 수많은 교단은 보혁을 초월해서 이 문제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교회 「통일신학 정립」의 매우 긴급하다고 밝힌 주준희 교수는 보수와 진보주의 양진영이 모두 통일과 관련, 신학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준희 교수는 △보수진영의 통일과 교회를 별개의 영역으로 이해하는 극단적 이원론 △진보진영의 교회를 통일에 종속시켜 복음을 정치적 평화와 해방으로만 왜곡 해석하는 시각 등을 각각 오류라고 지적하고, 통일과 교회의 관계에 대한 창조적이고 통합적인 사고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통일은 민족화해와 평화를 통해 세계선교를 이루는 필수전제 조건이다』며 『교회는 통일의 능동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통합론적 사고」를 강조했다.


주 교수는 한국교회가 당장 통일이 이뤄졌을 경우를 항상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범한국교회 통일준비 통합위원회 △통일기금 설립 △통일 수 북한교회 설립 준비 △통일문화 조성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선교 학술세미나를 겸한 이날 논문발표회에는 강승삼 박사(총신대 선교대학원장), 이형기 박사(장시대신대원 역사신학), 유은상 박사(서울여대 정치학·대학원장), 양영식 박사(민족통일연구원장),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한국사학), 허문영 교수(민족통일연구원) 등이 논찬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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